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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5화

임지훈은 자기 말만 하고 상대방의 말을 못 들은 척했다.

“나 다쳤어, 병원에 데려다줘!”

원장 아들은 눈꼬리를 씰룩거리며 말했다.

“고의로 시비를 걸면 경찰에 신고할 거야!”

“경찰 불러, 어쨌든 멀지 않은 곳에 감시 카메라가 있어서 당신이 나를 치는 것이 찍혔을 건데 나를 병원으로 데려가지 않은 걸 여기 길 가던 사람들도 다 보았으니 맘대로 경찰 불러!”

임지훈은 아예 그 자리에 드러누웠는데 원장 아들의 얼굴이 화가 나서 붉으락푸르락하는 것을 보고 입술을 깨물며 혼잣말로 속삭였다.

‘그러게 왜 하필이면 강세헌을 건드려? 강세헌 성격에 너 무사할 것 같아?’

실제로 길에는 이쪽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이렇게 시끌벅적한데 누가 그냥 지나갈 수 있겠는가? 게다가 그중의 몇 명은 강세헌이 보낸 사람이었는데 일부러 원장 아들을 더 추궁하여 반드시 임지훈을 병원으로 데려가게끔 했다.

“사람을 쳤으면 병원에 데려가야죠, 우리 모두 지켜보고 있어요!”

“맞아요, 그쪽이 사람을 친 거잖아요. 이렇게 젊은 청년이 쓰러져서 일어나지도 못하는 걸 보면 분명 크게 다친 것 같아요?”

“그건 그렇고, 이 남자를 데리고 남성 비뇨기과에도 가봐요. 앞으로 남자구실을 못 하면 어떡해요.”

군중 속에서 비웃는 소리가 가볍게 흘러나왔다. 임지훈은 굳이 보지 않고 목소리만 듣고도 진원우라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입꼬리를 씰룩거리며 마음속으로 저주를 퍼부었다! 화끈하게 남자구실은 못 하는 건 너라고 욕하고 싶었지만, 지금은 피해자 역할을 해야 하기에 못 일어나고 증오의 눈빛만 보낼 수밖에 없었다.

진원우는 승리의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잘 누워있어. 저 인간이 병원으로 데려다주지 않으면 계속 누워있어. 나는 다른 일이 있어서 먼저 갈게.”

그러고는 강세헌과 함께 사람들 사이를 빠져나와 자리를 떴다. 임지훈은 눈을 희번덕거리며 나중에 꼭 강세헌에게 따져야겠다고 생각했다.

‘왜 이런 일을 나에게 시키는 거지? 진원우를 시키지 않고?’

원장 아들은 사람이 점점 많아지는 것을 보고 하는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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