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32화

송연아는 강세헌을 보면서 말했다.

“나 위로하느라 하는 얘기인 거 알아요.”

송연아는 자책하지 않을 수 없었다. 본인이 느낀 아픔은 아니지만, 여자로서 구애린이 감당해야 했던 것들은 이해할 수 있었다. 강세헌은 다정하게 말했다.

“구애린은 다시 원우를 받아주기로 했어. 지금 둘은 아주 좋아. 네가 스스로에게 책임 전가를 하지 않아도 돼.”

송연아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걸 왜 나는 모르지? 언제 다시 화해한 거야?

구애린이 지나간 일을 다 잊고 진원우와 다시 시작한다는 건 좋은 소식이다.

송연아는 진지하게 물었다.

“지금 강세욱은 어디 있어요?”

“갇혀있어.”

강세헌은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 숨은 붙어있어.”

그 일은 지나갔지만, 본인과 본인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었으니 절대 용서할 수 없었다.

하여 강의건이 애걸복걸하는 상황에서도 절대 물러서지 않았다. 강세헌은 강세욱을 죽지 않을 만큼만 때려놓고 지금 본가에 가두었다.

“노인네의 장례는...”

“아들이 맡아 하고 나는 그냥 얼굴만 비추려고.”

강세헌은 송연아의 말을 끊었다. 그는 송연아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고 있었다.

둘째 강윤석은 다리가 불편하지만, 아직 버젓이 살아있다. 어리고 예쁜 아가씨를 곁에 두어서 강세욱의 일에 관심이 없다고 들었다. 그는 원래도 여색을 좋아했는데 아주 여자한테 푹 빠져 있었다.

송연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하는 것도 좋네요.”

송연아는 강세헌이 신경을 아예 쓰지 않아 외부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릴까 봐 걱정했었다. 집안의 허물은 밖으로 들어내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하지 않는가.

강세헌이 웃으며 낮은 목소리로 천천히 말했다.

“나와 노인네 사이가 안 좋다는 것을 외부에서는 이미 알고 있잖아? 서로 안 맞는다는 건 이미 다 아는 사실이잖아?”

“...”

송연아는 한마디 덧붙였다.

“어찌 됐든 사람이 죽었는데 보여주기식이어도 해야죠.”

외부 사람들한테 자기 친할아버지도 존중하지 않는 냉혈한이라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아무리 강씨 집안의 사람들이 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