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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7화

송연아는 좋게 말하며 설득했다.

“저에 대해서 뭔가 오해를 하고 있으신 것 같은데 당신과 만나고 싶은 이유는 제가 자초지종을 얘기하려고...”

“나랑 할 얘기가 있어? 나 피해 다녔잖아? 사람 불러서 나 때리려고 했잖아? 내가 당신 고소하니까 나랑 할 얘기가 생겼어? 분명히 얘기하는데 나 당신이랑 절대 합의 안 해!”

그쪽에서 엄숙한 호통이 들려왔지만, 송연아는 냉정하게 대응했다.

“당신에게 어떤 용서를 바라는 게 아니에요. 저는 사람을 해치려고 하지 않았으니까요. 저는 당신의 아버지를 살리고 싶은 마음 하나로 긴급한 상황에서...”

“나랑 얘기하지 말고 판사님한테 얘기하라니까, 당신이 한 짓이 규정에 맞는 일인지 아닌지!”

원장 아들은 최후의 통보를 내렸다.

“다시는 나한테 전화하지마. 그랬다가는 당신을 사생활 침해로 추가고소를 할 거야!”

송연아는 전임 원장 아들과 이렇게도 말이 안 통할 줄 몰라 속으로 탄식했다.

“당신 아버지는 연구를 진행하던 분이라 당신도 어느 정도의 업무 내용을 알고 있겠죠. 원장님이 인공심장을 연구한 목적이 바로 더 많은 사람을 치료하기 위한 게 아닌가요? 그런 원장님이 심장 때문에 죽는 걸 보고 싶은 건가요? 제가 한 일이 규정에 부합되지 않는 게 맞아요. 하지만 저는 당신 아버지를 살렸어요. 제가 아니면 벌써 돌아가셨을지도...”

“뚜뚜...”

그쪽에서 전화를 끊었다. 송연아는 휴대폰을 좌석에 던지면서 두통이 몰려와 이마를 짚었다. 이영은 뒤돌아 그녀를 봤다.

“제가 도울 게 있습니까?”

이번 일은 이영이 별다른 도움을 줄 수가 없었기에 송연아가 말했다.

“괜찮아요.”

“만나고 싶은 사람 얘기해줘요. 그럼 제가 사람을 보내서 잡아 올게요.”

이영의 말에 송연아가 웃었다.

“개인적으로 사람 막 잡고 그러는 거 불법이에요. 이 사람이 지금 나를 고소한 마당에 납치까지 하면 추가고소를 할 이유가 또 하나 더 늘겠네요.”

“이가 많으면 간지러운 줄도 모른다잖아요.”

이영이 말했다.

“...”

“이영 씨, 지금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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