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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6화

“이게 뭔지 좀 봐봐.”

한혜숙은 오늘 받은 택배를 건넸고 송연아는 그걸 뜯어보고는 담담하게 말했다.

“그냥 택배에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사실 법원 소환장이었다. 송연아는 한혜숙이 걱정할까 봐 일부러 아무 일도 없는 듯 행동하였다. 송연아는 소환장을 가지고 계단을 오르다가 절반을 오르고 뒤돌아 한혜숙을 불렀다.

“엄마.”

“응?”

한혜숙이 대답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냥 고맙다고 얘기하려고요. 엄마가 나 대신에 두 아이를 보살펴주지 않았다면 내가 어떻게 자유롭게 돌아다니겠어요?”

한혜숙은 송연아를 흘겨보았다.

“나랑 무슨 내외를 하니?”

송연아는 입술을 살짝 깨물더니 말했다.

“엄마, 지금 하는 일이 끝나면 사직할까 해요.”

한혜숙은 송연아가 계속해서 일하였으면 좋겠지만 많이 간섭하기도 그랬다.

“네가 알아서 해.”

한혜숙이 이렇게 말하자 송연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계단을 올라 방으로 들어갔다. 소파에 앉아 옆에 있는 책과 법원 소환장을 보면서 깊은 생각에 잠겼다. 처음으로 자신의 선택을 의심하게 되었다. 만약 마음에 아무런 기복이 없다면 그건 거짓말이었다. 이 일에 대해서 그녀는 그저 빨리 해결하고 싶었다. 가족들과 강세헌이 자신 때문에 걱정하는 게 싫었다. 아무리 고민해 봐도 이 방법밖에 없었다. 송연아는 전임 원장의 아들을 직접 만나서 얘기를 해보려 결심했다. 송연아가 계단을 내려가자 한혜숙이 물었다.

“금방 왔는데 또 나가?”

송연아가 대답했다.

“네, 할 일이 좀 있어서요.”

한혜숙이 고개를 끄덕였다. 송연아가 문 앞으로 걸어가자 한혜숙이 그녀를 불러 세웠다.

“연아야, 네가 뭘 하든 엄마는 다 네 편이야.”

가족이 있다는 건 영원히 내 편인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송연아는 웃으며 말했다.

“알겠어요.”

한혜숙은 말을 마치고 하던 일을 마저 하러 갔다. 송연아는 집을 나서서 차에 올라타 휴대폰을 꺼내 정경봉에게 전화를 걸어서 원장 아들의 연락처를 달라고 했다. 정경봉은 깜짝 놀랐다.

“뭐 하시려고요? 지금 그 사람 찾아가려고요? 그 사람 원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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