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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5화

원장 아들이 송연아가 수술을 강행했다는 증거를 가지고 수를 쓰게 된 이유도 그가 이영에게 막혀 송연아를 가까이할 수 없었기 때문에 내린 결정이었다. 그게 안 되면 병원을 상대로 소란을 피우려는 것이다. 어차피 이번 일에서는 그가 유리했다.

가족의 동의 없이 수술을 진행했기 때문에 원장 아들이 책임을 물으면 병원에서는 송연아가 본인이 책임지겠다며 수술을 진행하던 영상을 그에게 보여줄 수밖에 없었다. 병원에서 책임을 미루는게 아니라 당시의 조치가 병원의 규정에 어긋났던 건 명백한 사실이었다. 하여 병원에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 정말 난리를 친다면 병원의 이미지에 영향을 끼칠 가봐도 두려웠다. 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송연아를 총알받이로 고할 수밖에 없었다.

...

응급실.

송연아는 응급조치에 참여하여 살렸지만, 원장은 여전히 혼수상태에 있었다. 깨어날 수 있을지 없을지는 미지수였다. 이후에 이런 위급한 상황이 다시 발생할지, 발생한다면 오늘처럼 다시 살릴 수 있을지 그것 또한 미지수였다. 어쩌면 영원히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고 또 어쩌면 사망할 수도 있다...

휴게실에 앉아있으니 피로가 몰려왔다. 이때 황 선생이 걸어와 송연아의 곁에 앉으며 말했다.

“마음 단단히 먹어요. 병원 측에서 이미 환자 가족들에게 상황을 전했어요.”

송연아는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후회해요?”

황 선생이 이렇게 묻자 송연아는 눈썹을 까딱하며 말했다.

“누군가 똑같은 물음을 물은 적이 있어요.”

황 선생은 궁금해서 물었다.

“그래서 어떻게 대답했는데요?”

“후회 안 한다고.”

송연아는 똑같은 대답을 하며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

“만약 이제 내가 오지 못한다면 환자는 나 대신 황 선생님이 잘 보살펴줘요. 만약 이후에 다시 오늘과 같은 상황이 생긴다면 오늘 응급조치를 한 절차에 따라 진행해주면 될 것 같아요. 그래도 안 된다면 심장 스텐트 시술을 해줘요.”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서 마침 당신이랑 얘기하려던 참이였어요. 인공심장을 넣어서 혈액공급은 되고 있지만, 판막이 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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