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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3화

안이슬이 작게 말했다.

“이태민이야.”

신혼인 두 사람이 침대를 사러 온 것을 보면 무조건 이상한 소문이 퍼질 것이다. 금방 결혼했을 때 새 침대를 샀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또 침대를 사러 왔다고 하면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팀원이 본다면 무조건 소문이 퍼질 것이다. 혹은 왜 침대를 사러 왔냐고 물을 것이다. 그렇다면 뭐라고 대답을 할 것인가?

양명섭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업무를 할 때 신속하고 깐깐하게 하지만 생활에서는 좀 어리숙한 면이 있었다.

그들은 병풍 뒤에 숨어있다가 한참 지나 이태민이 떠난 뒤에야 밖으로 나왔다. 계속해서 둘러보다가 빠르게 침대 하나를 골라 결제하고 이제 막 나가려는데 누군가가 그들을 불러세웠다.

“양 팀장님 아니세요?”

“...”

그렇게 누가 볼까 봐 피했는데 결국에는 걸렸다. 이때 양명섭이 안이슬한테 물었다.

“나 뒤돌아봐야 해?”

“...”

안이슬은 더 어이가 없었다.

평소 팀에서 양명섭을 잘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얘가 지금 뒤돌아보지 않는다고 다른 사람들이 못 알아볼까? 사건을 처리할 때는 되게 똑똑한데 지금은 왜 이렇게 바보 같지?

양명섭이 계속 말했다.

“다른 사람에게 들키면 안 좋다면서? 못 들은 척할 테니 우리 그냥 가자.”

양명섭은 안이슬을 밖으로 끌었다. 사실 이때 그는 얼마든지 대답해도 되는데 말이다. 침대도 다 계산한 마당에 여기는 침구류 코너도 아닌데 그냥 가구를 보러 왔다고 하면 될 것을.

아이고... 이렇게 하면 더 이상해 보이잖아.

그들이 가게를 나올 때 이태민도 마침 가려던 참이었는지 따라 나왔다. 양명섭은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우리 차 쪽으로 가지 말고 쟤 먼저 보내자.”

안이슬이 고개를 끄덕이자 그들은 반대 방향으로 걸어갔다. 이태민은 아직도 방금 뒷모습이 양 팀장이랑 닮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돌아보지도 않는 걸 봐서는 아닌 것도 같아서 정말 잘못 봤나 싶어 걸음을 옮겼다. 양명섭은 그가 떠난 것을 보고 몰래 한숨을 내쉬었다. 안이슬은 그 어리숙한 모습을 보고 자기도 모르게 웃음이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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