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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1화

송연아는 의아하다는 듯 생각했다. 강세헌이 예전에는 여기 단골이었나? 그게 아니라면 이렇게 열정적으로 대하지는 않을 텐데. 하지만 이게 뭐 하는 곳인지 아직 송연아는 알지 못했다.

“이분은?”

그 사람은 송연아한테로 시선을 돌렸다. 예전에 강세헌은 한 번도 여자를 데리고 온 적이 없었고 이번이 처음이었다.

“제 부인입니다.”

강세헌은 살짝 고갯짓했다.

“말을 고르러 갈까요?”

송연아는 눈이 커다래져 믿기지 않는 듯 강세헌을 쳐다보며 작게 물었다.

“나랑 말을 타려고요?”

“응. 어때, 탈 수 있겠어?”

강세헌이 물었다. 송연아는 아직 승마 경험이 없기에 흥미가 돋았다. 수술칼을 들고 사람을 상대로 수술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서 인턴을 할 때에는 시체를 해부한 적도 있는데 이깟 말을 타는 것쯤이야 못할 게 뭐가 있다고?

송연아는 머리를 도도하게 쳐들며 말했다.

“날 얕잡아 보지 말아요.”

강세헌이 웃었다.

“그래.”

안으로 들어가면 작은 기동차를 타고 승마장으로 가야 했다. 몇십 분을 탔을까, 차가 멈추고 그들은 마구간에 도착했다. 모두 네 줄로 되어있는 마구간에는 한 줄에 말이 열 마리씩 있었는데 말들은 모두 털에서 광이 나고 몸집이 건장했다. 말에 대해 잘 모르는 송연아도 단번에 좋은 말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모두 특급 말들이었다.

설 대표가 걸어왔다. 아마도 강세헌이 왔다는 소식을 듣고 일부러 여기서 기다린듯했다. 강세헌과 송연아가 차에서 내려오자 그는 웃으며 말했다.

“강 대표님 혼자 오신 게 아니라고 들었어요.”

그의 시선은 송연아에게로 돌아갔다.

“강 대표님 전에는 한 번도 여자를 데리고 온 적이 없는데 오늘은 사모님이 처음이네요.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송연아는 뿌듯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강세헌은 고개를 숙여 송연아의 귓가에 말했다.

“이 승마장 사장님이야.”

송연아는 알겠다는 듯 끄덕였다.

“말타기는 처음이니 온순한 놈으로 부탁드려요.”

송연아가 웃으며 말하자 설 대표가 대답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책임지고 골라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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