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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0화

두 사람은 벌러덩 고꾸라져 있었고 옷매무새도 엉망이게 널브러져 있었다. 강세헌은 어이가 없어 눈썹을 찡그렸다.

“이 사람들 왜 여기에 누워있어요?”

송연아가 물으면서 바닥에 쪼그리고 앉자 짙은 술 냄새가 코를 찔러 얼굴을 찌푸린 채 물었다.

“이 사람들 술 마셨어요?”

“그런가 봐.”

강세헌은 기사와 이영을 불렀다.

“얘네 방으로 옮겨.”

기사는 이들을 방으로 옮긴 후 오은화가 외출할 때 운전을 해줬다. 집에 아이가 둘이 있으므로 오은화는 자주 마트에 가야 했다. 송연아는 오은화에게 부탁했다.

“이 사람들에게 해장국을 좀 끓여줘요. 어제 술을 많이 마신 모양이에요.”

인사불성이 되도록 마신 모양이다.

오은화가 대답했다.

“네, 걱정하지 마시고 외출하세요. 손님방에 모셨으니 제가 잘 보살피도록 하겠습니다.”

송연아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강세헌에게 말했다.

“가요.”

“응.”

강세헌의 차가 떠나고 이영이 그 뒤를 따랐다. 병원을 가는 길이 아닌 것을 보고 송연아가 물었다.

“길 잘못 들었어요. 앞에서 회전해야 했는데.”

그러자 강세헌이 대답했다.

“연구센터로 가자.”

“...”

“안 갈래요...”

“그럼 우리 회사로 가.”

송연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강세헌이 말을 잘랐다.

“가서 직접 보지 않으면 마음이 놓이지 않아서 그래요.”

송연아는 병원에 가겠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네가 간다고 달라지는 게 있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네가 해야 하는 건 기다리는 거야.”

강세헌은 송연아의 말을 듣지 않았다.

“만약 환자의 가족들이 있다면 너를 보고 감정이 격해질 수 있고 그로 인해 충돌이 생길 수도 있어.”

어찌 됐든 환자는 아직 위험한 고비를 넘기지 못했으니 송연아가 굳이 거기 나타날 이유가 없었다. 하여 강세헌은 송연아를 데리고 회사로 가려고 했다.

“지금은 꾹 참고 기다려야 해.”

송연아는 그를 보더니 한숨을 내쉬었다.

“병원에 데려다주겠다더니 다 거짓말이었네요.”

“내가 널 속이지 않으면 네가 퍽이나 내 차에 올라타겠다?”

강세헌은 여유로운 미소를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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