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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9화

심재경은 쯧쯧 혀를 찼다.

“도둑이 제 발 저리다고, 내가 뭔 스토커야. 내가 보기에 너는 엉큼하기 그지없는 놈이구먼.”

“내가 내 애린 씨랑 하고 싶은 말을 하겠다는데 네가 뭔 상관이야?”

진원우가 콧방귀를 꼈다.

“너 이거 질투야. 아주 다른 사람이 잘 되는 꼴을 못 봐.”

“하, 내가 너를 질투한다고.?”

심재경은 진원우의 맞은편 의자에 앉았다.

“이런 공공장소에서 그런 낯간지러운 말이나 하고 부끄러운 줄도 몰라.”

진원우는 심재경을 몇 초간 뚫어지게 쳐다봤다.

“아주 질투에 미쳤구먼?”

심재경은 진원우의 말에 놀란 듯한 표정을 취하며 말했다.

“그걸 알아챘어?”

“...”

“꺼져!”

진원우의 반응에 심재경이 크게 웃는 것을 보고 진원우는 일어서며 물었다.

“밥 먹으러 왔어?”

“그럼 식당에 밥 먹으러 오지 샤워하러 오게?”

“...”

이런 씨! 진원우는 목까지 올라온 욕을 삼켰다.

“같이 가. 미팅 있어서 왔는데 이제 끝났어.”

심재경이 장난기를 거두고 말하자 진원우는 그를 힐끔 보았다.

“요즘 바쁜가 보다?”

심재경은 부인하지 않았다. 정말 바쁜 게 맞으니까. 지금도 되게 바쁘다. 업무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보니 생활도 많이 충실해졌고 다른 생각을 할 여유도 없어졌다.

“시간 돼? 한잔할까?”

진원우가 물었다.

“좋지.”

심재경이 대답하자 진원우는 어깨동무를 하며 물었다.

“요즘 어때?”

“뭐가?”

심재경이 되묻자 진원우는 그를 흘겨보며 말했다.

“뭘 물어보는지 알면서, 당연히 사는 게 어떤지 묻는 거지. 아니면 내가 뭘 물어보는 거 같아? 연애 사업이 어떻게 되어 가는지? 그쪽으로는 뭐 완전 개판 아니야?”

“...”

심재경은 진원우를 쳐다보면서 말했다.

“너 말 좀 이쁘게 하면 안 돼?”

“내가 뭐?”

진원우가 대답했다.

“나 말 이쁘게 하잖아.”

“퍽이나!”

두 사람은 서로 주고받고 투덕거리며 레스토랑을 나서 차를 타고 술집을 찾아 들어갔다.

춤을 추고 있는 사람들을 두고 둘은 바에 앉아 술을 마시며 얘기를 나눴다. 얘기하다 보니 시간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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