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몇 사람의 단서를 찾아냈습니다. 그래서 한 번 가봐야겠어요.”단서가 용운시에 없었기 때문에 진원우는 급히 그쪽으로 가서 확인해야 했다. 이미 가는 길이었지만 그는 먼저 강세헌에게 보고해야 한다고 생각되어 전화한 것이었다.강세헌이 말했다.“무슨 일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해.”“네.”말이 끝나고 전화를 끊은 강세헌이 돌아서서 송연아가 앉아 있던 곳을 바라보았지만, 그녀는 자리에 없었다.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송연아는 최근 일어난 일이 너무 많아 조금만 이상이 생겨도 자꾸 안 좋은 쪽으로 생각했다.강세헌은 사방을 둘러보았다. 송연아가 손에 무언가를 들고 다가오는 것이 보이자, 그는 눈썹을 찡그리며 성큼성큼 걸어갔다.“어디 갔다 온 거야?”송연아는 강세헌에게 보여 주었다.“내가 당신에게 주려고 메밀면을 사 왔는데, 시간이 늦어서 다른 건 살 수 없었어요.”강세헌이 송연아를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그녀는 그가 메밀면을 안 좋아하는 건가라고 생각했다.“메밀면은 그래도 훨씬 담백하잖아요. 만약 이것도 먹고 싶지 않다면, 돌아가서 아줌마더러 야식을 좀 만들어 달라고 해요...”“아니야.”강세헌이 말했다.“돌아섰는데 네가 안 보이길래...”송연아는 웃으며 말했다.“왜요, 내가 눈에 안 보이면 불안해요?”강세헌은 송연아를 끌어안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터프하면서도 애틋하게 그녀에게 말했다.“그래, 한순간도 내 눈앞에서 사라지지 마.”고개를 든 송연아의 시선이 그의 늘씬한 목덜미와 튀어나온 목젖에 놓이자, 섹시하면서도 상남자다운 냄새가 물씬 풍기는 것 같았다.“아니면, 당신이 매일 나를 따라다니면서 내 경호원 해요.”송연아는 강세헌의 품에 안겨 애교를 부렸고 그는 웃으며 말했다.“그럼 네가 날 먹여 살릴 거야?”송연아가 메밀면을 탁자 위에 놓으면서 말했다.“그러죠. 일단 이리 와서 앉아요. 기름진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 거 알아요. 근데 오늘 한 번만 봐줘요. 다음번에는 포장마차에서 같이 먹자고 하지 않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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