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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4화

안이슬은 피비린내 나는 장면을 많이 보았지만, 이렇게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살인현장은 그녀를 뒷걸음질을 하게 했다.

하지만 안이슬은 곧 감정을 추슬렀고 공구함을 열어 안에서 장갑을 꺼내 끼고는 검사하러 들어갔다.

고인은 젊은 여성으로 예쁘게 생겼는데 겉으로 보기에는 고문당해 죽은 것 같았지만 실제로 어떻게 죽었는지 좀 더 알아봐야 했다.

안이슬은 죽은 사람이 여자라고 해서, 혹은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모습이라고 해서 머뭇거리지 않았고 아주 냉정하게 사적인 위치도 포함해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세밀하게 검사했다.

일련의 검사 끝에 안이슬은 결론을 지었다.

“일단은 내장의 손상으로 인한 사망으로 추정돼. 특히 피해자의 생식기관이 심하게 손상됐어.”

“또 다른 이유는 있어?”

“샘플을 채취해 가서 검사를 해봐야 결론을 내릴 수 있어.”

“알았어.”

“팀장님, 이것 좀 보세요.”

누군가가 피가 묻은 깨진 술병을 찾았다.

양명섭은 한 번 쳐다보더니 입을 열었다.

“계속 조사해.”

증거 수집이 완료되자 피해자는 부검실로 실려 가게 되었고, 양명섭은 경찰 2명을 남겨 주변 사람들을 검문하게 한 뒤 담당자와 처음으로 신고한 사람을 경찰서로 데려가 심문하려고 했다.

돌아가는 길에 누군가가 안이슬을 비웃었다.

“이슬아, 방금 시체를 마주할 때 눈 하나 깜빡이지 않던데, 비위가 좋은가 봐?”

현장에 있던 사람들 중, 피해자와 안이슬만 여성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남자였다. 그리고 피해자의 마지막 모습이 매우 처참했기 때문에 비위가 좋지 않은 사람은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쓸데없는 소리 좀 작작 해.”

양명섭이 직접 그 사람을 노려보았다.

“사건에만 집중해, 쓸데없는 일에 신경을 쓰지 말고.”

“팀장님, 왜 항상 이슬이 편만 드세요...?”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양명섭은 그의 귀를 잡아당겼다.

“넌 말 안 하면 죽어?”

안이슬도 말을 잇지 못하고 침묵을 지켰다.

온 지 얼마 되지 않았던 그녀는 사람들과 너무 친하지 않았고 아무래도 민감한 화제라 함부로 말하기가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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