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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7화

안이슬이 심재경과 밤을 보낸 그 호텔의 복도에는 CCTV가 있었기에 만약 그가 본다면 들킬 것이 뻔했다.

심재경도 이젠 새로운 출발을 했으니 안이슬은 더 문제를 일으키지 말아야 했다. 그래서 그녀는 일어나 다시 옷을 입고 호텔로 갔다.

안이슬이 자신의 요구를 말했지만 프런트 데스크에서는 규정상 동영상을 삭제할 수 없다면서 거절했고 그녀는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라 발을 동동 거렸다. 그때, 양명섭이 다가왔다.

“여기는 어떻게 왔어?”

안이슬은 양명섭을 보자마자 무의식적으로 옷자락을 잡았고, 약간 긴장한 듯 그녀의입술은 바짝 마르기 시작했다.

“너... 너 왜 왔어?”

“방 빼려고.”

양명섭이 말했다.

안이슬은 그제야 양명섭이 다쳐서 임시로 이 호텔에 묵었던 일을 떠올렸고, 뒤이어 그가 물었다

“넌 여기 왜 왔는데?”

안이슬은 머뭇거리며 말했다.

“나... 난 호텔 측에 내가 어젯밤에 여기 왔던 CCTV를 삭제해달라고 부탁하러 왔어.”

양명섭은 몇 초 동안 그녀를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입을 열었다.

“내가 도와줄게.”

양명섭은 프런트 데스크로 가서 자신의 신분증을 제시하고 동영상을 삭제해 달라고 요구했다. 형사인 것을 본 프런트 데스크에서는 그렇게 하는 수밖에 없었고 일이 끝나자 두 사람은 함께 호텔을 나왔다.

길을 가면서도 양명섭은 그녀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았는데 예를 들어, 왜 호텔의 CCTV를 삭제해야 하는지 말이다.

사실 양명섭이 자신의 형사 신분이라는 특수성을 이용해 호텔에 동영상 삭제를 요구하는 것은 규정에 어긋나는 행동이었고 만약 위에서 알게 된다면 그는 처벌을 받을 것이다.

“왜 내가 호텔에 있었던 영상을 지우려고 했는지는 안 물어봐?”

안이슬이 묻자 양명섭이 대답했다.

“네가 자신의 흔적을 지우려고 하는 것을 보면 분명 누군가의 눈에 띌까 봐 무서운 거겠지. 자칫 널 난처하게 할 수도 있는데 그걸 어떻게 물어봐? 그리고 물어보면 답은 해줄 거야?”

안이슬은 고개를 떨구고 옅은 미소를 지었다.

“역시 팀장답게 IQ도 EQ도 다 높네. 확실히 네가 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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