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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8화

프런트 데스크에서 전화기를 내려놓고 송연아에게 말했다.

“대표님께서 만나지 않으시겠답니다. 돌아가셔야 할 것 같습니다.”

“네?”

강세헌이 송연아를 만나지 않겠다고?

혹시 그가 회사에서 면목이 없는 일을, 그녀가 알면 안 되는 일이라도 했나?

송연아는 가방에서 핸드폰을 꺼내 직접 강세헌에게 전화를 걸었다. 연결음이 들려왔지만 결국 아무도 받지 않자 그녀는 미간을 찌푸렸다.

딩동.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핸드폰 벨 소리가 울렸고, 그녀가 고개를 들어 앞을 보니 쭉 뻗은 몸매를 가진 강세헌이 엘리베이터에서 나왔다. 그는 셔츠 차림에 옷깃을 여몄고 꼭 낀 양복바지가 쭉 뻗은 다리를 감싸고 있었는데 그렇게 단정한 모습은 아니었다.

그 모습을 본 송연아는 회사에서 이런 모습을 하고 있는 강세헌에게 인간미가 있다고 느껴졌다.

프런트 데스크는 그의 손에서 울리는 핸드폰과 송연아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설마 그녀가 강세헌의 결혼 상대 즉 사정으로 결혼식이 취소된 그 신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강세헌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송연아를 향해 걸어왔고 그녀가 전화를 끊자 그의 핸드폰도 더는 울리지 않았다.

“날 안 만나겠다고요?”

강세헌이 말했다.

“당신이 회사까지 왔는데 당연히 내가 직접 마중 나와야지.”

“...”

이 사람이 정말 그들의 대표, 강세헌이 맞단 말인가?

언제부터 여자에게 이렇게 친절하게 대해줬지?

강세헌은 회사에서 여자 부하직원에게, 아니 모든 사람에게 냉정하게 대했고, 직원들은 그의 얼굴에 웃음기가 걸려있는 것을 못 봤다.

이젠...

프런트 데스크 직원은 눈이 번쩍 뜨였다.

송연아는 다른 사람 앞에서 강세헌에게 이런 말을 들으니 좀 쑥스러워서 그를 귀엽게 노려보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올라가자.”

그는 두 걸음 앞으로 가서 프런트 데스크 직원에게 말했다.

“이분은 내 아내니까 다음에 오면 바로 안으로 모셔.”

프런트 데스크에서 대답했다.

“네.”

직원들은 감개무량하다는 눈빛으로 송연아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얼음장 같던 대표님을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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