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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6화

‘연회에 동행하기 위해 불어를 열심히 공부한 건가? 그런데 이틀 만에 이 정도로 한다고?’

정말로 감탄할 일이었다.

“어느 분야 의사예요?”

“심장외과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병원에서 일하지 않고 인공심장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네, 의사라니 정말 놀랍습니다.”

그 사람은 놀랐다. 송연아를 봤을 때 이쁜 얼굴에 남자들이 좋아할 만한 몸매를 가지고 있어 남자에게 의존하는 여자 같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했던 직업도 있고 불어도 수준급이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강세헌 역시 송연아를 보는 눈빛이 달라졌는데 즉흥적으로 불어를 배운 초보자가 아니라 아주 능숙했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강세헌과 이야기를 나누려고 다가왔는데 모두 경제에 관련된 이야기와 업무상의 이야기였기에 송연아는 전혀 낄 수 없었다. 어차피 이 자리는 남자들의 베니티 페어이고 여자들은 동반자일 뿐이다.

송연아는 오랫동안 하이힐을 신지 않았던 관계로 오래 서있자니 발이 아팠다. 누군가가 강세헌을 불렀지만, 그는 송연아가 혼자서 심심할까 봐 가지 않았다.

“가봐요.”

송연아는 강세헌이 일을 그르쳐 그의 발목을 잡고 싶지 않았고 그는 잠시 침묵하다가 말했다.

“무슨 일 있으면 불러.”

송연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강세헌이 떠난 후 그녀는 주위를 둘러보았는데 사람은 비록 많지만, 그녀를 알아보는 사람이 없자, 바로 화장실로 갔다. 송연아가 변기에 앉아 신발을 벗고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나와서 손을 씻으려는데 프랑스 미녀가 화장을 고치고 있었다. 그녀는 송연아를 훑어보다가 발에서 시선이 멈췄는데 송연아는 그녀의 눈빛에서 조금 전 신발을 벗고 있던 걸 봤을 거라고 생각했다. 송연아는 태연하게 손을 씻고 밖으로 나왔다.

넓고 고급스러운 홀에서 수많은 여성들이 웃고 떠드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그녀는 적응하기 어려웠다. 그녀들의 화제에 대해 전혀 아는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송연아는 사치품이 뭔지도 모르고 수집 가치가 어떻게 되는지도 잘 모르는데 게다가 어떤 브랜드의 옷은 아무리 돈이 있다고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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