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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2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지금껏 얘기가 잘 됐었는데 갑자기 말을 바꿨어요. 계약서 사인 못 한대요.”

정경봉은 송연아를 따라가면서 말했다. 이 박사는 송연아가 떠나기 전에 기계 박사로부터 소개를 받았는데 그는 0.03까지 얇게 깎을 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송연아는 그 기술을 돈을 받고 팔거나, 연구소에 합류할 의향이 있으면 같이 하자고 제안했었고 그때 당시 이 박사는 팔겠다고 했는데 지금 갑자기 변심한 것이다. 송연아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이 박사 지금 연구소에 있어요?”

“네, 조금 전에 오셨는데 특별히 원장님을 뵈러 오셨다고 해서 회의실에 모셨어요.”

송연아는 서둘러 회의실로 향했고 도착하자마자 문을 열고 들어갔다. 큰 회의실에는 이 박사 혼자 있었는데 송연아를 보더니 바로 일어섰다. 송연아는 침착한 표정으로 회의실에 들어가며 정경봉에게 말했다.

“경봉 씨, 물 두 잔 가져다줘요.”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일이 있어서 조금 늦었습니다. 오래 기다리셨죠? 어서 앉으세요.”

이 박사라고 불리는 남자는 나이가 많지 않아 보였는데 40세 좌우인 것 같았고 검정 테 안경을 쓰고 있었으며 보는 사람에게 상당히 교양 있고 박식하다는 느낌을 주었다. 이 박사는 직설적으로 말했다.

“오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려고 직접 만나자고 했습니다. 지난번에 약속했던 기술을 원장님께 팔 수 없게 되었습니다.”

송연아는 자리에 앉아서 물었다.

“왜요? 돈이 부족해서인가요? 말씀만 하시면 더 추가할 수 있습니다.”

이 박사는 고개를 저었다.

“죄송합니다.”

송연아는 몇 초 동안 그를 쳐다보다가 말했다.

“저는 이 박사님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 그런 분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갑자기 무슨 일이 발생해서 생각이 바뀌신 거라면 저에게 얘기해 주실 수 있을까요? 제가 도와드릴 수 있는 거면 꼭 도와드리겠습니다.”

이 박사는 송연아가 그런 말을 할 줄 몰랐는지 순간 가슴이 살짝 떨렸지만 본인이 생각해도 너무 수치스러운 일이라 쉽게 말하지 못했다. 이 박사의 모습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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