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98화

강세헌은 아무리 생각해도 아들이 자기 여자를 뺏어간 것 같았다. 그런데 결국은 자기가 아니였으면 송연아도 아들을 낳을 수가 없었기에 그는 찬이를 안고 말했다.

“윤이랑 같이 잘가?”

찬이는 큰 눈을 깜빡이며 잠시 반응이 없었는데 강세헌이 자기를 윤이 침대에 눕히자, 아빠가 엄마를 뺏어가려고 한다는 것을 깨닫고 강세헌의 옷자락을 붙잡고 일어나며 말했다.

“아빠, 저는 윤이 말고 엄마와 같이 잘 거예요.”

“...”

강세헌은 찬이가 침대에서 내려 짧은 다리로 자기 방으로 달려가는 모습을 보고 한숨을 내쉬면서 생각했다.

‘우선 샤워부터 하고 비좁더라도 오늘은 여기서 자야겠네.’

그런데 샤워를 마치고 내려와 보니 찬이가 송연아의 품에 안겨 도발적인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이 마치 송연아가 자기 것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보였다. 강세헌은 침대 가장자리에 서서 아들을 몇 초간 바라보다가 결국 타협을 하고 옆에 좁은 자리에 누워서 송연아를 끌어안았다. 송연아는 강세헌의 숨소리를 느끼고 뒤돌아서 습관처럼 그의 품에 안겼다.

“...”

눈을 동그랗게 뜨고 멍해진 찬이를 보며 강세헌은 자기가 이겼다는 듯이 눈썹을 살짝 올렸다. 찬이는 입을 삐죽거리며 이불을 뺏어 송연아의 등에 찰싹 붙었다. 송연아는 어찌나 깊게 잠에 빠졌는지 아빠와 아들이 자기를 가운데 두고 질투하는 것을 전혀 몰랐다.

아침이 되어 송연아는 씻고 나와서 이영이 보낸 메시지를 받았다.

「말씀하신 파일은 모두 받아서 이메일로 보내드렸습니다.」

송연아는 잠옷 차림으로 서재에 가서 컴퓨터를 켜고 메일함을 확인하고는 파일을 열었더니 모두 이 박사의 노출 사진이었다.

“아침 일찍부터 뭘 그렇게 봐?”

강세헌이 다가오자 송연아는 너무 흉측한 화면이라 황급히 꺼버리고 말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뭘 숨겨?”

그녀의 움직임이 수상하다고 느낀 강세헌은 미간을 찌푸리며 컴퓨터 화면을 봤는데 이미 아무것도 없었다. 그런데 궁금한 건 못 참는게 사람인지라 강세헌은 송연아가 못 보게 할수록 더 보고 싶었다.

“밥 먹으러 가요.”

송연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