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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6화

“애린 씨.”

진원우가 그녀를 불렀다.

안 불렀으면 모를까, 진원우가 그녀의 이름을 부를수록 그녀는 더 빨리 걸어갔다.

진원우가 달려와서는 그녀의 손목을 잡으며 물었다.

“왜 그렇게 빨리 가요?”

그의 말투는 가벼웠고 전혀 짜증이 섞여 있지 않았다.

하지만 구애린은 똑같이 가벼운 마음으로 진원우를 마주할 수 없었다.

그녀는 진원우를 매우 거부하였는데 왠지 모르게 자꾸 더럽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것 놔!”

구애린이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하지만 진원우는 놓지 않았다.

“멀리서 애린 씨 보러 왔는데 왜 속상하게 피해요.”

구애린이 과거의 모든 걸 내려놓을 수 있게 도와주려고 한 그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내 성의를 봐서라도 저녁에 같이 영화 보러 갈까요?”

하지만 구애린은 전혀 마음이 움직이지 않았다.

그녀는 차가운 얼굴로 또 한 마디 내뱉었다.

“이것 놔!”

진원우는 여전히 안 놓고는 웃으면서 말했다.

“그만해요.”

구애린은 아무리 그를 떨쳐내려고 해도 떨쳐낼 수 없어 멘탈이 무너졌다. 그에게서 벗어나고 싶어 구애린은 그의 손을 콱 물었다.

하지만 그녀의 입에 피비린내 날 때까지 진원우는 꿈쩍하지 않았다.

그는 결연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예전에도 나 물었었죠.”

구애린의 머릿속에서 그녀와 진원우가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을 때 서로 함께 쥐어뜯었던 장면을 떠올렸다.

지금 생각해 보니 참으로 오랜 시간이 지난 것 같았다.

그리고 지금의 그녀는 그때와 완전히 달라졌는데 복잡한 심경 변화를 겪어 더는 아무 걱정도 없이 살던 예전의 그녀가 아니었다.

그녀는 진원우를 바라보며 말했다.

“나는 더 이상 예전의 내가 아니야...”

“애린 씨는 그대로예요. 내 마음속의 애린 씨는 계속 처음 그대로라고요. 절대 바뀌지 않아요.”

진원우가 웃으면서 그녀를 품에 안으려고 했다.

구애린의 얼굴은 순식간에 새하얗게 질렸다.

“나 만지지 마!”

그녀는 절규하며 소리까지 쳤는데 진원우는 놀란 나머지 그녀를 놓아줬다.

흥분한 그녀의 목소리는 주위의 많은 시선을 끌어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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