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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9화

진원우가 그녀를 바라보며 웃었다.

“난 애린 씨가 화내는 게 좋아요.”

화를 내는 건 아직도 그를 신경 쓰고 있다는 증거였으니 말이다. 결국 그녀는 다른 여자와 진원우의 몸을 공유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고개를 푹 숙이더니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원우 씨 정말 짜증 나.”

진원우는 부드러운 손길로 조심스럽게 두 팔로 그녀를 안았다.

이번에 구애린은 그를 밀어내지 않았다. 그의 옷깃을 잡고는 오랫동안 참았지만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나를 난처하게 만들지 마.”

그녀의 어깨는 들썩이기 시작했는데 끝내 눈물이 속절없이 흘러내렸다.

그녀는 진원우의 가슴팍에 기대면서 말했다.

“나는, 내가 더는 원우 씨와 함께 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해.”

진원우가 그녀를 꼭 끌어안고는 그녀의 머리카락, 그녀의 볼에 키스했다...

그는 입술을 구애린의 귓가에 갖다 대며 말했다.

“애린 씨는 첫 경험을 나에게 줬잖아요. 내가 가진 건 가장 순수하고 깨끗한 애린 씨예요.”

“아니야, 난 깨끗하지 않아...”

“쉿.”

진원우는 손가락을 그녀의 입술에 갖다 대며 말했다.

“다 지나간 일이에요. 애린 씨에게 상처를 줬던 놈들은 모두 제대로 혼냈어요, 그들은 앞으로 감옥에서 남은 평생을 보내야 할 거예요. 그리고 감옥에 아는 사람에게도 당부했어요. 그들은 앞으로 죽는 것보다 못한 삶을 살게 될 거예요.”

“하지만...”

“정말 내가 그놈들처럼 남은 생을 고통스럽게 살아가길 바라요?”

가녀리고 예쁜 얼굴의 구애린은 고개를 들더니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아니, 그걸 바라는 건 아니야. 원우 씨가 행복하고 즐겁고 탈 없이 무사했으면 좋겠어...”

“하지만 애린 씨와 함께 있어야만 행복하고 즐겁다는 걸 알아요?”

진원우는 그녀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추고는 말했다.

“날 믿어봐요. 이번 한 번만 믿어봐요.”

그는 눈을 감더니 그녀의 눈가에 흐른 눈물에 입을 맞추면서 말했다.

“나 가슴 아프게 하지 마요.”

구애린이 그의 목을 꼭 끌어안고는 그의 목덜미에 머리를 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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