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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8화

문 앞에 서 있는 사람이 구애린인 걸 발견하고는 구겨진 그의 미간이 바로 펴졌다.

곧이어 그는 기쁨을 감출 수 없는 얼굴로 물었다.

“차마 내가 헛걸음을 하는 건 두고 볼 수 없었죠?”

그는 기쁜 마음을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구애린이 고개를 숙이자 바로 그의 손등에 난 상처를 발견했다.

가슴이 아팠지만 그녀는 곧바로 감정을 숨겼고, 가방을 잡고 있는 손가락에만 점점 힘이 들어갔다.

그녀는 애써 덤덤한 목소리로 말했다.

“원우 씨를 찾아온 건 할 얘기가 있어서야.”

진원우가 그녀를 방 안에 들이며 말했다.

“먼저 들어와요.”

그녀가 방에 들어서자 테이블 위에 놓인 한술도 뜨지 않은 음식을 발견하고는 물었다.

“아직 점심도 안 먹은 거야?”

진원우가 웃으면서 말했다.

“배고프지 않아서요. 뭐 마시고 싶어요? 내가 갖다줄게요.”

구애린이 자리에 앉았다.

“목 안 말라. 자리에 앉아, 좀 얘기를 하자고.”

컵을 들고 있던 진원우는 잠깐 멈칫하고는 다시 컵을 내려놨다.

구애린이 하려는 말이 대충 헤어지자는 얘기일 게 짐작이 갔다.

그는 깊은숨을 들이마시고는 마음을 가다듬고 그녀의 맞은편에 앉았다.

“애린 씨와 헤어지지 않을 거예요.”

구애린은 자기가 하려는 말에 진원우가 미리 선수를 치니 저도 모르게 미간을 구겼다.

진원우가 웃으면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애린 씨에게 시간을 줄 수 있어요.”

“10년이 필요한데 기다려줄 수 있어?”

구애린은 일부러 긴 시간을 말해 그가 스스로 물러서기를 바랐다.

하지만 진원우는 전혀 물러서지 않았고 진지한 얼굴로 대답했다.

“평생 기다릴 수도 있어요.”

“미친놈.”

구애린이 저도 모르게 말했다.

“나 미친놈이 아니에요, 그냥 애린 씨를 놓치기 싫어요.”

그는 여전히 여유로운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

“애린 씨가 무슨 바람을 피웠나요? 애린 씨와 헤어질 이유가 없는데요.”

구애린은 주먹을 불끈 쥐더니 그의 눈을 똑바로 보며 말했다.

“난 원우 씨를 더는 안 좋아해.”

진원우가 말했다.

“언제 나를 좋아한 적이 있나요? 나를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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