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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2화

강세헌은 덤덤한 얼굴로 그를 힐끔 보더니 마치 진작 알고 있었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말해!”

심재경이 한숨을 푹 쉬고는 말했다.

“아까 연아에게 이슬이 소식에 관해 물어보려고 했는데 연아가 나 엄청 경계하는 거 같아서 더는 안 물었어. 연아가 뭐 알고 있지?”

“괜한 생각을 하는 거 아니야?”

강세헌이 단호하게 부인했다.

“요즘 일에 몰두하더니만. 잘했어, 계속 그렇게 해.”

“...”

심재경은 말문이 막혔다.

‘넌 지금 행복하니까 내 신세를 퍽이나 잘 이해하겠다.’

심재경은 강세헌과 송연아가 행복하게 살고 있기 때문에 다급한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알겠어.”

심재경이 의자에 기댔다.

강세헌이 젓가락을 내려놓고 말했다.

“마음이 맞는 사람 만나면 좀 사귀어 봐. 세상에 여자 하나만 있는 것도 아니고.”

“네가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어?”

심재경은 전에 강세헌이 송연아 때문에 우울해하고 괴로워하던 모습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강세헌이 그를 빤히 쳐다보더니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너를 생각해서 한 말이니까 잘 새겨들어. 괜히 내 과거 들추지 말고.”

심재경이 웃으며 물었다.

“삐졌어?”

강세헌은 그의 말에 대답하기도 귀찮아 자리에서 일어섰다.

문 앞에 이르렀을 때 그는 다시 발걸음을 멈췄는데 심재경이 단념하길 바라는 마음에 그에게 말했다.

“연아한테서 들었어, 안이슬이 새로운 삶을 선택했다고. 그러니까 더 생각하지 마.”

말을 마친 그는 다시 발걸음을 내디뎠는데 몇 걸음 걷다가 또 멈추었다.

이때 심재경이 그를 따라 나왔다.

“그게 무슨 말이야?”

강세헌이 덤덤하게 말했다.

“혼자 생각해.”

그리고 떠나기 전에 심재경에게 경고했다.

“앞으로 연아라고 부르지 마.”

“...”

심재경은 어이가 없었다.

“나 계속 그렇게 불러왔는데? 당분간은 고치기 힘들어.”

심재경은 모든 걸 쉽게 동의하면 너무 강세헌의 뜻에 따르는 것 같아 일부러 딴지를 걸었다.

‘강세헌을 너무 마음 편하게 내버려두면 안 되지.’

“고치려고 노력할게. 다만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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