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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9화

강세헌은 눈을 번쩍 뜨고 몇 초간 그녀를 바라보다가 말했다.

“나중에 알게 될 거야.”

송연아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왜 시원하게 말을 못 해요? 사람을 더 궁금하게 만들지 말고 어서 말해요.”

“이리 와 봐.”

강세헌은 젓가락을 내려놓고 몸을 살짝 뒤로 젖혔다. 송연아는 망설이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식탁을 돌아 그의 옆으로 갔는데 강세헌이 그녀의 손을 잡자 송연아는 자연스레 그의 무릎에 앉았다. 강세헌은 그녀의 허리를 감싸며 물었다.

“당신 불어는 언제 배웠어?”

“학교 다닐 때요.”

송연아가 대답하자, 강세헌은 감탄의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고 송연아는 그의 어깨에 기대어 말했다.

“이제 와보니 아빠 말씀이 다 맞았어요.”

송태범은 비록 딸의 의사의 꿈을 무시하고 협박까지 해가며 딸이 좋아하지 않는 일을 강요했지만, 성공한 남자 옆에 서는 것은 아름다움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현실이 알려주었다. 그에 필적할 만한 힘이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의 수양과 교양이 있어야 했다. 그녀는 문득 송태범이 아직 살아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지금 그녀가 강세헌과 함께 있는 걸 보면 분명 기뻐하셨을 것이다.

“무슨 생각해?”

강세헌은 사색에 잠겨 있는 그녀를 보고 큰 소리로 물었다.

“아니에요, 아무 생각 안 했어요.”

송연아는 고개를 저었다. 그녀는 재빨리 감정을 추스르고 새우 한 마리를 집어 천천히 씹더니 또 한 마리를 집어서 강세헌의 입가에 가져가며 말했다.

“아주 싱싱하고 맛있어요. 먹어봐요.”

강세헌은 그녀의 귀에 바짝 기대어 말했다.

“당신이 먹여줘.”

송연아는 눈을 깜빡이며 손에 쥔 젓가락을 보며 의아해했다.

“지금 먹여주고 있잖아요?”

강세헌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가 알려줄게!”

그러고는 새우살을 한 입 베어 물고 송연아의 입에 갖다 대자 송연아의 눈이 커졌다. 강세헌은 그렇게 새우살 한 조각을 입으로 그녀의 입에 넣어준 것이다. 송연아는 잠시 얼굴을 붉히더니 금세 쿨한 척했다.

“다 세헌 씨 침이에요.”

강세헌은 가볍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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