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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0화

송연아인 것을 본 구애린은 몇 초간 놀란 표정을 짓다가 바로 소파에서 일어나며 물었다.

“여기는 어떻게 왔어요?”

“당연히 애린 씨 보러 왔죠.”

구애린은 그녀에게 앉으라고 하고 약간 당황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 지금 꼴이 말이 아니죠.”

구애린의 머리는 약간 헝클어져 있고 옷은 헐렁한 실내복 차림이었다.

“남도 아닌데 그런 거 신경 안 써도 돼요.”

구애린은 입꼬리를 치켜들었다.

“살이 많이 빠졌어요, 밥을 제대로 안 먹었죠?”

송연아가 묻자, 구애린은 소파에 앉으며 말했다.

“입맛이 없어요.”

구애린은 매일 구진학이 걱정하지 않도록 열심히 밥을 먹을 뿐이었는데 송연아는 점점 쇠약해지는 구애린의 모습을 보며 가슴이 아팠다.

“우리 내려가요!”

구애린이 일어나며 말하자 송연아도 좋다고 하며 같이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거실이 텅 비어 있는 걸 보고 구애린이 가정부에게 물었다.

“아빠 어디 있어요?”

가정부가 대답했다.

“서재에 계세요.”

구애린이 서재에 다가가 손을 들어 문을 두드리려고 했는데 문은 제대로 닫히지 않아 좁은 틈새가 있었는데 안에서 구진학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애린이는 아주 착한 아이야. 내가 언젠가 떠나게 된다면 가장 걱정되는 게 바로 애린이야. 그래서 말인데, 한 가지 부탁을 하고 싶어. 나도 이런 부탁하는 게 무리일 수 있다는 걸 알아. 어쨌든 너의 입장에서 네 어머니를 묻은 곳을 알려준 것만으로 난 만족해야 하는데...”

“여동생으로 생각하고 잘 돌봐줄게요.”

강세헌은 구진학이 구애린을 자신에게 맡기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아챘고 그 역시 구애린이 좋은 성품을 지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번에 송연아 때문에 구애린이 상처를 많이 입었는데 만약 구애린이 아니었다면 상처 입은 사람은 송연아였을 것이다.

구진학은 강세헌이 이렇게까지 시원하게 받아줄 줄을 몰랐다.

“고마워.”

“그러지 않으셔도 됩니다.”

강세헌이 구애린을 동생으로 대하겠다고 한 것은 이번에 송연아를 구해준 것뿐만 아니라 구애린 역시 그의 어머니가 키운 자식이기 때문이다. 가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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