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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3화

거의 주동적으로 다가갈 때가 없었던 송연아는 웬일로 강세헌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두 팔로 그의 목을 감싸며 입술을 내밀었다. 부드럽고 달콤한 그녀의 입술에 강세헌은 약간 어찌할 바를 몰랐지만 이내 빨리 정신을 차리고 열정적으로 응대했다.

강세헌은 송연아를 안아 탁자 위에 올려놓았고 격렬한 키스에 그녀의 어깨끈이 흘러내렸다. 그 바람에 훤히 드러난 그녀의 희고 아름다운 어깨선에 강세헌의 호흡은 점점 거칠어졌다.

그때 강세헌은 갑자기 하던 것을 멈추었다.

“너...”

송연아는 강세헌을 바라보며 끝내 참지 못하고 웃으며 말했다.

“생리 왔어요.”

“...”

늘 수줍어하는 송연아가 잠자리에서는 더더욱 주동적이지 않았는데 이렇게 나오니 강세헌은 너무 의아했고 숨을 가다듬고는 쉰 목소리로 물었다.

“놀리니까 재밌어?”

송연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재밌어요.”

강세헌은 화가 나지만 어쩔 수 없었기에 송연아의 옷을 여몄다.

“생리가 영원히 끝나지 않기를 바라는 게 좋을 거야.”

송연아는 얼른 꼬리를 내렸다.

“잘못했어요.”

송연아는 정말 강세헌이 무서웠고 그는 고개를 숙여 애써 뜨거운 눈빛을 억누르려고 했으나 소용없었다.

“시간이 너무 늦었어.”

말을 마치고 강세헌은 몸을 돌려 욕실로 갔는데, 욕구를 억누르는게 어지간히 힘든 일이 아니라 그는 조금 진정해야 할 것 같았다.

송연아가 쫓아와 말했다.

“내가 도와줄게요.”

강세헌은 뒤를 돌아봤다. 그도 예전 같으면 좋아했을 것이지만 오늘은 아니었다.

송연아는 조금 무서웠지만 그를 끝까지 놀리고 싶었다.

“혼자 씻을 수 있어.”

이윽고 강세헌이 문을 닫자 송연아는 입을 앙다물었는데 자신이 생각해도 너무 심한 것 같았다.

20여 분쯤 지나자 강세헌은 회색 실크 잠옷을 입고 나왔다. 키도 크고, 몸도 좋은 그가 반들반들한 실크 잠옷을 입으니 눈이 너무 즐거웠다.

외모가 뛰어난 원인일 수도 있겠지만 하여튼 잠옷도 강세헌이 남자로서의 야성미 넘치는 매력을 가릴 수 없었다.

송연아가 다가와 비위를 맞추며 말했다.

“머리 말려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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