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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0화

송연아는 한동안 어떻게 반응을 해야 할지를 몰랐고 바보같이 멍하니 서 있기만 했다.

강세헌이 마음대로 하도록 내버려 두자 송연아의 마음은 점점 누그러졌고 한참 후에야 그는 그녀를 놓아주었다.

송연아의 입술은 빨갛게 물들어 있는 것이 참 방금 물에서 건진 앵두 같았다.

“몇 시에 퇴근해요?”

“오늘은 좀 늦을 것 같아. 6시에 회의가 하나 더 있어.”

송연아는 손을 들어 시간을 보았고 마침 곧 여섯 시가 되어가고 있었다.

“그럼 기다릴게요!”

강세헌이 말했다.

“그래.”

송연아는 책장에서 아무 책이나 한 권을 뽑아 소파에 앉아서 보기 시작했다.

강세헌은 커피를 가지고 그녀 곁에 앉으며 말했다.

“이미지는 나중에 만회하자.”

송연아는 이 일이 다시는 언급되지 말았으면 싶었다.

“그래요.”

송연아는 의기소침한 모습으로 말했다.

“어차피 난 이미지가 안 좋았으니까, 그저 당신이 여자를 보는 안목이 없어서 겉으로 애교나 부리면서 내조도 할 줄 모르는 나를 찾았다고 생각하겠죠. 하긴 난 원래도 내조하지 않았으니까, 아무렇게나 말하고 다니라고 해요.”

강세헌이 말했다.

“잘 생각했어, 어떻게 모든 사람들의 입을 막을 수 있겠어.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진정 좀 해.”

송연아는 원래 기분이 괜찮아졌었는데 강세헌의 말을 듣고나니 또다시 은근한 노여움이 일었다.

“빨리 가서 회의해요. 내 눈앞에 어슬렁거리지 말고, 짜증 나니까.”

강세헌은 송연아의 볼에 뽀뽀했다.

“그래, 널 짜증 나게 하지 않을게.”

그가 일어서는 순간,송연아는 그를 붙잡고 말했다.

“빨리 끝내고 일찍 집에 가요.”

“그래.”

그가 나간 뒤 책을 펼쳤는데 안은 모두 경제 관련 내용이었다. 이쪽 분야에 흥미가 없던 송연아는 그래서인지 몇 줄 읽자마자 잠이 쏟아졌다.

어젯밤에는 늦게 잠들었고 아침에는 또 일찍 일어났으며 일할 때는 하던 일을 빨리 끝내려고 낮잠도 못 잤기에 지금 졸음이 심하게 밀려온 것이다.

송연아는 책을 내려놓고 소파에 누워 좀 쉬려 했는데, 자신도 모르게 잠이 들고 말았다.

회의를 마치고 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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