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776화

“동훈 씨 혹시 당신을 좋아하는 거예요?”

레일라는 송연아를 빤히 쳐다보며 물었고 그녀는 곧바로 부정했다.

“참 쓸데없는 생각이 많군요...”

“원래 그렇게 많이 생각하지 않았어요. 동훈 씨가 결혼을 피해 한국에 오고 나서 내가 동훈 씨와 접촉한 여자를 알아봤는데, 당신밖에 없더라고요.”

레일라가 송연아를 찾은 것은 하동훈의 부상 때문이 아니었고 진짜 목적은 송연아와 하동훈의 관계를 확실하게 알기 위함이었다.

송연아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만약 이 일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으면 레일라가 오해할 수도 있었다.

“먼저 난 하동훈이 결혼을 피하려고 귀국한 사실을 몰랐어요. 하동훈과 나는 단지 이웃 관계였기 때문에 아는 사이였고, 그가 외국으로 이민 간 이후로 우리는 만난 적도 없고 중간에 연락도 없었어요. 물론 이런 것들은 당신이 조사해보면 다 나올 거예요. 내가 하동훈을 먼저 만난 것이 아니라 그가 자진해서 나를 찾아온 거예요. 내가 흉터 때문에 성형 수술을 해야 했는데 마침 담당 의사가 하동훈이어서 몇 번 만났던 거고.”

레일라는 확실히 하동훈이 전에 송연아와 연락한 흔적을 찾지 못했다.

“그럼 왜 때렸어요?”

레일라가 또 묻자 송연아는 대답했다.

“싫어하니깐요.”

“고작 그것 때문에?”

레일라는 기가 막혔다.

“그래요, 싫어하기 때문에 하동훈과 나는 친구도 아니니까 걱정하지 말아요. 나는 이미 결혼했고 방금 나와 함께 온 사람이 바로 내 남편이에요.”

“그 남자가 당신 남편이라고요?”

생각지도 못한 사실에 레일라는 이제 확실히 마음이 많이 놓여서 웃으며 말했다.

“잘 때렸어요, 다시는 도망가게 하는가 봐.”

송연아가 물었다.

“이제 가도 되지 않아요?”

“알았어요.”

하지만 레일라는 돌아서서 두 발짝 걷고는 멈춰 섰다.

“동훈 씨 다시는 만나지 않죠?”

“네, 그러니까 그가 다시는 도망가지 않게 잘 보세요. 만약 그가 아직도 당신과 결혼하지 않겠다고 하면 이번 기회에 아예 도망갈 수 없게 장애인으로 만들어 놔요.”

송연아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조언을 해주었다.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