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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5화

송연아와 강세헌은 동시에 고개를 돌렸고 대문 앞에는 한 여자가 서 있었다.

흰 피부에 노란 머리를 한, 젊고 예쁜 외국인 여자였는데 송연아는 그녀와 초면이었다.

“당신은 누구...?”

“당신 혹시 송연아 씨 아닙니까?”

그녀의 한국어는 상당히 유창했고 목소리만 들으면 외국인인 것을 모를 지경이었다.

“누구세요?”

송연아는 여전히 그녀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내가 묻잖아요, 송연아 씨예요?”

그녀는 고집이 세고 말투가 아니꼬웠다.

뒤이어 송연아가 말했다

“난 당신을 몰라요.”

송연아가 말을 끝마치자, 강세헌은 그녀를 끌고 가려고 했다.

이때 레일라가 달려들었다.

“가지 말아요...”

고작 두 걸음만 다가갔을 뿐인데 이영에 의해 제지당하게 되자, 레일라는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

“이거 놔.”

이영이 어떻게 놓아줄 수 있겠는가, 그는 바로 레일라의 팔을 잡아서 한쪽으로 밀쳤고 그녀는 뒷걸음질하다가 발을 삐끗하면서 비틀거리더니 바닥에 주저앉았다.

레일라는 아파서 얼굴을 찡그리며 일어나고는 몸에 있는 먼지를 털었다.

“왜 이렇게 매너가 없어?”

레일라는 이영을 가리키며 법에 대해 잘 아는 척을 했다.

“빨리 지나가게 해줘, 그렇지 않으면 네가 내 인권을 침해했다고 경찰에 신고할 거야.”

이영의 날카로운 눈빛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고 그때 강세헌이 다가왔다.

“송연아는 왜 찾으시는 거죠?”

레일라는 그를 아래위로 훑어보았다.

“당신은 누군데요?”

“알 필요 없어요.”

강세헌은 이미 송연아의 입에서 확실히 이 여자를 모른다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갑자기 나타난 게 무척 이상했다.

“당신도 당신이 누군지 안 알려줬는데 내가 왜 알려줘야 하죠?”

레일라가 절대로 타협하려 하지 않자 강세헌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말하지 않아도 되지만, 장담하건대 당신은 절대 송연아를 볼 수 없을 거예요.”

레일라는 강세헌을 물끄러미 몇 초 동안 바라보았다.

“난 하동훈의 약혼녀예요. 난 동훈 씨가 다친 게 다 송연아 때문이라고 들어서 따지려고 찾아온 거예요. 어떻게 사람을 다치게 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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