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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3화

송연아는 눈살을 찌푸렸다. 이때, 그 사람에게서 또 문자가 왔다.

「나오지 않으면 내가 센터로 찾아갈 거야.」

이번 문자에는 약간 위협적인 의미가 담겨있었다.

“또 뭐라고 왔는데?”

강세헌이 묻자 송연아는 입을 앙다물고는 누가 보냈을지 머릿속으로 추측했다. 하지만 딱히 보낼만한 사람이 없었다.

하동훈은 다리가 부러졌으니 그녀를 찾지 않을 것이고...

이렇게 생각해 보니 아무도 없었다.

“내가 안 나가면 센터에 와서 날 찾겠대요.”

송연아는 불길한 느낌을 받았는데 그녀는 이런 뜬금없는 일을 매우 싫어했는지라 주위를 경계하기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

“내일 같이 출근해.”

강세헌이 말했다.

송연아는 그를 보며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아내로서 가정을 잘 돌보지 못한 것도 모자라 항상 걱정만 시키니 말이다.

그리고 도리어 강세헌이 자기 때문에 일을 제대로 못 한다는 생각마저 들자, 송연아는 가볍게 고개를 떨구고 품속의 찬이를 보았다.

찬이는 거의 모두 한혜숙이 키운 것이고 윤이도 지금 한혜숙이 데리고 있었다.

“세헌 씨, 나에게 2년이라는 시간만 줘요. 원장님이 날 차기 원장으로 뽑았는데 지금 손을 떼면 당분간 후임자를 못 찾을 수도 있어요. 2년만 있으면 연구 개발을 끝낼 수 있으니까 그때 직장을 그만두고 집에서 당신과 우리 아이들을 돌볼 거예요.”

강세헌은 고개를 돌려 송연아를 바라보았고 한 손으로는 핸들을, 다른 한 손으로는 스트레스를 받은 듯한 그녀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갑자기 왜 그런 말을 하는 거야?”

“아무것도 아니에요.”

송연아는 웃으며 말했다.

“어쨌든 당신이 날 먹여 살릴 수 있다면, 나는 집에서 그 행복을 누릴 거예요.”

강세헌은 심재경의 입에서 수차례 송연아는 꿈이 있는 사람이라는 말을 들었다.

가정을 위해 자신의 꿈을 포기하면 송연아는 정말 행복할까?

“나를 먹여 살리겠다며? 왜, 지금 와서 말 바꾸려고?”

송연아는 강세헌을 보며 말했다.

“내가 당신을 못 먹여 살릴지도 몰라요, 당신은 너무 비싸요.”

“...”

이 말이 왜 귀에 거슬리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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