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그날 밤의 모든 챕터: 챕터 731 - 챕터 740

1265 챕터

제731화

안에는 강세헌뿐만 아니라 심재경도 있었는데, 방안에는 짙은 알코올 냄새로 가득 차 있었다.송연아는 강세헌이 얼마나 마셨는지는 몰랐지만 심재경이 많이 마셨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심재경은 소파에 널브러져 있었고 어두운 조명 아래서도 그의 새빨간 볼을 볼 수 있었으며 외투는 한쪽에다가 버리고 입은 셔츠의 옷깃은 느슨해져서 활짝 열렸는데, 드러난 피부도 붉게 물들어 있었다.송연아는 눈썹을 찡그린 채 들어와서는 먼저 강세헌을 보러 갔고 다행히 그는 심재경처럼 인사불성이 되지 않았다.강세헌의 볼은 그다지 붉지 않았는데, 아마도 그런 체질인 것 같았고 다만 송연아를 바라보는 눈빛이 약간 아리송했다.“드디어 왔네.”강세헌은 송연아를 향해 손을 뻗었고 그녀는 손을 그의 손바닥에 얹고는 옆에 앉았다.“재경 선배는 얼마나 마신 거예요?”강세헌은 대답 대신 그윽한 눈빛으로 송연아를 바라보았고 그녀는 너무 오글거려 눈을 피하면서 물었다.“왜 그렇게 쳐다봐요?”“너는 날 먼저 관심하는 게 아니라 다른 남자를 걱정 하는구나.”“당신 정말 취했군요.”정상이었다면 강세헌은 절대로 그런 말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내가 부축해 줄게요.”송연아는 강세헌의 팔짱을 꼈지만 너무 연약해서 혼자서는 도저히 그를 당해낼 수 없었다.진원우가 다가와서 물었다.“아니면 제가 심재경을 먼저 데려다주고 와서 도와드릴게요.”송연아는 심재경이 몹시 취한 것을 보고 응낙했다.“그래요.”진원우는 종업원을 불러 심재경을 방 밖으로 옮겼고 곧 방 안에는 송연아와 강세헌만 남게 되었다.“갈 수 있겠어요?”‘설마 강세헌도 누군가가 들어야 이곳을 나갈 수 있는 건 아니겠지?’송연아는 속으로 생각했다.“나 안 취했어.”강세헌은 송연아의 손을 잡고 몸을 기울여 그녀에게 기댔고 입술은 그녀의 귀에 닿았다.“연아야...”송연아는 엉거주춤 일어섰는데 일부러 그렇게 크게 반응한 것이 아니었고 그냥 무의식적으로 나온 것이었다.강세헌이 은은한 알코올 냄새를 풍기며 자신에게 다가온 것을 느낀 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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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2화

강세헌이 대답했다.“그래.”“그 영상을 처음부터 끝까지 봤어요?”송연아는 용기를 내어 물었다. 그동안 그녀는 감히 이 문제에 관해 묻지 못했다.“응...”“저... 정말이죠...?”“아니.”강세헌은 분명하게 말했다.“고훈은 단지 나를 화나게 하려고 했을 뿐이고 너에게 정말 아무 짓도 안 했어.”영상이 완전하지가 않아 고훈이 도대체 어떤 일을 했는지 강세헌은 몰랐고 다만 송연아에게 이제는 이 일을 내려놓아도 된다고 알려주고 싶었다.“정말이에요?”송연아는 기대에 찬 목소리로 물었고 강세헌이 대답했다.“정말이야.”송연아는 고개를 숙이고 어깨를 살짝 들썩거렸는데 그녀는 결코 울고 싶은 것이 아니고 다만 콧속이 시큰시큰할 뿐이었다.사실 그 일이 있고 난 뒤, 송연아는 강세헌과의 감정에 대해 마음속 깊이 비굴함을 느꼈고 왠지 자신의 몸이 더러워진 것 같아 더더욱 그의 확답을 얻고 싶었다.이제 송연아는 마음을 편히 먹을 수 있어 눈은 울고 입은 웃으면서 말했다.“고마워요.”강세헌이 자신을 위로하기 위해 그렇게 말했든 말든 이 순간만큼은 확실히 마음이 안정되었다.송연아는 코를 훌쩍이며 말했다.“몹쓸 눈이 왜 이러는 거야.”강세헌은 송연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울고 싶으면 울어. 내 앞에서 애써 숨기려고 하지 마.”송연아는 얼굴을 닦으며 말했다.“내가 언제 울었어요.”송연아는 억지를 부리며 강인하고 도도하며 용감하고 강단 있게 고개를 쳐들었다.강세헌의 눈빛이 그윽해졌는데, 왜 이 여자는 그의 앞에서도 강한 척을 한단 말인가?그는 송연아를 껴안고 말했다.“우리 이제 집에 가자.”송연아가 말했다.“좋아요.”강세헌은 송연아를 안고 방을 나섰고 복도에서 한 쌍의 남녀가 벽에 기대어 남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은 채 뜨거운 키스를 하고 있었다.“...”송연아는 얼른 시선을 떨구었고 볼이 약간 후끈후끈해 났으며 강세헌도 눈을 내리깔고는 그녀가 궁색하고 붉어진 볼을 바라보았다.여전히 순수한 송연아의 모습을 본 강세헌의 입꼬리가 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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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3화

송연아는 핸들을 잡은 손을 꼭 쥐었고 가볍게 ‘응’이라고 대답했다.비록 송연아의 목소리는 작았지만 강세헌은 그래도 똑똑히 들었고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감돌았다.집에 돌아와 강세헌은 송연아를 끌어안은 채 잠을 청했고 그녀는 다소 어색한지 신경이 곤두서있어 그는 온기가 있는 돌을 안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송연아의 몸은 너무 굳은 나머지 강세헌은 일부러 말을 걸며 그녀의 주의를 돌렸다.“연아야, 내가 그 부원장 가족을 어떻게 처리했는지 알아?”송연아가 물었다.“어떻게 처리했는데요?”“그 부원장은 자식 하나밖에 없어서 부부 둘 다 아들 하나만 보고 살았어. 지금 그 집 아들은 직장을 잃었고 또 그가 일하던 회사에서 그가 기밀을 누설했다는 이유로 고소해서 배상과 소송에 직면하고 있지. 그랬더니 오늘 그 부원장의 아내가 먼저 날 찾아와서 아들을 놓아달라고 부탁하더라. 그래서 내가 앞으로 또다시 그러면 아들을 죽음으로 몰아넣겠다고 말했고, 그녀는 놀라서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했어.”송연아는 몸을 돌려 강세헌을 바라보았고 오랫동안 말을 하지 않았다.강세헌이 물었다.“내가 잘못한 거야?”송연아는 고개를 가로저었다.“아니요.”“어?”강세헌은 조금 의문스러웠고 송연아는 팔을 그의 허리에 얹고는 얼굴을 가슴에 붙였다.송연아는 오늘 강의건과 했던 말들이 떠올랐는데 강세헌이 이러한 성격을 가지게 된 것은 그의 생활 환경과 밀접한 연관이 있었다.“난 세헌 씨를 더 많이 사랑할 거예요.”송연아는 강세헌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고 그에게 진짜 가정을 주고 싶었다.갑작스러운 송연아의 고백에 강세헌의 몸이 굳어졌다.“갑자기 왜 그래?”강세헌은 송연아를 내려다보았고 그녀는 입을 열었다.“아무것도 아니에요.”강세헌이 말했다.“나도 널 많이 사랑할 거야.”...원장이 퇴직하는 날, 센터에서는 그에게 환송회를 열어 주었는데 원래 이렇게 떠벌리고 싶지 않았으나 센터 직원들이 모두 자발적으로 오는 바람에 그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센터 직원들은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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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4화

눈앞에 나타난 사람은 옥자현이었는데 원장이 이젠 퇴직하여 송연아에게 잘 보이려고 했다.“모두가 정경봉에게 가짜 장소를 알려줬어요. 다들 정경봉이 말할 거라고 예상했던 거죠. 그리고 일부러 송연아 씨를 헛걸음하게 하려고 그런 거고요.”송연아는 확실히 방심했는데 이들의 생각을 도저히 헤아릴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멋쩍게 웃으면서 말했다.“그렇군요.”옥자현이 머뭇거리더니 입을 열었다.“지난번 일은 서로 청산할까요?”“애초부터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어요.”송연아가 이렇게 말을 하자 옥자현은 마음이 놓였다.“그들은 비커스트에 있으니까, 가보세요.”“고마워요.”“아니에요.”송연아가 이렇게 예의 차리자 옥자현은 오히려 부끄러워졌고 송연아가 걸음을 옮기자 정경봉은 얼른 그녀의 뒤를 따랐다.“호의로 장소까지 알려줬는데, 왜 같이 가자고 안 부르는 거예요?”송연아가 말을 하기 전에 옥자현이 먼저 입을 열었다.“먼저 가세요. 전 아직 일이 남아서 좀 있다가 갈게요.”사실 옥자현은 송연아와 함께 가는 것을 피하려고 애썼는데 만약 그들이 함께 나타난다면 다들 옥자현이 송연아에게 비밀을 고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정경봉은 깊이 생각하지 못해서 모를 수 있지만 송연아는 옥자현의 뜻을 잘 알고 있었기에 그와 먼저 갔다.송연아는 정경봉을 힐끗 쳐다보았다.“정경봉 씨는 정말 공부만 했나 보네요.”실적은 좋은데 확실히 세상 물정에 어둡긴 했다. 하지만 정경봉은 인정하지 않았다.“송연아 씨가 아직 사람이 덜된 거예요. 남의 호의도 인정도 모르고 어쩐지 사람들이 당신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어요.”“...”송연아는 이 상황이 너무 어이가 없었고 웃겼다.“앞으로 날 잘 따라요.”송연아가 이렇게 말하자 정경봉은 코웃음을 쳤다.“내가 왜 당신을 잘 따라야 하죠? 원장님이 나를 협박하지만 않았어도 난 지금 송연아 씨를 따르지 않았어요.”송연아는 문득 궁금해졌다.“원장님이 어떻게 협박했는데요?”“내가 조수를 안 하겠다고 하면 원장님께서 날 해고하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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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5화

송연아의 등장에 모두가 놀랐다.사람들은 금세 놀란 표정을 거두고 정경봉에게 물었다.“우리가 여기에 있는 걸 어떻게 알았어요?”그들은 이곳에 모이기로 한 걸 알려주지 않았었다.정경봉이 옥자현에게서 들었다고 말하려고 할 때 송연아가 한발 앞서 말했다.“제가 그걸 하나 못 알아낼 것 같아요?”문 앞에 있던 옥자현이 송연아의 말을 듣고 괜히 정경봉 앞에서 얘기했다고 생각했다.정경봉은 사람이 진솔하여 숨기는 게 없이 있는 말은 다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나중에는 모두가 옥자현이 말한 것이라는 걸 알게 될 것이고 따라서 자기를 싫어할 거라고 생각했다.송연아는 천천히 사람들 앞으로 걸어가면서 방금 뒷담화 하던 사람들을 살펴보았다.“모두 강세헌과 저의 관계 아시죠? 제가 알고 싶은 건 그 사람이 모두 알아봐 주거든요.”원장이 다가오며 말했다.“연아 씨, 여기 이쪽으로 와서 앉아요.”송연아는 자연스럽게 원장 옆에 가서 앉았고 반대로 뒷담화를 하던 사람들은 그 자리에서 아무 말도 없이 꼼짝을 못 하고 서 있었다.송연아가 웃으며 말했다.“왜 다들 서 있어요? 앉으세요.”그제야 모두 자리에 앉았고 송연아가 말했다.“여러분들이 저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이 있어서 저를 인정 못 하시는 거 알아요. 우리 분야에 관한 그 어떤 일이라도 다 도전 할 수 있어요. 만약 제가 해내지 못했다면 이 자리 포기할게요.”원장이 고개를 돌려 물었다.“정말 자신 있어?”송연아는 머리를 가로저었다. 확실히 자신은 없었지만 여기 있는 사람들을 납득시키려면 그들에게 실력을 보여줘야 했다. 지면 실력이 안 되는 것이기에 자리를 내놓으면 되는 것이고 이기면 사람들의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것이였다.“약속할 수 있어요?”“그럼요. 시간은 여러분이 정하세요. 오늘만 빼고요.”“좋아요. 그럼, 내일로 하시죠.”연구소 사람들은 너도나도 한가지씩은 특기가 있었기에 원장이 말했다.“3명만 하기로 해.”원장은 연구소 직원들의 특기를 모두 잘 알고 있었으므로 만약 송연아가 모든 사람과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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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6화

송연아가 얼굴을 찡그리며 물었다.“당신은 누구예요?”“여기는 에릭 갤러리에요.”송연아는 멍했다.“거기 뭐 하는 곳인데요?”낯선 전화번호에 낯선 장소이기에 감히 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이거 놔...”순간 핸드폰 건너편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심재경의 목소리 같아서 송연아는 미간을 찌푸렸다.‘어떻게 된 거지?’그때 핸드폰에서 잡음이 들려왔는데 신호가 안 좋은지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서 아예 전화를 끊고 차에서 내렸고 강세헌도 방금 도착해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지금 왔어?”강세헌이 다가오며 묻자 송연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강세헌이 송연아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집으로 들어가려 할 때 그녀의 핸드폰이 또 울렸다. 송연아는 미간을 찌푸리며 전화를 받았다.“연아야, 살려줘...”“... 재경 선배예요?”송연아가 물었다.“응 나야... 빨리 와...”“됐어...”이어서 삐 소리가 나며 전화가 끊겼다.“왜 그래?”강세헌이 물었다.‘왜 미간을 찌푸리는 거지?’“재경 선배인 것 같아요.”“같다는 건 무슨 말이야?”강세헌은 이해가 안 됐다.송연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확실하지 않아요.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전화는 왜 했다는데?”강세헌도 미간을 찌푸렸다.‘어제는 술 마시자고 나를 귀찮게 하더니 오늘은 연아에게 전화해서 귀찮게 하다니? 도대체 뭐지?’송연아는 심재경이 안이슬 때문에 기분이 안 좋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쪽의 소리를 들었을 때 무슨 다른 일이 생긴 것 같았다.“저랑 같이 가 봐요. 아니면 마음이 편치 않을 것 같아요.”“무슨 일이야 있겠어. 신경 쓰지 마.”강세헌은 가기 싫어서 송연아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말했다.“우린 집에 가자.”“같이 가봐요.”강세헌은 송연아가 걱정하는 걸 보고 몇초간 고민하더니 마지못해 동의했다.“알았어, 가자.”두 사람은 차에 탔다.“주소는 알아?”송연아가 생각하더니 말했다.“아까 에릭 갤러리라고 했어요.”강세헌도 그곳을 몰라서 내비게이션을 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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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7화

심재경은 송연아 앞에서 휘청거리더니 펑 하고 쓰러졌다. 송연아가 당황해하며 쪼그리고 앉아 상태를 확인하자, 심재경은 다른 사람들의 눈을 피해 그녀에게 눈을 깜빡였다.“...”송연아는 의아했다.‘왜 이런 쇼를 하는 거지?’대머리 일행이 가려고 하자, 송연아가 미처 생각하기도 전에 심재경은 그녀의 옷깃을 잡아당기며 소리 없이 입 모양으로 말했다.“치료비 달라고 해.”송연아는 심재경의 뜻을 알아차리고 일어서며 말했다.“잠깐만요. 사람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고 그냥 가려고요?”대머리가 매서운 눈빛으로 머리를 돌리며 사납게 말했다.“왜요? 돈을 뜯어내려고요?”“그것보다 지금 사람이 의식이 없어서 병원으로 가야 하는데 당신들이 때린 거니까 책임은 져야죠.”송연아가 말했다.대머리 남자가 앞으로 나서자, 강세헌이 송연아의 앞에 막아서며 물었다.“뭐 하자는 거죠?”“저분이 저에게 돈을 뜯어내려고 해서요.”대머리는 자기들이 어느 정도로 때렸는지 알고 있었다. 얼굴에만 상처가 있을 뿐, 몸에는 별다른 타격이 없었기에 기절할 정도는 아니었다. 강세헌이 옆에 있었기에 송연아는 점점 더 대담해져서 심재경이 많이 다쳤다고 말했다.“지금 의식이 없잖아요. 만약 불구라도 되면 당신들 치료비와 결근비 등등 모두 배상해야 해요. 그리고...”대머리는 들을수록 화가 나서 송연아를 가리키며 소리쳤다.“이 여자가 죽으려고...”“악!”대머리는 말이 끝나기도 전에 비명을 질렀다. 비명에 송연아는 강세헌의 손을 보았는데 대머리가 송연아를 가리키며 뭐라고 할 때 강세헌이 대머리의 손가락을 부러뜨려서 지금 식지 손가락이 거꾸로 되었다. 따닥하는 선명한 골절되는 소리에 송연아는 미간을 찌푸렸다. 대머리는 비명을 지르며 부하들에게 명령했다.“너희들 바보야? 거기서 뭐 해? 빨리 와서 이놈들 죽여!”멀지 않은 곳에 서 있는 부하들은 핸드폰 화면을 보고 있었는데 강세헌의 개인 프로필이었다. 이처럼 부유하고 권세가 있는 사람을 상대로 그들은 움직일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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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8화

심재경은 강세헌의 모습에 당황했다.“왜 그래?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송연아가 옆에 있었기에 심재경은 평소처럼 무서워하지 않고 말했다. 강세헌은 심재경을 발로 차버리고 싶었다.“앞으로 네가 저지른 건 스스로 알아서 해결해. 연아를 찾지말고. 힘없는 여자를 불러서 뭐 하려고? 오늘은 마침 나를 만나서 같이 왔으니 망정이지, 혼자 왔으면 어쩔 뻔했어. 그 머리는 뭐 하는데 쓰는 거야?”심재경이 해명했다.“내가 한 거 아니야. 저놈들이 내 핸드폰을 뺏어서 한 거야.”강세헌은 믿지 않았다.“너 연락처에 사람이 몇인데 왜 하필 연아야?”심재경은 찔리는 게 있어 강세헌의 눈을 똑바로 바라볼 수 없어서 고개를 숙였다.강세헌이 말했다.“말해봐!”“그래, 내가 연아에게 전화하려고 했다가 안 하고 호주머니에 넣었었어. 그런데 그놈들이 뺏어서 핸드폰을 열었는데 처음에 연아 번호가 보이니까 바로 한 거야.”심재경은 원래 송연아에게 안이슬의 상황을 물어보려고 했지만 억지로 잊어버리려고 자신을 강박하며 전화하고 싶은 충동을 참았다.심재경이 사과했다.“이번에는 내가 잘못했어.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거야.”강세헌도 더 이상 그와 따지고 싶지 않았다.“한 번 더 있으면 우리 사이도 끝이야.”말을 마치고 강세헌이 송연아와 같이 차에 타자, 심재경도 아랑곳하지 않고 뒷좌석에 올라타며 말했다.“말을 왜 그렇게 서운하게 해? 나 사과했잖아. 우리가 얼마나 오래된 사이인데, 그정을 그렇게 쉽게 끊을 수 있을 것 같아?”강세헌이 눈꼬리를 치켜올리며 말했다.“누가 너와 정이 있었대?”“형제의 정, 의리.”심재경이 서둘러 말을 바꿨지만, 강세헌은 쉽게 용서하지 않았다.“그만큼 당했으면 이제 교훈을 얻었을 텐데, 왜 아직도 그렇게 무모한 짓을 해?”심재경이 이마를 짚으며 말했다.“술을 너무 많이 마셨나 봐.”어제 마신 술을 다 깨지 않은 상태에서 오늘 또 마셨던 것이다.차는 계속 달리고 있다. 강세헌은 한참을 침묵하다가 말했다.“당신도 그래, 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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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9화

송연아는 송예걸과 심재경이 충돌이 생겨 싸움이 일어날 것 같아 두려워서 서둘러심재경에게 말했다.“오늘 너무 늦었으니 선배는 이제 집에 가요.”송연아의 말이 끝나자마자 한 사람이 달려오더니 바로 심재경의 얼굴을 한 대 쳤고 그녀는 재빨리 달려가서 송예걸을 끌어당겼다.“두 사람 모두 다쳤으면서 뭐 하는 거야?”심재경은 입가를 닦으며 송예걸을 흘겨보았다.“나는 포기했으니까, 이슬이랑 잘 해봐. 나에게 이러지 말고.”심재경은 송예걸과 맞서고 싶지 않았다.“정말 비겁해. 이슬 누나가 떠나니까 포기한다는 거야? 진작 뭐했는데? 일찍 포기했으면 누나 혼자서 떠나지 않았을 거 아니야!”“떠나? 어디 갔는데?”심재경은 안이슬이 떠난 것을 전혀 모르고 있었기에 송예걸의 말에 놀랐다. 안이슬은 송연아 외에 아무런 친척도 친구도 없었다.“연아야, 이슬이 어디 갔어?”심재경은 바로 송연아를 보며 물었고 송연아도 솔직하게 말했다.“이슬 언니 기억을 회복했어요. 그리고 새로운 삶을 다시 시작하겠다고 하면서 떠났어요. 좋은 사람을 만나면 결혼도 할 거라고 했는데 어디로 갔는지는 저도 몰라요.”심재경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왜 혼자 떠나게 했어? 나에게 연락했어야지...”“선배, 이슬 언니가 결정한 일이에요. 그리고 저도 그 결정이 맞다고 생각하고요. 아직도 두 사람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이슬 언니가 선배의 어머니와 마주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니 선배도 송예걸 너도 다 포기해요.”심재경과 송예걸 두 사람 모두 할 말이 없었다.“그리고 이제 늦었으니 모두 각자 집으로 돌아가요. 여기서 우리 아들 잠자는 거 깨우지 말고.”송연아가 가라고 명령했지만,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고 송예걸이 먼저 말을 꺼냈다.“심재경, 이슬 누나가 떠난 이유는 분명 우리 두 사람 때문일 거야. 떠나면서 우리 누나에게까지 주소를 알리지 않았다는 건 큰 결심을 했다는 것이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겠다는 뜻일 거야.”“그래서?”심재경이 묻자, 송예걸은 자기 생각을 말했다.“누가 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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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0화

강세헌이 송연아의 귀에 대고 부드럽게 속삭였다.“나야.”송연아는 돌아서서 그의 가슴을 두드리며 말했다.“놀랐잖아요.”강세헌이 그녀의 손을 붙잡으며 말했다.“다음에는 조심할게.”송연아는 조금 전에 집에 강도가 들어온 줄 알고 심장이 쿵쾅거렸다. 그녀는 놀란 기분을 가라앉히더니 걱정을 하기 시작했다.“이슬 선배 잘 지내고 있는지 걱정돼요. 혼자 어디로 갔을까요?”강세헌은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피곤하지 않아?”송연아는 목 스트레칭을 하더니 꽤 피곤한 듯 하품을 하며 말했다.“피곤해요.”“피곤하다면서 그것까지 신경 써?”송연아는 그제야 강세헌이 그녀를 관심하는 게 아니라 쓸데없는 일에 참견한다고 원망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남도 아닌데 어떻게 모르는 체해요.”“알았어. 이제 자자.”강세헌이 송연아를 안자, 그녀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나 아직 샤워 안 했어요.”“하루는 안 씻어도 돼. 그냥 자자.”송연아는 침대에 누워 말했다.“그럼, 내일 아침에 씻어야지.”송연아는 많이 피곤했는지 바로 눈을 감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잠이 들었다. 강세헌이 잠든 그녀를 꼭 껴안자, 송연아는 편안한 자세를 취하고 달콤하게 잤다....심재경은 안이슬이 떠났다는 말을 듣고 곧바로 그녀가 갈 수 있는 곳을 모두 찾아다녔지만 찾을 수 없었다. 안이슬은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고 그에게 한마디 말도 없이 떠났다.심재경은 혼자서 목적 없이 길을 걸었다. 생각해 보면 안이슬이 기억을 잃었을 때 비록 복수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매일 만날 수 있어서 행복했다. 그런데 지금은 너무나 외롭고 슬펐고 그는 안이슬의 불행이 모두 자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자책했다.늦은 밤거리는 조용했고 달빛은 차가웠으며 나무 그림자는 더욱 처량하게 느껴졌는데 찬 바람이 부는 밤거리에서 심재경의 그림자는 가로등으로 인하여 유난히 길어 보였다.심재경은 얼마나 오래 걸었는지 날이 밝을 때쯤에야 집에 도착했다. 심재경 어머니는 심재경이 조금 더 늦었으면 사람을 시켜 찾으려던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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