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미친 그날 밤: Chapter 711 - Chapter 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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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1화

'인연이 없었으면 나와 이슬이가 다시 만났겠어? 학교에서부터 연애했겠냐고? 우리 두 사람이 인연이 없다는 건 터무니없는 소리야.’심재경은 짜증이 몰려와 침대에서 일어섰다.심재경 어머니가 말했다.“너 아직 상처가 아물지 않았잖아...”“안 죽어요.”심재경은 욱하며 말했다.“짜증 나 죽겠어요.”심재경 어머니는 감히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했다.심재경은 운전하고 집으로 돌아갔다.그가 예상했던 대로 안이슬은 집에 없었다.그는 혼자 소파에 앉아 고개를 푹 숙였는데 뭔가를 고민하는 것 같았다....안이슬은 송예걸이 맡아준 집에 있었다.오늘 무슨 이유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안이슬은 기분이 매우 우울했다.그녀는 몸을 움츠린 채 소파 모퉁이에 기댔다.그리고 저도 모르게 심재경이 칼을 자기 가슴에 찌르는 장면을 떠올렸다.‘심재경이 나에게 조금은 진심이지 않을까?’그 생각을 하자마자 안이슬은 바로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는 이 일을 더는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그녀는 소파에서 일어서 현관으로 가서 외출하기 위해 신발을 신었다.하지만 문 앞에 선 그녀는 주저하기 시작했다.‘내가 어디로 갈 수 있지? 누굴 찾아갈 수 있지?’안이슬은 문득 자기가 매우 외롭다는 걸 느끼고 다시 집안으로 되돌아갔다.그녀의 머릿속에 송연아의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하지만 안이슬은 송인아에 대한 인상이 그렇게 좋지 않았기에 혼자 있을망정 그녀를 찾아가는 건 싫었다....송연아는 직장에서 난관에 부딪혔다.그녀의 능력이 문제 있는 게 아니라 그녀는 단 한 번도 연구센터에서 일한 적이 없는데 바로 원장 후보로 되었으니 사람들은 그녀를 낙하산이라고 생각하며 마땅하게 여기지 않았다.그래서 그녀가 쓸 기구를 일부러 숨기거나 없다고 거짓말을 하며 골칫거리를 안겨줬다.그리고 연구센터에는 고급 장비가 있었는데 다른 사람들은 교대로 쓰면서 송연아은 절대 쓰지 못하게 했다.그뿐만 아니라 식사하는 거로도 사람들은 그녀에게 장난을 쳤다.그녀의 반찬에 소금을 가득 넣었는데 반찬이 너무 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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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2화

이 도시락은 식당 도시락이 아니었다.게다가 이 도시락에는 잘 썰린 용과도 담겨 있었다.귀한 과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결코 흔하진 않았다.한혜숙도 그녀가 예전에 용과를 좋아했었다는 걸 모를 것이다.용과는 당분이 높아 많은 과일보다 달았다. 그래서 어렸을 때 송연아는 용과를 아주 좋아했다.이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았기에 송연아는 바로 상대를 추측할 수 있었다.아니나 다를까, 하동훈이 갑자기 문 앞에 나타났다.그가 미소를 지은 채 들어왔다.송연아가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여기는 웬일이에요?”“제인 님 얼굴 보러 왔는데, 안 돼요?”송연아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안 돼요.”하동훈은 포기하지 않았다.그는 지금까지 송연아와 고훈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이미 교훈을 섭취했기에 그 일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기로 했다. 물론 그 일이 너무 알고 싶었지만 말이다.“어렸을 때 제인 님이 용과를 아주 좋아했던 게 생각 나요. 그래서 특별히 도시락에 넣었는데. 식사 마치고 후식으로 용과 먹어요.”송연아가 고개를 숙였다.그녀가 어렸을 때 단 과일을 좋아했던 이유는 아마 삶이 너무 고달팠기 때문일 것이다.하지만 이제 그녀는 더는 어릴 때의 송연아가 아니었고, 더는 단 과일에 의지하지 않을 것이다.송연아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도시락을 쓰레기통에 버렸다.“지금 뭐 하는 거예요?”하동훈은 눈이 휘둥그레졌다.“이 도시락은 내가 정성을 다해 준비한 거란 말이에요.”“이미 밥을 먹었어요. 그리고 당장 내 앞에서 꺼져요!”송연아는 일을 할 때 될수록 그 일을 떠올리지 않으려고 했다.하지만 하동훈만 보면 그 일이 또렷이 머릿속에 떠오른다.하동훈은 입술을 씰룩거리며 말했다.“우린 친구잖아요...”“나에게 그런 말을 하지 말아요!”송연아가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했다.“내 일을 방해하지 말아요, 또 당신이 내 눈앞에 다시 나타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나와 당신은 영원히, 절대 친구가 될 수 없어요!”“우린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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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3화

강세헌은 그녀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고, 오히려 되물었다.“몸이 불편해?”송연아는 배에 올린 손을 내려놓으며 부인했다.“아니요, 그냥 오래 서 있었더니 허리가 아파서요.”처음 강세헌을 발견했을 때를 제외하고 송연아는 강세헌과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그녀는 고개를 푹 숙인 채 말했다.“시간이 많이 늦었으니 이제 가요.”말을 마친 그녀는 먼저 자리를 떴다.강세헌이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지 못하게 그녀는 애써 허리를 곧게 펴려고 했다.강세헌은 제자리에 선 채 물었다.“얼마나 오래 걸려?”송연아가 굳어 서더니 잠시 후 더 빠른 걸음으로 걷기 시작했다.그녀는 더는 그 일에 관해 얘기하고 싶지 않았다. 그것도 강세헌과 말이다.강세헌이 앞으로 다가가더니 그녀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상관하지 않고 그녀의 손을 덥석 잡았다.송연아는 그의 손길을 피하려고 했지만 그대로 잡혀 어쩔 수 없이 그의 걸음을 따라가야 했다.차는 마당 앞에 세워져 있었다.강세헌이 차 키를 꺼내서 버튼을 누르자 차 라이트가 깜박거렸다.그가 한 손으로 문을 열자 송연아가 창문 유리를 짚고는 말했다.“세헌 씨.”그녀가 고개를 들며 말을 이어갔다.“나 오늘 피곤해요. 더는 그 일에 관해 얘기하고 싶지 않아요.”강세헌은 입술을 씰룩거리더니 아주 낮은 목소리로 ‘응’하고 대답했다.송연아가 손목을 비틀며 말했다.“먼저 내 손부터 놔줘요.”강세헌은 그녀의 손을 놓지 않았다. 오히려 그윽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송연아는 그의 시선이 불편하게 느껴져 그의 눈을 피하며 말했다.“이제 집으로 가요.”그러고는 차에 올라탔다.강세헌이 반대편에서 차에 올라타고는 시동을 걸었다.위가 아픈 송연아는 편한 자세를 취하기 위해 좌석에 기대고는 눈을 감았다.차 안에는 아주 조용했고, 두 사람 모두 말을 하지 않았다.저녁이라 그런지 길에 차도 많지 않아 전혀 막히지 않았다.차가 멈춰 선 걸 느낀 송연아는 눈을 떴다.하지만 밖을 내다보니 집이 아닌 병원 앞이었다.송연아가 미간을 구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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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4화

“나 때문에 화가 났어?”그가 생각할 수 있는 유일한 원인은 바로 자기가 송연아의 심기를 건드린 것이었다.강세헌이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아마 그녀를 화나게 할 만한 일은 하지 않았던 것 같았다.이때 송연아도 진정을 되찾았다.방금은 그녀가 잘못한 게 맞다, 강세헌에게 화를 내지 말았어야 했다.“미안해요.”송연아가 먼저 사과했다.강세헌이 말했다.“괜찮아.”“...”송연아는 더는 말을 잇지 못했다.“우리 사이에 미안하다는 말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송연아가 입술을 씰룩거렸다.강세헌이 웃으면서 말했다.“잘못하면 사과하는 게 맞지. 아니면 앞으로 화를 잘 내는 버릇 생긴단 말이야.”강세헌은 조심스럽게 그녀에게 다가가고 싶지 않았다.두 사람 서로 예의를 차리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사이가 점점 멀어질 거니까 말이다.강세헌은 그런 상황을 원하지 않았다.그 일은 이미 발생했고, 송연아도 충분히 괴로울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그는 송연아가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게 도와야 했다.강세헌이 너그러워서 그런 생각을 한 게 아니라, 송연아도 이 일의 피해자이기 때문이다.그녀가 잘못한 건 아무것도 없었다, 비겁하고 뻔뻔스러운 사람은 고훈이었다.송연아를 예전으로 돌아오게 하려면 시간이 필요했고, 그만큼 강세헌의 태도도 중요했다.이럴 때일수록 강세헌은 그녀를 예전처럼, 평범하게 대해야 했다. 특별하게 대할수록 그 일을 상기시키는 것과 다름없을 것이니 말이다.송연아가 결심한 듯 손을 움켜쥐었다.“세헌 씨, 한 가지 물어볼게요. 솔직하게 대답해 줘요. 요 며칠 집으로 들어오지 않은 게 나 보기 싫어서죠...”“그게 무슨 말이야?”송연아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강세헌이 그녀의 말을 끊어버리고는 엄숙한 얼굴을 보였다.“계속 기분이 좋지 않아 보였던 게 그것 때문이었어?”송연아가 고개를 숙이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그의 말에 묵인하는 셈이었다.강세헌은 그녀의 의심을 풀기 위해 솔직하게 말했다.“나 청양시로 갔었어.”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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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5화

“연아야, 우리 한번 만나자.”강세헌이 고개를 들더니 상대가 누군지 물어보는 듯했다.송연아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녀도 너무나도 낯선 목소리였다.게다가 전화가 걸려 온 번호도 전혀 익숙지 않았다.강세헌이 스피커 폰에 연결하고는 물었다.“당신 누구야?”‘뚜뚜뚜...’송연아의 목소리가 아닌 걸 확인하고 상대는 바로 전화를 끊었다.송연아가 미간을 구겼다.“이 사람 누굴까요?”강세헌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몰라.”사실 속으로는 도망간 고훈이 변성기를 쓰고 전화를 걸어온 것이 아닌지 의심이 갔다.그는 번호를 적고 진원우에게 보내 알아보라고 했다.“이 시간이면 응급실에 갈 수밖에 없겠지?”강세헌이 물었다.송연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네.”사실 그녀에게는 정말 별일이 아니었다, 따뜻한 죽만 먹으면 통증이 곧 가라앉을 텐데 말이다.의사가 진료하더니 고통을 참지 못하겠으면 진통제를 처방해 주겠다고 했다.송연아는 그 약을 먹으면 부작용이 크다는 걸 알았다. 게다가 위통은 천천히 치료해야 하지, 그 약으로만 치료되는 게 아니라 송연아는 괜찮다며 거절했다.송연아가 진료실을 나서자 강세헌이 물었다.“의사가 뭐래?”“뭘 좀 먹으면 나을 거래요.”송연아가 대답했다.강세헌이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 시간에 아직 문을 연 식당은 없었다.송연아가 먼저 말했다.“집에 돌아가서 죽 좀 끓여서 먹으면 돼요.”“미리 집에 전화할게. 아주머니더러 죽 끓이라고 할 테니까 집 가면 바로 먹을 수 있을 거야.”그가 말하면서 집에 전화를 걸었다.강세헌이 전화로 오은화에게 죽 끓여달라며 부탁하던 그때, 송연아가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었다.강세헌이 고개를 돌려 물었다.“왜 그래?”송연아는 강세헌에게 앞을 보라며 눈짓했다.그가 고개를 들자 마침 전 집사를 발견했다.전 집사의 손에도 많은 약이 들려 있었다.그들을 발견한 전 집사도 흠칫했다.아마 이 시간에 이곳에서 그들과 마주칠 거라고 전혀 생각지 못한 모양이다.전 집사가 먼저 그들에게 다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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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6화

익숙한 목소리였는데 송연아는 바로 어제도 들은 것 같았다.그녀가 고개를 돌려 보니 전 집사였다.그녀는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치며 경계심을 높였다.“무슨 일이세요.”“볼일이 있어서 찾아왔어요.”전 집사가 말하고는 한마디 더 보탰다.“어르신은 제가 이곳으로 온 걸 몰라요. 지금 워낙 위급하신 상황이라 저에게 뭘 시키지도 못해요. 사모님을 만나러 온 건 온전히 제 생각이에요.”송연아가 바로 거절했다.“저희가 얘기할 게 뭐가 더 있나요?”말을 마친 그녀는 건물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다.전 집사가 빠른 걸음으로 송연아의 앞을 가로막으며 말했다.“어르신께서 많은 잘못된 선택을 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때 사모님을 도련님에게로 보낸 건 분명 어르신께서 하신 가장 현명한 선택일 겁니다.”송연아는 전 집사가 일부러 감정을 호소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하지만 그녀는 강의건이 했던 일을 절대 잊을 수 없었다.강의건은 그녀에게 잘해 주기도 했고, 또 나쁘게 굴기도 했다.송연아는 지나간 일은 더는 따지지 않을 수 있었지만 그가 강세헌에게 한 모든 일은 절대로 잊을 수 없었다.강의건 때문에 강세헌은 불공정한 대우를 받았고, 또 이로 인해 상처를 받았다.그래서 송연아는 절대로 강세헌 몰래 강의건을 만나지 않을 것이다.지금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바로 강의건과 어떠한 만남도 갖지 않는 것이고, 각자 삶을 알아서 살아가는 게 맞는다고 생각했다.“제발 부탁드려요. 사모님은 훌륭하고 권위 있는 의사라는 걸 알아요. 혹시 사모님이면 어르신을 살릴 수 있지 않을까요...”“어르신은 뇌암을 앓고 계시고, 저는 흉부외과 의사입니다. 제가 도울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을 텐데요!”말을 마친 그녀는 성큼성큼 자리를 떴다.전 집사는 어쩔 수 없이 제자리에 서 있다가 실망스러운 얼굴로 자리를 떴다.병원으로 돌아오고.강의건은 병상에 누워 있었다.그가 지금까지 버틸 수 있는 건 모두 약물 덕분이었다. 그것도 외제의약품이라 주사 한 번에 2억을 써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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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7화

상대가 그녀에게 덮쳐 두 사람이 같이 넘어지게 되었는데 안이슬의 뒤통수는 그대로 바닥에 부딪혔다.‘쿵’ 소리와 함께 안이슬은 눈앞이 깜깜해졌고, 머리가 ‘윙’ 울리는 것 같았다.송예걸이 다급하게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죄송해요, 그냥 누나를 안고 싶었는데 발이 미끄러진 바람에... 어디 다쳤어요?”안이슬은 실눈을 떴는데 눈앞의 사람이 점점 흐릿하게만 느껴졌다. 그러더니 서서히 의식을 잃었다.“누나, 이슬 누나.”송예걸이 그녀를 부르며 그녀의 볼을 두드렸는데 안이슬은 그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송예걸은 당황한 나머지 바로 전화를 걸려고 했고, 허둥지둥하는 사이에 꺼낸 휴대폰을 바닥에 떨어뜨리자 그는 다시 휴대폰을 주우려고 했다.“욱...”안이슬은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팠다.인기척을 들은 송예걸은 바로 그녀에게 다가가고는 조심스럽게 그녀를 불렀다.“이슬 누나.”“나 부축해 줘요.”안이슬이 미간을 찌푸렸다.송예걸은 그녀를 소파로 부축하고는 걱정 어린 얼굴로 물었다.“머리 다친 거 아니에요? 병원에서 검사해 봐야 하는 거 아니에요?”안이슬이 그를 보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괜찮아요.”“하지만 아까...”“예걸 씨, 그 부부를 집으로 데려다줘요.”안이슬이 그의 말을 뚝 끊었다.“왜요?”송예걸은 이해할 수 없었다.“그분들 돌려보내면 심재경은 분명 그들을 다시 붙잡아 누나를 협박할 거잖아요. 아직 숨겨두는 게 좋지 않을까요?”안이슬이 말했다.“괜찮아요. 심재경이 더는 두 분을 잡지 않을 거예요. 그리고 두 분 계속 숨어 살 수도 없고요, 그들도 정상적인 생활이 필요하지 않겠어요.”“심재경이 누나한테 그랬어요? 더는 두 분을 잡지 않겠다고요? 심재경 말을 믿을 수 있어요?”송예걸은 안이슬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심재경 믿으면 안 돼요. 분명 뒤에서 누나를 붙잡으려고 온갖 방법을 생각하고 있을 거예요. 누나, 더는 심재경에게 속으면 안 돼요.”안이슬이 말했다.“그러지 않을 거예요.”송예걸은 드디어 뭔가를 눈치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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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8화

순간, 송연아는 화면 속 인물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화면 속 그 사람은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후 곧장 송연아의 자리로 갔고 그녀의 찻잔에 무언가를 넣었다.이를 본 송연아는 두 손을 불끈 쥐었고 안색은 점점 어두워졌다.송연아는 CCTV 담당자에게 말했다.“이 부분의 영상만 나에게 보내줄 수 있을까요?”담당자가 말했다.“원장님의 허락 없이는 함부로 CCTV 내용을 넘길 수 없습니다.”“일단 주시면 안 될까요? 원장님 쪽에는 제가 직접 말씀드리겠습니다.”“하지만...”“센터에 있는 모든 직원이 나중에 제가 원장님 자리를 이어받을 걸 아는데, 이 정도의 결정권도 없나요?”송연아의 태도가 강경하자 담당자는 망설이기 시작했고 그녀는 명령조로 말했다.“얼른 주세요.”“알겠습니다.”담당자는 결코 송연아에게 미움을 사고 싶지 않았다, 어쨌든 자신은 계속 여기서 일하고 싶으니 말이다.그리고 나중에 송연아가 원장이 된다면 이번 일로 그를 난처하게 하거나 이유를 찾아 자신을 해고할까 봐 두려웠는데 지금 사회를 놓고 보았을 때, 안정적인 직장을 갖는 것은 절대 쉽지 않은 일이었다.게다가 현재 그의 월급은 적지 않았을뿐더러 이렇게 간단한 일을 하면서 높은 월급을 받는 곳은 정말 많지 않았다.“이메일 주시면 제가 전달해 드리겠습니다.”송연아는 담당자에게 자신의 이메일 주소를 주었고 그녀의 이메일은 핸드폰과 연결이 되어 있었기에 곧 새로운 메일이 도착했다는 알림을 받았다.“저기... 원장님께 꼭 말씀드려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무슨 일이 생겼을 때, 제가 설명해 드리기 곤란해집니다...”“알고 있어요.”송연아는 당연히 원장을 찾아갈 것이고 또 이 일은 원장의 허락 없이 독단적으로 움직일 수 없었다.그리고 이 사람도 규칙에 따라 일을 처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송연아는 알고 있었다.“걱정하지 말아요, 제가 원장님께 잘 설명할게요.”말을 마치고 송연아는 돌아서서 경비실을 나왔고 입구에 서서 그녀는 깊은숨을 들이마셨다.찻잔에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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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9화

“이슬 언니?”송연아는 줄곧 안이슬이 기억을 잃은 후부터 자신에게 많이 냉담해졌다고 느꼈지만 그녀를 보자마자 빠른 걸음으로 다가갔다.그랬던 안이슬이 스스로 자신을 찾아오다니,송연아는 너무 의외여서 입가에 미소를 띠며 말했다.“어서 안으로 들어가요.”안이슬은 잠시 침묵을 지켰고 이내 입을 열었다.“우리 레스토랑으로 가자, 내가 밥 살게.”송연아가 말했다.“집에서 저녁을 다 준비해 놓았을 텐데...”“너와 단둘이 얘기하고 싶어.”안이슬은 송연아를 바라보았고 송연아는 그녀의 뜻을 재빨리 알아차리고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요, 나가서 먹어요. 제가 기사님 부를게요.”안이슬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녀는 택시를 타고 이곳으로 왔는데, 여기서 다시 택시 타고 목적지에 가려면 다소 불가능했다. 왜냐면 이곳에는 택시가 잡히지 않기 때문이고 핸드폰 앱으로 택시를 불러도 시간이 한참 걸렸다.송연아는 운전 기사에게 조금 조용한 식당으로 데려가 달라고 했다.다행히 운전기사가 아는 곳이 꽤 많아 바로 그들을 목적지로 데려갔다.장소는 아주 좋았는데, 방밖에 없었고 로비도 없었으며 인테리어도 우아하게 잘 꾸며져 있었다.두 사람은 자리에 앉았고, 송연아는 안이슬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기에 두 사람이 좋아하는 음식으로 주문했다.또 한 가지 장점은 음식이 빨리 나온다는 것이다.음식 나온 후, 안이슬은 테이블 위에 놓인 자신이 좋아하는 요리를 보며 입술을 깨물었다.“이것들은 언니가 예전에 좋아했던 것들이에요.”송연아는 안이슬에게 반찬을 집어주었지만 그녀는 젓가락을 들지 않았고 이내 입을 열었다.“기억을 잃은 시간 동안 너에게 크게 실망했어.”송연아의 음식을 집는 동작이 그대로 굳어졌고 눈을 치켜뜨며 안이슬을 바라보았다.“언니...”“맞아, 나 이제 기억이 다 되살아났어.”안이슬은 송연아를 보며 말했고 송연아는 몇 초 뜸 들이더니 대뜸 웃으며 물었다.“정말요?”“거짓말을 왜 하겠어.”안이슬은 논리정연하게 말을 했다.“넌 심재경 어머니가 나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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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0화

송연아는 서둘러 그 물건을 반대편으로 밀었고 안이슬은 거절하는 그녀의 손을 막았다.“이 돈은 너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송예걸에게 주는 거야. 직접 주면 안 받을 것 같아서 네가 날 대신해서 전해줘. 부탁이야.”그러자 송연아가 물었다.“예걸이에게 돈은 왜 주는데요?”안이슬이 말했다.“빚진 게 있어서 그래. 난 예걸이가 나 때문에 입은 손해를 평생 갚지 못할 수도 있어, 너도 들었겠지만 너희 송가네 회사는 나 때문에 망한 거야.”건네준 돈은 안이슬이 저축했던 모든 돈과 청양시에 있는 그녀의 작은 집을 동료에게 팔아 마련한 것이었다.원래 이렇게 빠르게 돈을 마련할 수 없었는데, 마침 안이슬의 동료가 집을 구하고 있었고, 또 그녀의 집이 아주 마음에 들었는지 당장 사겠다며 먼저 그녀의 계좌에 돈을 보냈다. 그리고 이제 안이슬이 돌아가면 다시 정식적인 절차를 밟기로 했다.“왜 언니 때문이에요? 심씨 집안과 윤씨 가문 때문이죠...”“연아야.”안이슬이 말했다.“더는 날 죄책감 느끼게 하지 마. 실은 다 알고 있잖아, 내가 예걸이와 가깝게 지내지만 않았어도 그들이 예걸이를 건드리는 일은 없었을 거고 너희 회사를 목표물로 삼지도 않았을 거라는 걸. 그러니까, 거절하지 말고 예걸이에게 전해줘.”송연아는 안이슬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기에 어쩔 수 없이 그 돈을 받았다.“혹시라도 이제 급한 용무가 있으면, 이 돈 다시 가져가도 돼요.”“이번에 널 찾은 건 또 다른 일이 있어서야.”안이슬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나 곧 떠날지도 몰라.”송연아는 황급히 물었다.“떠나요? 어디로요?”“아무도 모르는 곳에 가서 조용히 살고 싶어.”안이슬이 말했다.“나도 안 알려줄 거예요?”송연아가 물었다.안이슬은 고개를 끄덕였다.“알면, 송예걸과 심재경의 추궁을 견뎌낼 자신은 있고?”송연아는 안이슬의 말을 듣고는 사색에 잠겼다.“언니가 여기 있으면 우리가 돌봐줄 수 있어요. 근데 떠나면, 언니는 혼자가 되잖아요.”송연아는 안이슬을 설득하고 싶었다.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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