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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5화

“연아야, 우리 한번 만나자.”

강세헌이 고개를 들더니 상대가 누군지 물어보는 듯했다.

송연아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녀도 너무나도 낯선 목소리였다.

게다가 전화가 걸려 온 번호도 전혀 익숙지 않았다.

강세헌이 스피커 폰에 연결하고는 물었다.

“당신 누구야?”

‘뚜뚜뚜...’

송연아의 목소리가 아닌 걸 확인하고 상대는 바로 전화를 끊었다.

송연아가 미간을 구겼다.

“이 사람 누굴까요?”

강세헌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몰라.”

사실 속으로는 도망간 고훈이 변성기를 쓰고 전화를 걸어온 것이 아닌지 의심이 갔다.

그는 번호를 적고 진원우에게 보내 알아보라고 했다.

“이 시간이면 응급실에 갈 수밖에 없겠지?”

강세헌이 물었다.

송연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사실 그녀에게는 정말 별일이 아니었다, 따뜻한 죽만 먹으면 통증이 곧 가라앉을 텐데 말이다.

의사가 진료하더니 고통을 참지 못하겠으면 진통제를 처방해 주겠다고 했다.

송연아는 그 약을 먹으면 부작용이 크다는 걸 알았다. 게다가 위통은 천천히 치료해야 하지, 그 약으로만 치료되는 게 아니라 송연아는 괜찮다며 거절했다.

송연아가 진료실을 나서자 강세헌이 물었다.

“의사가 뭐래?”

“뭘 좀 먹으면 나을 거래요.”

송연아가 대답했다.

강세헌이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 시간에 아직 문을 연 식당은 없었다.

송연아가 먼저 말했다.

“집에 돌아가서 죽 좀 끓여서 먹으면 돼요.”

“미리 집에 전화할게. 아주머니더러 죽 끓이라고 할 테니까 집 가면 바로 먹을 수 있을 거야.”

그가 말하면서 집에 전화를 걸었다.

강세헌이 전화로 오은화에게 죽 끓여달라며 부탁하던 그때, 송연아가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었다.

강세헌이 고개를 돌려 물었다.

“왜 그래?”

송연아는 강세헌에게 앞을 보라며 눈짓했다.

그가 고개를 들자 마침 전 집사를 발견했다.

전 집사의 손에도 많은 약이 들려 있었다.

그들을 발견한 전 집사도 흠칫했다.

아마 이 시간에 이곳에서 그들과 마주칠 거라고 전혀 생각지 못한 모양이다.

전 집사가 먼저 그들에게 다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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