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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2화

마음속에 이미 답이 있었지만 원장의 입에서 재차 확인하고 싶었다.

원장이 말했다.

“전에 그 부원장이야.”

송연아는 당연히 놀라지 않았지만 안색이 점차 어두워졌고 이 일에 대해 불만이 있는 듯 소파에 앉았다.

원장이 물었다.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할 생각이야?”

송연아가 말했다.

“원장님께서 센터에 오래 계셨으니 모든 사람에 대해 다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원장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원장은 송연아의 옆에 있는 1인용 소파에 앉았다.

잠깐 머뭇거리더니 입을 열었다.

“근본적인 문제는 경봉이에게 있지 않아. 경봉이는 사람이 아주 단순해. 그리고 아주 좋은 머리도 가지고 있지. 센터에 입사할 수 있었던 건 당시 응시생 중에서 시험을 가장 잘 쳤고 심지어 2등과 점수 차가 엄청났기 때문이야. 센터에 들어와서는 줄곧 부원장을 따랐는데, 경봉이가 금방 들어왔을 때는 아직 부원장은 아니었고, 주임이었다가 나중에 승진한 거야.”

송연아는 조용히 듣고 있었고 어떻게 처리할지는 얘기하지 않았다.

원장은 이어서 말했다.

“경봉이는 서울대를 수석 입학한 인재고 공부를 잘하지만 머리를 쓰지 않고 인간관계를 다루는 사람이지. 경봉이가 이렇게 극단적으로 변한 건 사람들에게 하도 많이 이용당한 원인도 있지만 전에 부원장이 그를 잘 돌봐준 원인도 있어. 경봉이는 사람의 호감을 사는 성격도 가지고 있지 않고 가정환경도 좋지 않아. 부원장이 그를 잘 대해줬기에 이번 일을 저지른 것도 분명 부원장의 은혜를 갚고 싶기 때문이었을 거야.”

잠시 머뭇거리다가도 원장은 속마음을 말했다.

“좀 가볍게 처벌을 내릴 수는 없는 거니? 경봉이는 그래도 인재야, 만약 그가 센터를 떠나게 된다면, 너무 안타까워. 물론 그가 한 일이 용서받기 어렵지만.”

송연아도 원장의 말을 듣고는 약간 망설였다.

하지만 결코 마음이 약한 것이 아니었고 병원에서 크게 이바지할 만한 인재를 잃고 싶지 않아서였다.

송연아는 자신을 해친 사람을 쉽게 용서할 수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부원장의 댁으로 가서 그 집 사람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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