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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5화

“부원장의 아내예요.”

송연아는 담담한 표정으로 대답을 했고 입가에 쓴웃음이 걸렸다.

이 일에서 명백한 피해자가 오히려 보복의 대상이 되었다니.

사람은 참 간사하고 음침한 동물이다.

“어떻게 해결할지는 잘 생각해 봤어?”

강세헌이 어두운 표정으로 물었고 시시각각 이 일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송연아가 이 일로 얼마나 많은 고통을 받았는지 알면서도 그들은 회개하기는커녕 복수를 하려고 했다.

이는 그들이 인성을 버렸다는 것을 충분히 보여줬기에 사정을 봐줄 필요가 없었다.

송연아가 말을 하지 않자 강세헌은 기회를 틈타 제안하였다.

“내가 처리해 줄게.”

송연아는 강세헌을 올려다보았고 곱슬곱슬한 검은색 속눈썹이 가볍게 떨리더니 몇 초 동안 침묵을 지키다가 입을 열었다.

“센터 밖의 일은 당신이 처리해요, 하지만 센터 내의 일은 내가 처리해요.”

강세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그는 센터 내의 일도 처리해 주고 싶었다.

송연아가 망설이는 모습을 보니, 이번에도 마음을 모질게 쓰지 않을 것 같았다.

“연아야...”

“난 당신의 일을 상관하지 않잖아요. 그래서 당신도 내 일에 너무 깊이 간섭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송연아는 마음을 독하게 먹지 않은 것이 아니라, 원장이 정경봉이 사람 자체는 그리 나쁘지 않다고 말했고 또 이번 일은 주요하게 부원장의 가족이 꾸민 일이었기 때문이다.

정경봉이 정말로 영악한 사람이었다면 이용당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어쨌든 송연아가 원장의 자리를 이어받을 것이 뻔한데 자신의 앞날을 위해서라도 정경봉은 그녀에게 미움을 사서는 안 되었고 설사 정경봉의 계획대로 되었다고 해도 송연아가 중상을 입었든 죽었든 간에 감옥에 가는 것은 불가피했다.

그러면 정경봉 이후에 사업은 더 말할 것도 없이 철저하게 망할 것이다.

이 일만 미루어 보아도 정경봉은 확실히 생각이 깊은 사람이 아니었다. 자신에게 차려지는 이득과 손실을 분간할 줄도 모르니 말이다.

이로써 정경봉이 단순하다는 원장의 말이 검증됐다.

송연아가 센터에서 일하려면, 밑에 적어도 한두 명의 심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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