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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6화

원장이 말을 하려는데, 송연아는 몸을 돌려 떠났고 옥자현은 원장의 팔을 잡아당겼다.

“원장님은 송연아 씨를 항상 잘 챙겨주셨잖아요. 원장님이 말해주시면 들어줄 것 같은데...”

원장은 어리석은 사람이 아니었는데 이 일은 송연아가 알아서 처리하는 게 제일 좋았다. 따라서 송연아가 옥자현에게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겠다고 해도 옥자현은 송연아를 직접 찾아가야 했다.

“네 일은 네가 알아서 처리해야지, 어린애도 아니고, 뭐가 그렇게 창피한 건데?”

말을 마친 원장은 사무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 일은 다른 사람이 아무리 말해도 소용없었고 옥자현 스스로가 분명히 생각해야 했기에 그녀는 고민에 빠진 채 의자에 앉았다.

옥자현은 자신에게 뭐가 이득이고 손해인지 알고 있었고 일이 더 중요하다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체면이 문제였다. 그리고 옥자현이 먼저 트집을 잡은 것도 맞지만 송연아의 나이는 그녀보다 훨씬 어렸기에 옥자현은 송연아에게 사과하면 앞으로 더는 선배로서 텃세를 부릴 수 없고 업무 중에 만나도 체면이 서지 않을 것 같았다.

...

송연아는 원장을 만나 정경봉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에 대해 말했다.

“정경봉을 제 곁에 두려고요.”

생각지도 못한 대답에 원장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 이게 정말 네 생각이야? 널 해치려고 한 사람을 곁에 두다니, 무슨 생각인 거야?”

원장이 이해를 못 하자 송연아가 말했다.

“한 번 곁에 두고 지켜보고 싶어요.”

“그다음엔?”

원장이 묻자 송연아가 말했다.

“만약 정경봉이 정말 원장님의 말대로 심성이 착한 사람이라면, 이번 일에 대해 더는 추궁하지 않을 거예요. 그리고 정경봉이 힘을 내서 우리의 연구 사업에 이바지한다면, 이번 일은 없는 것으로 하려고요!”

원장은 깊은숨을 들이쉬었고 찌푸린 미간을 폈다.

처음에 송연아가 정경봉에게 심한 엄벌을 내릴까 봐 우려했으나 이렇게 나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원장은 자신이 사람을 잘못 보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송연아는 비록 나이가 아직 어리지만, 일할 때를 보면 매우 짜임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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