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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4화

눈앞에 나타난 사람은 옥자현이었는데 원장이 이젠 퇴직하여 송연아에게 잘 보이려고 했다.

“모두가 정경봉에게 가짜 장소를 알려줬어요. 다들 정경봉이 말할 거라고 예상했던 거죠. 그리고 일부러 송연아 씨를 헛걸음하게 하려고 그런 거고요.”

송연아는 확실히 방심했는데 이들의 생각을 도저히 헤아릴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멋쩍게 웃으면서 말했다.

“그렇군요.”

옥자현이 머뭇거리더니 입을 열었다.

“지난번 일은 서로 청산할까요?”

“애초부터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어요.”

송연아가 이렇게 말을 하자 옥자현은 마음이 놓였다.

“그들은 비커스트에 있으니까, 가보세요.”

“고마워요.”

“아니에요.”

송연아가 이렇게 예의 차리자 옥자현은 오히려 부끄러워졌고 송연아가 걸음을 옮기자 정경봉은 얼른 그녀의 뒤를 따랐다.

“호의로 장소까지 알려줬는데, 왜 같이 가자고 안 부르는 거예요?”

송연아가 말을 하기 전에 옥자현이 먼저 입을 열었다.

“먼저 가세요. 전 아직 일이 남아서 좀 있다가 갈게요.”

사실 옥자현은 송연아와 함께 가는 것을 피하려고 애썼는데 만약 그들이 함께 나타난다면 다들 옥자현이 송연아에게 비밀을 고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정경봉은 깊이 생각하지 못해서 모를 수 있지만 송연아는 옥자현의 뜻을 잘 알고 있었기에 그와 먼저 갔다.

송연아는 정경봉을 힐끗 쳐다보았다.

“정경봉 씨는 정말 공부만 했나 보네요.”

실적은 좋은데 확실히 세상 물정에 어둡긴 했다. 하지만 정경봉은 인정하지 않았다.

“송연아 씨가 아직 사람이 덜된 거예요. 남의 호의도 인정도 모르고 어쩐지 사람들이 당신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어요.”

“...”

송연아는 이 상황이 너무 어이가 없었고 웃겼다.

“앞으로 날 잘 따라요.”

송연아가 이렇게 말하자 정경봉은 코웃음을 쳤다.

“내가 왜 당신을 잘 따라야 하죠? 원장님이 나를 협박하지만 않았어도 난 지금 송연아 씨를 따르지 않았어요.”

송연아는 문득 궁금해졌다.

“원장님이 어떻게 협박했는데요?”

“내가 조수를 안 하겠다고 하면 원장님께서 날 해고하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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