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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1화

안에는 강세헌뿐만 아니라 심재경도 있었는데, 방안에는 짙은 알코올 냄새로 가득 차 있었다.

송연아는 강세헌이 얼마나 마셨는지는 몰랐지만 심재경이 많이 마셨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심재경은 소파에 널브러져 있었고 어두운 조명 아래서도 그의 새빨간 볼을 볼 수 있었으며 외투는 한쪽에다가 버리고 입은 셔츠의 옷깃은 느슨해져서 활짝 열렸는데, 드러난 피부도 붉게 물들어 있었다.

송연아는 눈썹을 찡그린 채 들어와서는 먼저 강세헌을 보러 갔고 다행히 그는 심재경처럼 인사불성이 되지 않았다.

강세헌의 볼은 그다지 붉지 않았는데, 아마도 그런 체질인 것 같았고 다만 송연아를 바라보는 눈빛이 약간 아리송했다.

“드디어 왔네.”

강세헌은 송연아를 향해 손을 뻗었고 그녀는 손을 그의 손바닥에 얹고는 옆에 앉았다.

“재경 선배는 얼마나 마신 거예요?”

강세헌은 대답 대신 그윽한 눈빛으로 송연아를 바라보았고 그녀는 너무 오글거려 눈을 피하면서 물었다.

“왜 그렇게 쳐다봐요?”

“너는 날 먼저 관심하는 게 아니라 다른 남자를 걱정 하는구나.”

“당신 정말 취했군요.”

정상이었다면 강세헌은 절대로 그런 말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내가 부축해 줄게요.”

송연아는 강세헌의 팔짱을 꼈지만 너무 연약해서 혼자서는 도저히 그를 당해낼 수 없었다.

진원우가 다가와서 물었다.

“아니면 제가 심재경을 먼저 데려다주고 와서 도와드릴게요.”

송연아는 심재경이 몹시 취한 것을 보고 응낙했다.

“그래요.”

진원우는 종업원을 불러 심재경을 방 밖으로 옮겼고 곧 방 안에는 송연아와 강세헌만 남게 되었다.

“갈 수 있겠어요?”

‘설마 강세헌도 누군가가 들어야 이곳을 나갈 수 있는 건 아니겠지?’

송연아는 속으로 생각했다.

“나 안 취했어.”

강세헌은 송연아의 손을 잡고 몸을 기울여 그녀에게 기댔고 입술은 그녀의 귀에 닿았다.

“연아야...”

송연아는 엉거주춤 일어섰는데 일부러 그렇게 크게 반응한 것이 아니었고 그냥 무의식적으로 나온 것이었다.

강세헌이 은은한 알코올 냄새를 풍기며 자신에게 다가온 것을 느낀 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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