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14화

“나 때문에 화가 났어?”

그가 생각할 수 있는 유일한 원인은 바로 자기가 송연아의 심기를 건드린 것이었다.

강세헌이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아마 그녀를 화나게 할 만한 일은 하지 않았던 것 같았다.

이때 송연아도 진정을 되찾았다.

방금은 그녀가 잘못한 게 맞다, 강세헌에게 화를 내지 말았어야 했다.

“미안해요.”

송연아가 먼저 사과했다.

강세헌이 말했다.

“괜찮아.”

“...”

송연아는 더는 말을 잇지 못했다.

“우리 사이에 미안하다는 말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송연아가 입술을 씰룩거렸다.

강세헌이 웃으면서 말했다.

“잘못하면 사과하는 게 맞지. 아니면 앞으로 화를 잘 내는 버릇 생긴단 말이야.”

강세헌은 조심스럽게 그녀에게 다가가고 싶지 않았다.

두 사람 서로 예의를 차리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사이가 점점 멀어질 거니까 말이다.

강세헌은 그런 상황을 원하지 않았다.

그 일은 이미 발생했고, 송연아도 충분히 괴로울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그는 송연아가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게 도와야 했다.

강세헌이 너그러워서 그런 생각을 한 게 아니라, 송연아도 이 일의 피해자이기 때문이다.

그녀가 잘못한 건 아무것도 없었다, 비겁하고 뻔뻔스러운 사람은 고훈이었다.

송연아를 예전으로 돌아오게 하려면 시간이 필요했고, 그만큼 강세헌의 태도도 중요했다.

이럴 때일수록 강세헌은 그녀를 예전처럼, 평범하게 대해야 했다. 특별하게 대할수록 그 일을 상기시키는 것과 다름없을 것이니 말이다.

송연아가 결심한 듯 손을 움켜쥐었다.

“세헌 씨, 한 가지 물어볼게요. 솔직하게 대답해 줘요. 요 며칠 집으로 들어오지 않은 게 나 보기 싫어서죠...”

“그게 무슨 말이야?”

송연아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강세헌이 그녀의 말을 끊어버리고는 엄숙한 얼굴을 보였다.

“계속 기분이 좋지 않아 보였던 게 그것 때문이었어?”

송연아가 고개를 숙이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그의 말에 묵인하는 셈이었다.

강세헌은 그녀의 의심을 풀기 위해 솔직하게 말했다.

“나 청양시로 갔었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