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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3화

강세헌은 그녀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고, 오히려 되물었다.

“몸이 불편해?”

송연아는 배에 올린 손을 내려놓으며 부인했다.

“아니요, 그냥 오래 서 있었더니 허리가 아파서요.”

처음 강세헌을 발견했을 때를 제외하고 송연아는 강세헌과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그녀는 고개를 푹 숙인 채 말했다.

“시간이 많이 늦었으니 이제 가요.”

말을 마친 그녀는 먼저 자리를 떴다.

강세헌이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지 못하게 그녀는 애써 허리를 곧게 펴려고 했다.

강세헌은 제자리에 선 채 물었다.

“얼마나 오래 걸려?”

송연아가 굳어 서더니 잠시 후 더 빠른 걸음으로 걷기 시작했다.

그녀는 더는 그 일에 관해 얘기하고 싶지 않았다. 그것도 강세헌과 말이다.

강세헌이 앞으로 다가가더니 그녀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상관하지 않고 그녀의 손을 덥석 잡았다.

송연아는 그의 손길을 피하려고 했지만 그대로 잡혀 어쩔 수 없이 그의 걸음을 따라가야 했다.

차는 마당 앞에 세워져 있었다.

강세헌이 차 키를 꺼내서 버튼을 누르자 차 라이트가 깜박거렸다.

그가 한 손으로 문을 열자 송연아가 창문 유리를 짚고는 말했다.

“세헌 씨.”

그녀가 고개를 들며 말을 이어갔다.

“나 오늘 피곤해요. 더는 그 일에 관해 얘기하고 싶지 않아요.”

강세헌은 입술을 씰룩거리더니 아주 낮은 목소리로 ‘응’하고 대답했다.

송연아가 손목을 비틀며 말했다.

“먼저 내 손부터 놔줘요.”

강세헌은 그녀의 손을 놓지 않았다. 오히려 그윽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송연아는 그의 시선이 불편하게 느껴져 그의 눈을 피하며 말했다.

“이제 집으로 가요.”

그러고는 차에 올라탔다.

강세헌이 반대편에서 차에 올라타고는 시동을 걸었다.

위가 아픈 송연아는 편한 자세를 취하기 위해 좌석에 기대고는 눈을 감았다.

차 안에는 아주 조용했고, 두 사람 모두 말을 하지 않았다.

저녁이라 그런지 길에 차도 많지 않아 전혀 막히지 않았다.

차가 멈춰 선 걸 느낀 송연아는 눈을 떴다.

하지만 밖을 내다보니 집이 아닌 병원 앞이었다.

송연아가 미간을 구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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