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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0화

송연아는 서둘러 그 물건을 반대편으로 밀었고 안이슬은 거절하는 그녀의 손을 막았다.

“이 돈은 너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송예걸에게 주는 거야. 직접 주면 안 받을 것 같아서 네가 날 대신해서 전해줘. 부탁이야.”

그러자 송연아가 물었다.

“예걸이에게 돈은 왜 주는데요?”

안이슬이 말했다.

“빚진 게 있어서 그래. 난 예걸이가 나 때문에 입은 손해를 평생 갚지 못할 수도 있어, 너도 들었겠지만 너희 송가네 회사는 나 때문에 망한 거야.”

건네준 돈은 안이슬이 저축했던 모든 돈과 청양시에 있는 그녀의 작은 집을 동료에게 팔아 마련한 것이었다.

원래 이렇게 빠르게 돈을 마련할 수 없었는데, 마침 안이슬의 동료가 집을 구하고 있었고, 또 그녀의 집이 아주 마음에 들었는지 당장 사겠다며 먼저 그녀의 계좌에 돈을 보냈다. 그리고 이제 안이슬이 돌아가면 다시 정식적인 절차를 밟기로 했다.

“왜 언니 때문이에요? 심씨 집안과 윤씨 가문 때문이죠...”

“연아야.”

안이슬이 말했다.

“더는 날 죄책감 느끼게 하지 마. 실은 다 알고 있잖아, 내가 예걸이와 가깝게 지내지만 않았어도 그들이 예걸이를 건드리는 일은 없었을 거고 너희 회사를 목표물로 삼지도 않았을 거라는 걸. 그러니까, 거절하지 말고 예걸이에게 전해줘.”

송연아는 안이슬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기에 어쩔 수 없이 그 돈을 받았다.

“혹시라도 이제 급한 용무가 있으면, 이 돈 다시 가져가도 돼요.”

“이번에 널 찾은 건 또 다른 일이 있어서야.”

안이슬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나 곧 떠날지도 몰라.”

송연아는 황급히 물었다.

“떠나요? 어디로요?”

“아무도 모르는 곳에 가서 조용히 살고 싶어.”

안이슬이 말했다.

“나도 안 알려줄 거예요?”

송연아가 물었다.

안이슬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면, 송예걸과 심재경의 추궁을 견뎌낼 자신은 있고?”

송연아는 안이슬의 말을 듣고는 사색에 잠겼다.

“언니가 여기 있으면 우리가 돌봐줄 수 있어요. 근데 떠나면, 언니는 혼자가 되잖아요.”

송연아는 안이슬을 설득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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