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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2화

이 도시락은 식당 도시락이 아니었다.

게다가 이 도시락에는 잘 썰린 용과도 담겨 있었다.

귀한 과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결코 흔하진 않았다.

한혜숙도 그녀가 예전에 용과를 좋아했었다는 걸 모를 것이다.

용과는 당분이 높아 많은 과일보다 달았다. 그래서 어렸을 때 송연아는 용과를 아주 좋아했다.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았기에 송연아는 바로 상대를 추측할 수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하동훈이 갑자기 문 앞에 나타났다.

그가 미소를 지은 채 들어왔다.

송연아가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

“여기는 웬일이에요?”

“제인 님 얼굴 보러 왔는데, 안 돼요?”

송연아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안 돼요.”

하동훈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지금까지 송연아와 고훈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이미 교훈을 섭취했기에 그 일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기로 했다. 물론 그 일이 너무 알고 싶었지만 말이다.

“어렸을 때 제인 님이 용과를 아주 좋아했던 게 생각 나요. 그래서 특별히 도시락에 넣었는데. 식사 마치고 후식으로 용과 먹어요.”

송연아가 고개를 숙였다.

그녀가 어렸을 때 단 과일을 좋아했던 이유는 아마 삶이 너무 고달팠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이제 그녀는 더는 어릴 때의 송연아가 아니었고, 더는 단 과일에 의지하지 않을 것이다.

송연아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도시락을 쓰레기통에 버렸다.

“지금 뭐 하는 거예요?”

하동훈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 도시락은 내가 정성을 다해 준비한 거란 말이에요.”

“이미 밥을 먹었어요. 그리고 당장 내 앞에서 꺼져요!”

송연아는 일을 할 때 될수록 그 일을 떠올리지 않으려고 했다.

하지만 하동훈만 보면 그 일이 또렷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하동훈은 입술을 씰룩거리며 말했다.

“우린 친구잖아요...”

“나에게 그런 말을 하지 말아요!”

송연아가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내 일을 방해하지 말아요, 또 당신이 내 눈앞에 다시 나타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나와 당신은 영원히, 절대 친구가 될 수 없어요!”

“우린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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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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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분
세현 연아 둘이 행복하게 사는 모습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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