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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6화

익숙한 목소리였는데 송연아는 바로 어제도 들은 것 같았다.

그녀가 고개를 돌려 보니 전 집사였다.

그녀는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치며 경계심을 높였다.

“무슨 일이세요.”

“볼일이 있어서 찾아왔어요.”

전 집사가 말하고는 한마디 더 보탰다.

“어르신은 제가 이곳으로 온 걸 몰라요. 지금 워낙 위급하신 상황이라 저에게 뭘 시키지도 못해요. 사모님을 만나러 온 건 온전히 제 생각이에요.”

송연아가 바로 거절했다.

“저희가 얘기할 게 뭐가 더 있나요?”

말을 마친 그녀는 건물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전 집사가 빠른 걸음으로 송연아의 앞을 가로막으며 말했다.

“어르신께서 많은 잘못된 선택을 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때 사모님을 도련님에게로 보낸 건 분명 어르신께서 하신 가장 현명한 선택일 겁니다.”

송연아는 전 집사가 일부러 감정을 호소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강의건이 했던 일을 절대 잊을 수 없었다.

강의건은 그녀에게 잘해 주기도 했고, 또 나쁘게 굴기도 했다.

송연아는 지나간 일은 더는 따지지 않을 수 있었지만 그가 강세헌에게 한 모든 일은 절대로 잊을 수 없었다.

강의건 때문에 강세헌은 불공정한 대우를 받았고, 또 이로 인해 상처를 받았다.

그래서 송연아는 절대로 강세헌 몰래 강의건을 만나지 않을 것이다.

지금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바로 강의건과 어떠한 만남도 갖지 않는 것이고, 각자 삶을 알아서 살아가는 게 맞는다고 생각했다.

“제발 부탁드려요. 사모님은 훌륭하고 권위 있는 의사라는 걸 알아요. 혹시 사모님이면 어르신을 살릴 수 있지 않을까요...”

“어르신은 뇌암을 앓고 계시고, 저는 흉부외과 의사입니다. 제가 도울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을 텐데요!”

말을 마친 그녀는 성큼성큼 자리를 떴다.

전 집사는 어쩔 수 없이 제자리에 서 있다가 실망스러운 얼굴로 자리를 떴다.

병원으로 돌아오고.

강의건은 병상에 누워 있었다.

그가 지금까지 버틸 수 있는 건 모두 약물 덕분이었다. 그것도 외제의약품이라 주사 한 번에 2억을 써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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