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그날 밤의 모든 챕터: 챕터 631 - 챕터 640

1265 챕터

제631장

이제 고훈은 더는 참을 수 없었다!갑자기 화가 치밀어 올랐고 두 눈은 휘둥그레졌다.“강세헌, 너 선 넘지 마. 나도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아.”강세헌은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네 말은 내가 호락호락하다는 거야?”“...”고훈은 강세헌이 쉽지 않은 상대라는 것을 당연히 알고 있었지만 그는 강세헌의 손에서 큰 손해를 보았다.아예 이긴 적이 없었다.“네가 내 아이를 납치해? 이건 하늘이 노할 짓이야. 내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고훈의 얼굴은 벌겋게 달아올랐고 말할 때, 침이 사방으로 튀었다.강세헌은 서두르지 않으면서 말했다.“이 말은 나도 너에게 하고 싶은 말이야.”고훈은 하마터면 똑바로 서지 못 할 뻔했다.“무슨 뜻이야?”“아직도 모르겠어?”강세헌의 인내심은 점점 바닥이 났다.“아직도 생각 안 나면 내가 네 아들이 널 대신해서 생각하게 할 수 있는데.”“지금 날 협박하는 거야?”고훈은 침을 꿀꺽 삼켰다.어렴풋이 깨달았다.강세헌은 모든 것을 다 알았다.결국에는 다 알고 말았다.‘그럴 리가 없어, 어떻게 알 수 있냐고?!”“도대체 무슨 말이야?”고훈은 끝까지 인정하지 않았다.강세헌은 귀찮아서 고훈과 쓸데없는 말을 하기 싫었다!“아직도 아무것도 모르는 척 하네. 곧 네 아들의 고생문이 열릴 거야, 기대해.”고훈은 지금 진퇴양난인 상황이었다.인정하지 않으면 강세헌은 그의 아들을 놓아주지 않을 것이다.인정한다면 자신이 강세헌의 아이를 납치한 것이 된다.그때 가서 강세헌에게 아이를 돌려줘도 그는 분명 그쯤에서 끝내지 않을 것이다.강세헌의 성격에는 반드시 고훈에게 복수할 것이다.고훈은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고 정말 이해가 안 됐다.“어떻게 알았어?”“지금 그게 중요해?”강세헌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아이, 빨리 안아와.”고훈은 지금 너무 고민돼서 죽을 지경이었다.하지만 강세헌이 고훈의 혈육을 가지고 그를 협박했으니, 그는 정말 방법이 없었다.“내 아이부터 보여줘.”고훈도 따라서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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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2장

고훈은 눈을 부릅뜨고 진원우를 죽일 듯이 노려보았고 자신의 불만을 유감없이 드러냈다.두 사람은 이렇게 대치를 하고 있었다.일촉즉발의 상황이었고 보아하니 곧 싸움이 벌어질 것 같았다.송연아는 강세헌에게 다가가 작은 소리로 말했다.“지금은 우리 아이를 데려오는 것이 중요하니 이 빚은 나중에 갚아요.”송연아는 일을 그르치고 싶지 않았다.현명한 선택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훈을 건드려서 그들에게 좋을 게 하나도 없었다.아무래도 아이가 아직 고훈의 손안에 있었기에 어쩔 수 없이 그의 비위를 신경 쓸 수밖에 없었다.진원우는 평소에 침착하지 못한 사람이 아니었지만 고훈의 뻔뻔함을 참을 수 없었다.송연아와 강세헌은 결혼했고 아이도 있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끼어들려고 했으며 거절당하자 원한을 품었다.이게 무슨 도리란 말인가?“진원우, 이리 와.”진원우는 물러갔다.고훈은 득의양양했다.하지만 여전히 송연아 보고 사과하라고 물고 늘어졌다.송연아는 영리하게 대처했다.“사과할게.”고훈은 여전히 불만이 있었지만, 송연아의 품에 있는 자신의 아이를 보자 마지못해 받아들였다.그래도 화풀이는 제대로 하고 갔다.고훈은 송연아의 아이를 청양시의 한 수도원에 맡기고 있었다.이곳이 처음 설립되었을 때, 고씨 가문에서 줄곧 투자했다.그래서 고훈은 아이를 여기에 두고 돌봤고, 안에 있는 사람이 잘 돌볼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이 일이 누설되는 걱정도 하지 않아도 되었다.고훈의 아내조차 그가 여기에서 아이를 키우고 있는지를 몰랐다.복도의 등불은 희미한 빛을 뿜고 있었다.안으로 들어갈수록 송연아의 마음은 더욱 격동되었다.발걸음이 다소 어수선했고 강세헌은 송연아의 손을 잡았다.강세헌의 크고 넓은 손은 따뜻했고 안정감을 주었다.차츰 송연아의 마음은 가라앉았고 재빨리 마음을 다잡고는 문을 열었다.그 안에는 담당 간호사가 있었다.사람을 본 간호사는 즉시 입을 열었다.“아기 건강은 잘 회복되고 있습니다...”간호사는 말을 반쯤 하다가 뒤에 고훈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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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3장

부인은 눈을 부릅뜨며 말했다.“내가 왜 거짓말을 하죠? 원래 내 딸인데 왜 트집을 잡아요.”심재경은 태연자약하게 말했다.“제가 감히 이 말을 할 수 있는 이유는 증거가 있기 때문입니다.”부인은 당황하여 얼른 자기 남편을 찾았다.두 사람은 방안에서 계속 수군거렸다.하지만 심재경은 그들을 재촉하지 않았다.밖에서 잠자코 기다렸다.한참이 지나서야 부부가 나왔다.“누구세요?”이번에 말한 사람은 부인의 남편이었다.심재경이 말했다.“난 당신들의 민박집에 아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머문 거예요, 그 사람의 신원을 조사해보고 싶어서요. 만약 당신들이 나에게 사실대로 말해준다면 난처하게 하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계속 부인하고 사실을 고백하지 않으면 그때 가서 후회하지 마세요.”부부는 방금 방안에서 상의했다.어쨌든 이수연은 자신의 친딸이 아니었다.지금 누가 이렇게 찾아오면 그들은 숨기려 해도 숨길 수 없었다.마을 사람들은 모두 그들의 집에 낯선 사람이 왔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물어보기만 하면 원하는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었다.“당신이 도대체 누군지 말해 줄 수 있나요?”부인 남편이 물었다.“가족입니다.”심재경이 대답했다.“수연이는 우리가 바다에서 구해냈고 깨어났는데,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했어요. 의사가 말하길 뇌에 산소가 너무 부족해서 기억 신경이 손상됐대요.”심재경은 천천히 손을 움켜쥐었다.“그래서 계속 집에서 돌보신 거예요?”이 말은 그들에 대한 질책이 아니라 감사함이었다.이 부부가 없었다면 안이슬은 정말 죽었을지도 모른다!부인이 말했다.“네, 수연이가 자기의 집도 잊어버리고 이름마저도 잊어버려서 우리는 수연이를 돌봐주기로 했습니다.”그러자 부인은 흠칫했다.“사실 우리가 욕심을 부린 거예요. 수연이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곁에 두려고 했어요.”부인은 울먹거리면서 말했다.“우리 사이에 아이가 하나 있었는데... 12살 때 바다에 빠져서 익사했어요. 당시 우리 부부는 하루하루가 지옥이었죠. 몇 년 동안 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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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4장

심재경이 말했다.“닮은 게 아니라 당신이 이 사람이에요.”이수연은 냉소를 지었다.“또 수작 부리네요. 처음부터 당신이 좋은 사람 아니라고 느꼈어요. 난 당신을 전혀 모르는데, 고작 이 사진 한 장 가지고 나라고요? 내가 보기에 당신 좀 많이 아픈 것 같아요.”말을 마치고 이수연은 심재경의 곁으로 지나가려고 했지만 결국 심재경에게 팔목을 잡히고 말았다.“못 믿겠으면 당신 친아버지를 만나러 가도 되고, 당신 앞에서 직접 유전자 검사 할 수도 있어요.”“필요 없어요, 그러니까 내 인생에 좀 끼어들지 말아요!”이수연은 노발대발하며 심재경의 손을 뿌리쳤다.심재경은 이미 이수연의 진짜 신분을 알고 있는데 어떻게 쉽게 물러갈 수 있겠는가?이미 한 번 안이슬을 놓쳤다.그렇기에 이번에는 꼭 잡아야 한다.“안이슬.”심재경은 최대한 온화하게 말했다.“당신은 바다에 빠져서 기억을 잃었어요. 민박집에 그 부부는 당신의 친부모가 아니에요. 당신은 이수연이 아니라 안이슬이에요.”“미친놈, 나에게서 떨어져, 그렇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할 거야!”이수연은 심재경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지 않았다.심재경은 이수연의 태도가 너무 강경하고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고도 믿지 않으려 하자, 다시 입을 열었다.“당신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우리 둘의 후배인 사람을 만나면 되겠네요.”“무슨 후배, 난 안 만날 거니까 내 앞에서 허튼소리 하지 마.”이수연은 말을 마치고는 이곳을 떠나려고 했지만 심재경은 계속 귀찮게 굴었다.심재경은 더는 어찌할 방법이 없어 억지로 데려갈 수밖에 없었다.그래서 이수연을 강제로 붙잡아 차 안으로 끌고 갔다.이수연은 몸부림치며 소리쳤다.“도와주세요, 누가 저를 납치하려고 해요...”심재경은 어쩔 수 없이 이수연의 입을 틀어막았다.이수연은 심재경의 손을 덥석 물었고 힘을 가했다.심재경은 고통스러웠지만 전혀 힘을 풀지 않았다.심재경은 사람을 차 안에 눌러 넣고 넥타이를 풀어 이수연의 손을 묶었고 그녀를 데리고 갔다.심재경은 심씨 저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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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5화

송연아가 되물었다.“아니요, 왜요?”작은아들을 찾은지 얼마 안 되어 계속 같이 있고 싶어서 외출하고 싶지 않았다.지금은 아들과 같이 있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었다.“이슬이 지금 여기에 있는데 나를 기억 못 해. 나에게 되게 적대적이어서 커뮤니케이션이 안 돼. 그래서 말인데 와서 얘기해줄 수 있어?”송연아는 잠깐 망설이다가 말했다.“좀 늦게 가도 돼요?”작은아들이 금방 집에 왔고 또 아직 많이 보살펴야 하는 상황이었다.“그래. 방금 진정제 주사를 투여했으니, 서너 시간 지나야 깰 거야.”심재경이 말했다.송연아는 전화를 끊고 찬이를 안고 방으로 들어갔다.찬이를 어릴 때부터 돌봤던 경험으로 송연아의 도움이 없이도 한혜숙은 작은 손자를 아주 능숙하게 돌보고 있었다.송연아는 찬이를 안고 옆에 서 있기만 했다.강세헌도 옆에 아무 말 없이 서 있었다.평소 무표정이던 그의 얼굴에 평온함과 온화함이 보였다.“연아야.”송연아가 고개를 들자, 두 사람은 눈이 마주쳤다.송연아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왜요?”“우리 이제 애도 둘인데 못했던 결혼식을 해야지? 어때?”“그럴 정신이 없어요.”송연아는 얼굴을 찡그리며 귀찮다는 듯 말했다.그녀는 제대로 쉬지도 못했는데 생각만 해도 번거로운 결혼식을 하자고 하니 귀찮았다.송연아는 결혼식을 하든 안 하든 중요하지 않았다. 게다가 이제 아이도 둘이라 굳이 결혼식을 올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강세헌은 그녀의 마음을 꿰뚫어 본 듯 찬이를 받아 안으며 말했다.“결혼식으로 굳이 뭘 보여주겠다는 건 아니지만 사람들에게 당신이 누구인지 알리고 싶어.”그들 둘의 관계는 외부에 명확하게 알리지 않았기에 결혼식을 통해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그건 강 서방 말이 맞아. 그때 네가 강씨 집안에서...”한혜숙 순간 말이 길어지는 것 같아서 서둘러 말을 바꿨다.“아무튼 결혼식은 해야 해.”한혜숙은 송연아가 강씨 집안에 시집갈 때 아무것도 없이 그냥 조용히 한 거여서 계속 아쉬웠다.그리고 강세헌이 결혼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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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6화

심재경이 문을 열었다.“어서 들어와.”“이슬 선배는 어디 있어요?”송연아는 급했다.“아직 자고 있어.”“제가 일찍 왔네요.”“잠깐 앉아 있어. 뭐 마실래?”심재경이 물었다.“주스 주세요.”얼마 지나지 않아 심재경이 주스를 건넸다.송연아는 주스를 반쯤 마시고는 안이슬이 있는 방으로 가봤다.아직 자고 있어 다시 조용히 문을 닫았다.송연아가 문을 닫는 순간에 안이슬이 눈을 떴다. 그녀는 눈동자를 굴리며 정말로 본인이 기억을 잃었는지 궁금했다.‘내 이름이 안이슬이라고?’이수연은 맨발로 조용히 일어나 문 쪽으로 걸어갔다....송연아는 거실로 돌아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선배 집에 일은 다 해결됐어요?”“윤씨 가문 다시는 재기할 수 없을 거야. 나도 윤소민과 이혼했고 이제 우리 집에서 나한테 뭐라고 하는 사람 없어.”송연아는 잠시 망설이다가 물었다.“정말로 윤씨 가문에서 이슬 선배를 죽이려고 한 거예요?”심재경은 송연아의 눈빛을 피하며 대답했다.“응.”송연아는 심재경의 표정을 보고 또 물었다.“왜요? 또 다른 말 못 할 사연이라도 있어요?”심재경은 아무 말도 못 했다. 비록 윤씨 집안에서 선동한 건 맞지만 안이슬을 직접적으로 해친 사람이 자신의 어머니라는 말을 차마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어찌 됐든 살인자는 심재경의 어머니가 맞았다.하지만 그는 이번에 윤씨 가문만 응징했지, 어머니의 책임은 묻지 않았다.“얘기하기 싫으면 하지 말아요.”송연아는 더는 묻지 않았다.“사실 이슬이를 저렇게 만드는데 우리 어머니도 동참했어.”심재경은 말하기 힘들었지만 결국은 말했다.송연아는 그의 말을 듣고 괜히 물었다고 생각했다.‘재경 선배가 그 사실을 알고 얼마나 힘들었을까? 한쪽은 좋아하는 사람이고, 다른 한쪽은 어머니였으니, 그 중간에 끼어서 너무 힘들었겠다.’송연아는 일부러 말을 돌렸다.“얘기해 봐요. 이슬 선배를 어떻게 찾았어요?”“그날 배에서 밥 먹을 때 이슬이를 닮은 사람을 봤다고 내가 말했었잖아. 그 후 네 말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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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7화

심재경이 조심스럽게 물었다.“일어났어?”이수연은 여전히 경계하는 표정으로 그를 보았다.방금 심재경과 송연아가 많은 말을 한 건 아니지만 알 수있는 내용은 적지 않았다.본인이 기억을 잃게 된 것은 누군가가 자신을 죽이려고 했던 것이고, 죽이려고 했던 사람 중에는 이 남자의 어머니도 있다.“왜요?”이수연은 심재경을 노려보았다.“말했잖아, 송연아라고 우리 후배이자 너의 절친이라고, 지금 왔으니까 만나봐. 연아랑 얘기해 보면 내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될 거야.”이수연은 마음속으로 비웃었다.‘내가 기억을 되찾는 것을 원하지 않으면서 속이는 게 아니라고?’과거에 이 남자는 분명 그녀를 괴롭힌 나쁜 사람이었을 것 같았다.그게 아니면 그녀가 기억을 되찾는 걸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만날게요.”이수연이 말했다.“그래, 지금 거실에 있어.”심재경은 기뻐하며 슬리퍼를 가져왔다.이수연이 물었다.“이름이 뭐예요?”“송연아.”심재경이 대답했다.“예전에 무슨 일을 했는지는 기억나? 너는 법의학 의사였고 송연아는 의사야, 나도 의사였는데 집안 사정 때문에 지금은 회사를 운영하고 있어.”“네.”이수연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녀가 거실에 오자 송연아가 소파에서 일어났다.송연아는 이수연을 보자 눈시울이 붉어졌다.“이슬 선배.”하지만 이수연은 송연아와의 기억이 없기에 그 자리에 서 있기만 했다.송연아가 다가와 그녀를 안으며 말했다.“무사해서 다행이에요, 정말 무사해서 다행이에요.”송연아는 격동되여 똑같은 말을 반복했다.이수연은 송연아의 걱정과 기쁨이 거짓이 아님을 느끼고는 손을 들어 송연아의 등을 끌어안았다.송연아는 이수연이 놀라서 도망갈까 봐 감정을 억누르고 아주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내 이름은 송연아고, 저 사람은 심재경이에요. 우리 모두 같은 대학을 졸업했고, 절친이에요. 조금이라도 기억이 나요?”이수연은 기억나지 않아 고개를 저었다.송연아는 눈가를 닦으며 이수연을 끌어당겨 앉았다.“다른 데 있는 건 너무 걱정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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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8화

교차로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송연아는 창문 너머로 낯익은 차 한 대를 보았다.그런데 송연아가 제대로 볼 틈도 없이 차는 출발했다.송연아가 뒤를 돌아보았고 차에서 내리는 사람이 전 집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바로 강세헌 할아버지 차였다.강세헌이 그쪽과 연락을 끊었기에 송연아는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집으로 돌아왔다.부엌에서 살짝 덜컹거리는 소리만 들릴 뿐 조용했다.한혜숙은 소파에 앉아 오늘 새로 구입한 유아용품을 정리하고 있었다.송연아는 한혜숙한테 다가가서 물었다.“세헌 씨는요?”“진원우 씨랑 서재에서 얘기하고 있어.”한혜숙이 대답했다.송연아는 아기방에 가서 잠든 아이를 한번 보고는 조용히 나왔다.“가서 얘기 끝났는지 물어봐, 식사 준비는 다 됐어.”한혜숙이 말했다.송연아가 서재로 가니 방문이 반쯤 닫혀 있어, 손을 뻗어 문을 밀고 들어갔다.“그 의사는 임지훈이 처리했습니다. 고훈이 또 일을 벌였는데 어떻게 하실 생각인지요?”진원우가 말했다.강세헌은 이번에 아들을 구하려는 마음에 고훈의 아이를 붙잡아 협박만 했을 뿐 다른 격한 수단은 쓰지 않았다.과거 강세헌이었다면 이렇게 끝나지 않았을 것이다.두 아이의 아버지가 된 그는 예전처럼 잔인하지 않았다.게다가 아이는 해하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고훈이 한 행동은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그동안 너무 봐줘서 고훈이 그의 아들을 훔치는 사단까지 일어났다고 생각했다.‘감히 내 아이를 훔쳐서 연아를 힘들게 하다니!’반드시 복수해야만 했다!“사람을 시켜 그놈의 회사 내부로 들어가든지, 아니면 핵심 업무를 맡고 있는 인원을 스카우트하든지, 밤이 어두운데 사고가 안 나도록 조심하게 하든지 해.”진원우는 바로 그의 뜻을 이해했다.송연아는 아무것도 듣지 못했다는 듯 문을 열고 말했다.“식사 준비가 다 됐어요. 원우 씨도 같이 저녁 식사해요.”“할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보겠습니다.”진원우는 정중하게 거절했다.송연아는 방금 대화내용을 다 들었기에 말리지 않고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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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9화

이른 아침의 햇살이 유난히 좋았다.강세헌은 아침 식사를 마치고 바로 외출했다.송연아는 집에서 두 아이를 돌보기로 했다.한혜숙은 딸과 이야기를 나누었다.“연아야.”한혜숙은 송연아의 자존심이 상할까 봐 눈치를 보았다.“엄마, 할 말이 있으시면 해요.”“결혼식이 좀 늦긴 했지만, 너도 이제 준비해야지.”송연아는 찬이와 놀아주며 말했다.“세헌 씨가 다 알아서 한다고 했어요. 저는 아무것도 안 해도 돼요.”송연아가 알아듣지 못하자 한혜숙은 직설적으로 말할 수밖에 없었다.“너 예쁜 신부가 되어야지 않겠어? 평소 나가 다닐 때는 가리고 다니더라도 아직 긴 세월이 남았어.”송연아는 손으로 얼굴의 흉터를 만지며 고개를 숙였다.한혜숙이 이어서 말했다.“강 서방은 신경 안 쓴다고 하겠지만 그래도 어찌 됐든 큰 흉터잖아.”“세헌 씨가 바람둥이고 무정한 사람이라면 제가 아무리 절세미인이라도 소용없어요.”한혜숙은 딸의 손을 꼭 잡고 말했다.“네 말이 맞아. 외모는 중요한 거 아니야. 하지만 너도 계속 집에만 있을 건 아니잖아? 만약 일을 하게 되면 그런 흉터로 다니는 거 안 좋잖아.”송연아는 그녀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송연아도 비록 아들 둘이 아직 어리다고는 하지만, 한혜숙과 오은화가 있기에 자기의 일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내일 병원에 가볼게요.”“나도 너를 생각해서 말하는 거야.”“알아요.”송연아도 당연히 한혜숙의 마음을 알고 있었다.“엉엉...”침대에 누워있던 작은아들이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다.송연아는 찬이를 내려놓고 작은아들한테 가봤는데 똥을 싸고 우는 것이었다.한혜숙은 뜨거운 물을 받으러 갔다.송연아가 면 기저귀를 벗겨 옆에 놓고 엉덩이를 살살 씻겨주자, 아이는 편안해하며 울음을 그쳤다.정리를 마친 한혜숙은 기저귀 씻으러 가고 송연아는 분유를 타러 갔다.그 사이에 아이가 또 울음을 터뜨리는데 송연아가 젖병을 들고 뒤돌아보니 찬이가 아이의 발을 깨물고 있었다.송연아는 작은아들을 안아 달래며 찬이에게 물었다.“왜 동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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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0화

강세헌은 문 앞에서 송연아를 지켜보다가 들어갔다.송연아가 물었다.“저녁은 먹었어요?”강세헌은 대답하지 않고 그녀에게로 다가가서 흉터 있는 얼굴을 만졌다.송연아의 장난기가 발동되었다.“내가 이대로 당신이랑 결혼하면 사람들이 당신이 못생긴 여자랑 결혼한다고 놀리지 않을까요?”“감히 누가 놀려?”강세헌은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었다.“앞에서는 안 해도 뒷담화로 하지 않겠어요?”송연아는 그의 손을 뿌리치며 말했다.“얼른 씻어요. 난 애들한테 가볼게요.”강세헌이 그녀의 손을 잡았다.“애들은 보는 사람이 있잖아. 그런데 오늘 좀 이상한데?”“엄마가 흉터 제거 수술을 하라고 하셨어요. 보기 흉하다고.”강세헌은 웃으며 말했다.“그렇긴 해.”송연아는 곧바로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세헌 씨, 괜찮다고 하지 않았어요?”“응, 괜찮아!”“그런데 흉하다고?”‘지금 이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건가? 괜찮다는 것도 그냥 하는 소리인가?’“역시 세헌 씨도 다른 남자들이랑 똑같네요. 예쁜 여자만 좋아하고. 이제야 진심이 나왔네요.”강세헌은 미간을 찌푸렸다.‘왜 아직도 이렇게 예민한 걸까? 농담일 뿐인데...’“화났어?”강세헌이 송연아를 끌어안으며 물었다.“놔요.”송연아는 얼굴을 찡그리며 몸부림쳤다.“못 놔. 신경 안 쓴다는 걸 증명해야지.”강세헌은 송연아의 얼굴에 뽀뽀하고 말했다.“나도 당신 것과 같은 흉터를 만들까? 그러면 우리 더 잘 어울리겠지?”“말이 되는 소리를 해요?”강세헌은 송연아를 감싸 안고 놓지 않았다.“난 진짜로 괜찮아. 그러니 당신도 너무 신경 쓰지 마.”“알았어요.”“지금 바로 증명해 줄까?”강세헌은 점점 더 거침없이 송연아의 잠옷 속으로 파고들었다.송연아는 움찔했다.“알았어요. 그만해요... 간지러워...”“어디가 간지러워? 내가 긁어줄게.”두 사람은 장난을 치다가 침대에 쓰러졌다.송연아의 옷은 엉망진창이 되어 헐렁했고, 머리는 헝클어져 있었다.강세헌은 그녀의 입술에 뽀뽀하더니 손을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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