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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8화

교차로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송연아는 창문 너머로 낯익은 차 한 대를 보았다.

그런데 송연아가 제대로 볼 틈도 없이 차는 출발했다.

송연아가 뒤를 돌아보았고 차에서 내리는 사람이 전 집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바로 강세헌 할아버지 차였다.

강세헌이 그쪽과 연락을 끊었기에 송연아는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집으로 돌아왔다.

부엌에서 살짝 덜컹거리는 소리만 들릴 뿐 조용했다.

한혜숙은 소파에 앉아 오늘 새로 구입한 유아용품을 정리하고 있었다.

송연아는 한혜숙한테 다가가서 물었다.

“세헌 씨는요?”

“진원우 씨랑 서재에서 얘기하고 있어.”

한혜숙이 대답했다.

송연아는 아기방에 가서 잠든 아이를 한번 보고는 조용히 나왔다.

“가서 얘기 끝났는지 물어봐, 식사 준비는 다 됐어.”

한혜숙이 말했다.

송연아가 서재로 가니 방문이 반쯤 닫혀 있어, 손을 뻗어 문을 밀고 들어갔다.

“그 의사는 임지훈이 처리했습니다. 고훈이 또 일을 벌였는데 어떻게 하실 생각인지요?”

진원우가 말했다.

강세헌은 이번에 아들을 구하려는 마음에 고훈의 아이를 붙잡아 협박만 했을 뿐 다른 격한 수단은 쓰지 않았다.

과거 강세헌이었다면 이렇게 끝나지 않았을 것이다.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된 그는 예전처럼 잔인하지 않았다.

게다가 아이는 해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고훈이 한 행동은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그동안 너무 봐줘서 고훈이 그의 아들을 훔치는 사단까지 일어났다고 생각했다.

‘감히 내 아이를 훔쳐서 연아를 힘들게 하다니!’

반드시 복수해야만 했다!

“사람을 시켜 그놈의 회사 내부로 들어가든지, 아니면 핵심 업무를 맡고 있는 인원을 스카우트하든지, 밤이 어두운데 사고가 안 나도록 조심하게 하든지 해.”

진원우는 바로 그의 뜻을 이해했다.

송연아는 아무것도 듣지 못했다는 듯 문을 열고 말했다.

“식사 준비가 다 됐어요. 원우 씨도 같이 저녁 식사해요.”

“할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보겠습니다.”

진원우는 정중하게 거절했다.

송연아는 방금 대화내용을 다 들었기에 말리지 않고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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