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그날 밤의 모든 챕터: 챕터 611 - 챕터 620

1265 챕터

제611화

송연아의 눈가는 빨개졌다.그녀는 고개를 돌려 강세헌의 시선을 피하며 말했다.“아무것도 아니에요.”송연아는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엄마한테 설명했어요, 더는 혼내지 않을 테니까 나가서 아침 먹어요!”만약 새로운 소식이 있다면 강세헌은 반드시 그녀에게 알렸을 것이다.하지만 강세헌이 아직 얘기가 없는 걸 보니 아직 아기의 행방을 알아내지 못한 것이 분명하다.강세헌은 당연히 그녀의 마음을 잘 알고 있었다.아이의 아버지로서 그는 송연아만큼 가슴이 아팠다.하지만 무슨 소식이 들리기 전에 이 얘기를 계속하면 슬픔만 늘어날 것이다.송연아가 화두를 돌렸고, 강세헌도 따라서 다른 얘기를 했다.“원우가 깼어, 조금 있다가 밥 먹고 원우 보러 가자.”송연아가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요.”강세헌이 자리에서 일어서서 그녀를 품에 안으며 무언의 위로를 건넸다.송연아는 애써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나 배고파요, 얼른 나가서 밥 먹어요.”말을 마친 그녀는 강세헌을 끌고 방을 나서면서 또 말했다.“요즘 찬이 못 봐서 보고 싶었죠? 찬이 지금 전보다 기운을 많이 차렸어요. 그런데 등에 있는 빨간 뾰루지가 아직 가시지 않았어요. 그러니까 찬이를 안지 마요, 뾰루지가 쓸리면 낫기 힘들거든요. 이제 뾰루지가 가라앉으면 다시 안아요...”송연아는 재잘재잘 말했고 강세헌은 진지한 얼굴로 조용히 들었다.거실에 도착하니 한혜숙이 마침 있었다.그녀가 먼저 강세헌에게 말을 건넸다.“앞으로 또 이런 일이 있으면 미리 나한테 말해, 아니면 내가 또 오해할 거라고.”강세헌이 대답했다.“네, 어머님. 저 대신 찬이와 연아를 잘 돌봐주셔서 감사해요.”한혜숙이 그 말을 듣더니 다시 기분이 좋아졌다. 조금 남았던 불쾌감도 곧바로 사라지고 저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얼른 가서 밥 먹어. 아침 다 식겠어.”말을 마친 그녀는 방으로 돌아가 찬이를 돌봤다.송연아는 입맛이 없어 오은화가 정성스레 준비한 음식을 보고도 숟가락을 들 생각이 없었다.강세헌이 우유 한 잔을 그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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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2화

자유의 몸을 되찾은 송연아는 그의 몸에서 바로 일어나지 않고 오히려 허리를 굽히더니 그의 머리를 안고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아주 세게 말이다.강세헌은 살짝 미간을 찌푸렸지만 반항하지 않고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바라봤다.송연아는 피비린내를 맡고 곧이어 그를 놓아주며 말했다.“다시는 날 강요하지 말아요.”강세헌이 웃으며 대답했다.“응.”송연아가 마침 그의 다리에서 몸을 일으키려던 그때, 발밑이 미끄러워 다시 강세헌의 몸에 안착하게 되었다.오은화가 들어오다가 마침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는 재빨리 눈을 감고 몸을 돌리면서 웃었다.“하던 거 마저 하세요. 저는 아무것도 못 봤어요.”말을 마치고 오은화는 재빨리 자리를 떴다. 행여 그들을 방해할까 봐서 말이다.“...”송연아의 얼굴이 빨갛게 타올랐다.오은화가 오해한 것이 분명하다.창피해!송연아는 강세헌을 째려보며 말했다.“다 당신 탓이에요.”강세헌이 입꼬리를 씩 올리며 말했다.“우린 부부잖아. 다 겪을 만큼 겪은 사람들이어서 우리를 이해해 줄 거야.”송연아가 그를 째려보고는 재빨리 방으로 들어갔다.강세헌은 아침을 다 먹고 찬이의 얼굴을 본 다음, 다시 송연아를 불렀다.송연아의 몸에는 흉터가 있었기 때문에 외출할 때 얼굴과 목을 가리기 위해 일부러 스카프를 챙긴다.진원우를 보러 가는 길에 송연아가 차에서 물었다.“오늘 화재 뉴스를 봤어요. 불길도 워낙 세고 사람도 죽었으니 경찰에서 조사하겠죠?”“이미 다 준비해 뒀어. 희생양도 있을 거야.”희생양이라지만 나쁜 일을 하는 양아치여서 대신 죄명을 뒤집어써도 쌌다.그가 사람 시켜 조사한 데에 의하면 두 양아치는 많은 나쁜 일을 저질렀었다. 강도, 강간, 폭행 등 죄행을 저질렀기에 진작 벌을 받았어야 했다.송연아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녀가 집에서 물어보지 않았던 건 한혜숙에게 이 일이 알려지는 걸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강세헌이 알아서 잘 처리했으니 그녀도 마음이 놓였다.곧이어 두 사람은 진원우가 입원해 있는 곳에 도착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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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3화

강세헌이 대답하기도 전에 구애린이 말했다.“저 사람 내 이복형제도 아니야. 나는 그냥 입양되었을 뿐이지, 엄마 친딸은 아니야. 그러니까 저 사람한테 말 할 필요 없어. 우리가 원한다면 연애를 시작하는 거지.”진원우는 구애린이 임옥민의 양녀라는 걸 알고 있었고, 강세헌과도 별 관계가 없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두 사람의 유일한 접점은 임옥민이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원우는 강세헌에게 제대로 동의를 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임옥민은 강세헌의 어머니였으니까.하지만 그가 설명하기도 전에 강세헌이 먼저 입을 열었다.“네가 연애하는 데 나에게 동의를 구할 필요 없어.”구애린의 말대로 그녀는 그저 임옥민의 양녀였을 뿐이다. 강세헌과 무슨 상관이 있는가?그는 또 송연아의 손을 잡고는 진원우에게 말했다.“원우가 몸이 다 나은 것 같으니 우리 이제 돌아가자.”“내일 회사로 갈게요.”진원우가 말했다.강세헌은 그의 말을 듣고서도 대답하지 않고 송연아와 밖으로 걸어 나갔다.송연아가 물었다.“오늘 바빠요?”강세헌이 물었다.“무슨 일 있어?”“네.”송연아가 말을 이어갔다.“이번에 약물을 연구해 낼 수 있었던 건 왕호경 씨 덕분이에요. 그래서 이번 일에 도와준 사람 모두 불러서 밥을 먹으려고 하는데 세헌 씨도 시간이 되면 참석해요.”강세헌이 말했다.“시간 있어. 이 일, 내가 조직할까?”송연아가 고민하더니 말했다.“좋아요.”강세헌이 조직한다면 그녀보다 더 잘 해낼 수 있었다. 송연아는 식사 자리를 마련하는 것에 관해 경험이 없었다. 하지만 강세헌은 자주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으로서 어떻게 하면 가장 적당한지를 잘 알고 있었다.“몇 명 정도 와?”송연아가 대답했다.“열댓 명이요.”“응.”인원수를 알고 나면 강세헌이 준비하기도 더 편했다.“데려다줄게, 집에 가서 쉬어.”강세헌은 그녀가 그동안 피곤했다는 걸 알기에 모든 일이 해결되었으니 그녀가 좀 쉬길 바랐다.하지만 송연아가 말했다.“쇼핑몰 가보고 싶어요. 찬이 옷이 맞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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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4화

“나 만지지 마요.”송연아가 경고했다.“계속 장난치면 앞으로 내 침대에서 못 자요.”두 사람이 장난치면서 걸어갔는데 마치 달콤한 열애 중인 커플 같았다.강세헌이 그녀를 끌어안고 샤넬 매장으로 걸어 들어갔다.“들어가 보자.”송연아가 그의 팔을 잡았다.“됐어요...”“내가 돈 낼게.”강세헌이 그녀를 안고 걸어 들어갔다.그녀와 이렇게 오랫동안 함께 있으면서 아무것도 선물한 적이 없는 것 같아 다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그가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마음에 드는 걸 사.”송민아가 입술을 오므리며 강세헌의 품에 더 기댔다. 조금이라도 가까이 있으면 안정감이 느껴졌기 때문이다.강세헌은 그녀를 도와 알맞은 옷을 고르고 있었는데 이때 직원이 다가오며 말했다.“여기 있는 옷들은 모두 전시용입니다. 필요하신 거 있으면 새 걸로 가져오겠습니다.”송연아와 알고 지낸 이후, 그녀의 옷은 모두 캐주얼하고 편한 옷 위주였는데 세련된 옷들은 비교적 적었다.하지만 송연아는 캐주얼한 옷과 어울렸다.방금 대학 졸업한 여대생처럼 젊고 활기차 보였다.강세헌이 그녀에게 어울리는 옷 몇 벌을 골랐다.검은색과 흰색 체크무늬 치마가 송연아에게 어울릴 것 같아 강세헌이 말했다.“그리고 이것도.”직원은 눈대중으로 송연아가 어떤 사이즈를 입는지 보고는 말했다.“맞는 사이즈를 가져다드릴게요.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피팅룸은 아주 프라이빗했다. 안에는 손님을 위한 디저트도 준비되어 있었다.강세헌은 소파에 앉아 있었고 송연아는 옷을 피팅하러 들어갔다.강세헌은 역시 송연아에게 어떤 옷이 어울리는지 잘 알고 있었다.고른 옷마다 송연아에게 잘 어울렸고, 사이즈도 맞았다.직원은 송연아를 위해 옷을 정리하던 중 그녀의 얼굴에서 목까지 이어진 흉터를 보고는 놀라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쳤다.송연아가 알아채고는 재빨리 얼굴을 가렸다.직원이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인지하며 말했다.“죄송합니다.”송연아가 피팅룸으로 들어가서 원래 옷을 바꿔입고는 말했다.“가요.”그녀는 흉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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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5화

송연아의 얼굴색은 어두워졌다.“결혼한 지 며칠 되었다고 벌써 아이를 낳을 수 있어요?”강세헌도 똑같은 의문이 들었다.두 사람 모두 고훈이 안고 있는 아기가 그들의 아기라고 생각했다.고훈은 항상 강세헌을 달갑게 여기지 않았으니 말이다.송연아를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해 강세헌을 원망스럽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게다가 고훈의 일 처리 스타일을 생각하면 보복하기 위해 그들의 아기를 숨겼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었다.송연아는 잔뜩 흥분한 채로 그에게 따져 물으려고 했다.아이와 관계된 문제는 절대 냉정하게 생각할 수 없었다.강세헌이 다급하게 그녀의 팔을 잡았다.“충동하지 마.”송연아가 다급하게 말했다.“고훈 씨가 안고 있는 아기, 우리 아기일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요. 어떻게 급하지 않을 수가 있겠어요.”“연아야.”강세헌이 낮은 목소리로 타일렀다.“이렇게 가서 묻는다고 해도 인정하지 않을 거야.”“어머.”고훈이 그들을 보더니 가까이 다가왔다.그리고 자랑하듯이 그의 품에 안긴 아기를 보여주며 말했다.“나 고훈에게도 아들이 생겼다고.”그는 도발하듯 강세헌에게 말했다.“왜 기분이 썩 좋아 보이지 않지? 내가 아들이 생긴 게 그렇게 눈꼴 사나워?”“당신 아이야? 결혼한 지 며칠 되었는데 벌써 아이가 생길 수 있죠? 유전자돌연변이라도 한 건가요?”송연아가 날카로운 눈빛으로 고훈을 보며 말했다.“고훈 씨, 저한테 불만이 있으면...”고훈의 얼굴색이 변하더니 갑자기 웃으며 말했다.“그게 무슨 말이죠? 나는 왜 못 알아듣겠죠?”송연아는 잔말하지 않고 바로 그의 품에 안긴 아기를 뺏으려고 했다.고훈이 눈치채고는 한발 먼저 그녀를 피했다.“왜 이러는 거예요? 사람들 보는 앞에서 내 아이를 뺏으려고 하는 거예요?”“당신 아이 맞아요?”송연아가 대놓고 의심하며 말했다.고훈이 웃으며 대답했다.“내 아이 아니면 연아 씨 아이겠어요? 나도 연아 씨 아이였으면 좋겠네요, 그런데 연아 씨가 과연 나를 위해 아이를 낳아줄까요?”“펑!”고훈이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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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6화

“어떤 목적이 있든 친자확인은 하는 게 좋겠어. 그 어떤 기회라도 놓쳐서는 안 돼.”강세헌이 차가운 얼굴을 거두고는 송연아를 안으며 말했다.“이제 가자.”그들은 차에 올라탔다.송연아가 안전벨트를 매고는 강세헌에게 말했다.“이 친자확인 말이에요, 내가 직접 할 거예요.”다른 사람에게 맡기면 마음이 놓이지 않았고, 또 그 어떤 실수도 용납할 수 없었다!강세헌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래.”송연아는 마음이 긴장되기도 했고, 기대되기도 했다.강세헌이 그녀의 손을 꼭 잡고는 말했다.“너무 많은 생각은 하지 않아도 돼!”송연아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창문에 기대고는 말했다.“너무 큰 기대를 하지 말라는 거예요?”강세헌은 확실히 그렇게 생각했다.송연아도 강세헌의 뜻을 잘 알고 있어 고개를 끄덕이고는 일부러 덤덤한 척하며 말했다.“알겠어요.”...강세헌은 송연아를 집에 데려다주고는 말했다.“잘 쉬고 있어.”송연아가 고개를 끄덕이고 차에서 내리고는 곧장 집으로 향했다.강세헌은 그녀가 집으로 들어선 걸 보고서야 차를 운전해 떠났다.“윙윙.”송연아가 문 앞에서 신을 갈아신을 때 휴대폰이 갑자기 울렸다.그녀는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받았는데 전화기 너머에서 장난기 가득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시간 있으면 잠깐 만날래요?”그 목소리는...송연아는 바로 발신자 확인을 했다.고훈이었다.송연아는 잠깐 주저하다가 대답했다.“그럴 생각 없어요.”“내 아이에게 관심이 없는 건가요?”고훈이 계속 말했다.송연아는 잠깐 침묵을 지키더니 애써 침착한 척하며 말했다.“내가 왜 당신 아이에게 관심이 있어야 하죠?”“좋아요, 관심이 없다고 하니 제가 할 말이 없네요.”고훈은 바로 전화를 끊었다.송연아는 전화를 꽉 쥐고 있었다.만약 고훈을 만나러 가면 그가 안고 있던 아이가 자기 아이가 맞는지 더 빨리 확인할 수 있었다.그녀는 심사숙고 끝에 끝내 다시 고훈에게 전화를 걸었다.상대는 그녀가 다시 전화를 걸어올 걸 알았다는 듯이 곧바로 전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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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7화

문을 연 사람은 고훈이었다. 그는 조금 불쾌한 얼굴로 말했다.“연아 씨가 또 약속을 어기는 줄 알았어요.”“일이 있어서 좀 늦었어요.”송연아가 덤덤하게 대답했다.고훈이 몸을 비키면서 말했다.“들어와요.”송연아는 문 앞에 서서 잔뜩 경계하며 방 안을 둘러봤다.방 안에 다른 사람이 있는 걸 보고서야 그녀는 비로소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고훈이 문을 닫고 말했다.“왜 그렇게 경계해요? 내가 잡아먹기라도 할까 봐 두려운 거예요?”송연아가 말했다.“언제 성공한 적이 있었어요?”“...”고훈은 할 말을 잃었다.송연아는 교활한 여자라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고훈은 서둘러 화제를 돌렸다.“여기는 제 아내, 소연이에요.”이때 소파에서 아이를 안고 있던 여자가 자리에서 일어서서 예의를 갖춰 송연아에게 인사를 건넸다.“안녕하세요, 고훈 씨가 친구분이 온다고 했어요. 만나서 반가워요.”송연아는 고훈이 무슨 수작을 부리고 있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그녀도 예의를 갖춰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안녕하세요.”고훈은 그녀를 꼭 끌어안고는 송연아를 보며 말했다.“친구가 결혼하는데 오지도 않고, 너무 서운해요.”송연아가 설명했다.“그때는 집밖에 나갈 수 없었어요.”그는 곧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어갔다.“산후조리를 하고 있어서 그런가요? 참, 아이는 어디 있어요? 언제 백일잔치를 하나요?”송연아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녀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고훈을 보며 말했다.“참,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고훈 씨가 결혼하고 지금까지 두 달도 되지 않았잖아요. 그런데 아이는 어떻게 생긴 거예요?”고훈은 전혀 당황하지 않고 품에 안은 여자를 툭툭 치며 말했다.“말해봐.”전소연이 말했다.“사실 저 고훈 씨랑 연애한 지 엄청 오래되었어요. 이번에 제가 임신해서 서둘러 결혼한 거예요.”그럴싸하게 들렸지만 송연아는 전혀 믿지 않았다.“그래요?”“왜요? 안 믿어요?”고훈이 물었다.“네.”송연아도 솔직하게 말했다.“내 아이가 없어졌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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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8장

송연아는 머리가 어지러워 눈앞의 고훈조차 제대로 볼 수 없었다.곧바로 고훈도 어지러운 증상을 보였고 똑바로 서지 못해 휘청거렸다.그래서 고훈은 소파에 앉아 머리를 힘껏 흔들면서 애써 정신을 차리려고 했다.“혹시 당신도 어지러워요? 저도 그래요.”전소연이 말했다.그리고 방금까지 전소연의 품에 안겨 울던 아기도 깊은 잠에 빠졌다.고훈은 조금 전, 송연아의 반응이 떠올랐다.송연아는 의사이기에 후각이 예민할 것이고 그녀는 뭔가 잘못된 것을 발견한 게 틀림없었다.고훈의 시선은 곧바로 탁자 위에 놓여 있는 디퓨저에 꽂혔다.그 디퓨저는 수면에 도움이 된다고 한 호텔 직원이 보내온 것인데, 별생각 없이 받았다.그것이 문제인 것이 틀림없다.고훈은 일어서서 디퓨저를 끄려고 했으나 그것이 놓인 곳에 도착하기도 전에 쓰러지고 말았다.소파에 앉아 있던 전소연도 혼미하고 말았다....송연아는 방에서 나와 복도에서 있던 진원우를 보았다.“원우 씨가 왜 여기에...?”송연아가 물었다.그러자 진원우가 대답했다.“대표님께서 고훈 씨 아이의 머리카락과 피를 구해오라고 했어요.”송연아는 그제야 영문을 알아차렸다.“그래서, 그 방에 있는 디퓨저는 원우 씨가 한 거라고요?”진원우는 고개를 끄덕였다.“지금이면 다 쓰러졌을 거예요.”송연아가 말했다.“함께 가요.”진원우는 이미 고훈이 묵고 있는 방의 예비 카드키를 발급받아 쉽게 문을 열 수 있었다.방문이 열리자 그들은 바닥에 쓰러진 고훈을 보았다.이런 약은 어른들도 쉽게 취했기에 작은 아기들이 흡입하면 인체에 해로웠다. 그래서 송연아는 빠른 걸음으로 들어가 전소연의 품에서 아기를 안아 올렸고 재빨리 걸어 나갔다.송연아는 아이에게 바깥 공기를 마시게 했고 안에서 진원우는 디퓨저를 껐다.확실히 디퓨저는 진원우가 꾸민 것이었다.진원우는 바닥에 누워 있는 고훈을 보더니 그를 발로 걷어찼다.“한시라도 가만히 있으면 어디 덧나?”송연아가 말했다.“그들을 어떻게 처리하려고요?”“난동을 부리지 않게 묶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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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9장

강세헌은 가볍게 ‘응’이라고 대답했다.그도 마음속으로 결과를 기대하고 있었다.송연아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아니에요.”그 아이는 송연아의 아이가 아니었고 혈연관계가 전혀 없었다.털끝만큼도 없었다!강세헌의 눈 밑에서 실망한 기색이 빠르게 스쳐 지나갔으나 이내 감쪽같이 사라졌다.강세헌은 송연아를 안으면서 조용히 달랬다.“괜찮아, 괜찮아, 아니어도 괜찮아. 우린 계속 찾을 수 있잖아. 오늘 새로운 단서를 찾았으니까 너무 조급해하지 말자.”강세헌은 전에 송연아에게 이미 마음의 준비를 하도록 언질을 주었는데, 만약 이 아이가 정말로 송연아의 아이였다면, 고훈은 섣부르게 아이를 송연아에게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그래도 자기의 아이가 아니라는 현실을 마주하니 상실감은 어쩔 수 없었다.송연아는 아이가 고통받고 있을까 봐 두려웠다...그러나 의사로서 침착하고 이성적이어야 하는 것은 기본이었기에 송연아는 금방 감정을 추슬렀다.송연아는 진원우를 바라보며 말했다.“아이는 고훈에게 돌려줘요.”자기 것이 아닌 이상 둘 필요가 없었다.“그럼 이 아이는 고훈의 아이가 맞는 거예요?”진원우가 물었다.송연아는 고훈과 그 아이의 유전자 검사를 하지 않았다.그리고 했어도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말하는 동안 송연아는 강세헌의 의견을 묻는 듯 그를 바라보았다.강세헌은 무슨 생각을 골똘히 하는 듯 한동안 침묵했다.송연아가 말했다.“세헌 씨.”강세헌은 이제야 정신을 차리고는 낮은 목소리로 송연아에게 말했다.“먼저 돌아가, 여기 일은 내가 처리할게.”송연아는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다가 강세헌이 자신만의 계획이 있는 것 같아 가만히 있었다.“알았어요.”“운전기사가 밖에 있으니까 태워 달라고 해.”강세헌이 말했다.송연아는 알았다고 대답했고 그 아기는 안에 있다고 말하고 가버렸다.송연아가 떠난 후, 강세헌은 진원우를 불렀다.“최근 두 달 동안 고훈의 행적에 대해 한 번 조사해 봐, 결혼한 여자와 아이가 정말로 고훈의 것인지도 포함해서.”진원우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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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0장

심재경이 몸을 돌리자 뒷모습이 안이슬과 닮은 여인을 보았다.순간 그는 마치 이성을 잃은 듯 달려들어 그 여자를 붙잡았다.“안이슬.”여종업원이 고개를 돌렸다.멀쩡하게 생긴 남자인 것을 보고 물었다.“손님, 뭐 필요하신 거 있으세요?”심재경은 여종업원을 노려보았고 눈을 너무 부릅떠서 눈알이 빠질 것 같았다.이 여종업원은 어찌 이렇게 안이슬과 닮았단 말인가.완전 똑같은 사람이었다.“너 안 죽었어? 너 안 죽은 거야?”심재경은 너무 감격스러워 눈물이 맺힌 얼굴로 웃고 있었다.그러나 여종업원은 심재경이 미친 사람인 줄 알았다.“손님, 사람을 잘못 보신 것 아닙니까?”심재경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 여자를 꼭 껴안았다.탁!여종업원이 들고 있던 그릇이 바닥에 떨어졌고 안에 있는 음식도 다 바닥에 흘렸다.여자는 자기가 변태를 만난 줄 알았다!그래서 겁에 질려 몸부림치며 소리를 질렀다.“살려주세요. 여기요, 살려주세요!”“이슬아, 왜 그래?”심재경은 눈살을 찌푸렸는데, 왜 얼굴이 하얗게 질릴 정도로 놀라는지 이해가 안 갔다.“날 잊은 거야?”심재경이 그 여자를 쳐다보며 물었다.여종업원의 눈은 공포로 가득 찼다.“저기요, 이제 놓아주실래요?”그들의 소란에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무슨 일이시죠?”지배인이 걸어왔다.지배인은 땅바닥이 난장판 된 것을 한 번 보고는 웃으며 심재경에게 물었다.“심 대표님, 무슨 일입니까? 혹시 이 종업원이 대표님을 제대로 대접하지 않았습니까?”심재경은 생각에 잠겼다.이 여종업원은 안이슬과 같은 얼굴을 하고 있지만 자신을 전혀 모르는 것 같았다.방금 놀란 모습도 꾸며낸 것 같지 않았다.어떻게 된 것이란 말인가?‘안이슬이 혹시 날 잊어버렸나?’“이 여자 이름이 뭐예요?”심재경이 지배인에게 물었다.지배인이 말했다.“이수연입니다. 여기서 웨이터로 일한 지 두 달째인데, 심 대표님, 혹시 수연 씨를 아십니까?”심재경이 말했다.“네.”“난 그쪽을 모르는데요.”이수연은 지배인 뒤로 숨으며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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