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미친 그날 밤: Chapter 601 - Chapter 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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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1화

진원우가 그를 째려보며 말했다.“좀 진지하게 굴어.”심재경이 말했다.“나 진지한데.”진원우가 한참 침묵을 지키다가 말했다.“내가 교통사고 당한 거 말이야. 장 비서 짓인 것 같아. 이 일을 빨리 대표님에게 알려야 해. 나 아직 몸이 제대로 회복하지 않았으니까 네가 대신 가서 알려줘.”“장 비서?”심재경은 그동안 자기 일에만 신경 쓰느라 강세헌에게 최근 무슨 일이 생겼는지 전혀 몰랐다.진원우가 장 비서를 언급하자 심재경은 갑자기 전에 장 비서를 향한 윤소민의 평가가 떠올랐다.‘그럼 윤소민 말이 사실이었던 거야?’“증거 있어?”심재경이 물었다.진원우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만약 증거가 있었다면 그는 장 비서를 ‘의심’만 하지 않았을 것이다.“그럼 세헌이한테 뭘 말해라는 거야?”“장 비서를 조심하라고.”진원우가 차가운 눈빛을 드러냈다.만약 그가 증거를 찾아낸다면 반드시 장 비서를 갈기갈기 찢어버릴 것이다!심재경이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지금 바로 갈게.”그는 문 앞까지 다 갔다가 뭔가 갑자기 떠올린 듯 다시 돌아서서 말했다.“네가 정신을 잃은 뒤로 구애린 씨가 계속 너를 간호했어. 아무래도 너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모양이야. 너 애린 씨 잘 대해줘, 애린 씨의 마음을 저버리지 말란 말이야.”진원우가 깨어났을 때 제일 먼저 본 사람은 구애린이어서, 그도 많이 놀랐다.놀란 와중에 그는 자기와 구애린 사이의 관계에 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그는 심재경을 재촉하며 말했다.“알겠으니까 얼른 가.”심재경은 진원우가 알아서 잘 생각하리라 믿고 더는 말을 하지 않았다....그는 태상그룹에 도착했다.회사 전체가 다 알고 있었다, 장 비서와 강세헌이 곧 결혼한다는 것을.장 비서가 일부러 사람들에게 알렸다.그녀는 어렵게 강세헌과 결혼하게 되었으니 당연히 사람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고, 또 이렇게 해야만 그녀의 허영심을 만족시킬 수 있었다.심재경은 회사에서 강세헌은 만나지 못하고, 오히려 강세헌과 장 비서가 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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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2화

한혜숙과 오은화는 의학에 대해 잘 모르기에 송연아는 마음이 안 놓여서 직접 찬이를 돌보았는데, 조금도 긴장을 늦출 수 없었기에 눈을 붙일 수도 없었다.다른 사람들은 그런 그녀가 안타까웠지만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해 그저 최선을 다해 그녀의 걱정을 조금이라도 덜려고 했다.깊은 밤, 송연아는 침대 옆에 앉아 있었다.너무 피곤해서 하품을 하고는 말했다.“엄마, 나 커피 한 잔 타 줘요.”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했다.한혜숙은 그런 송연아가 안타까웠지만 도와줄 수 없어 속으로 깊은 한숨을 쉬고는 나가서 커피를 탔다.송연아는 커피를 마시며 한혜숙에게 말했다.“엄마, 많이 늦었어요, 가서 쉬세요.”한혜숙이 말했다.“내가 지키고 있을까?”“제가 지켜야 마음이 놓여요.”송연아가 말했다.한혜숙은 어쩔 수 없이 먼저 가서 쉬었다.잘 자고 있던 찬이가 몸을 뒤척이고는 잠에서 깨어난 후 몽롱한 목소리로 말했다.“아빠...”송연아가 그를 안아 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달랬다.“엄마 여기 있어.”찬이는 자다가 가끔 깼지만 송연아가 계속 안아주고 있어서 투정을 부리지 않았다.그리고 계속 열이 나서 그런지 정신은 혼미했다.늦은 밤 송연아는 또 찬이에게 물을 몇 차례 먹였고, 계속 미열이 있었던 찬이는 조금 나아져 아침에 음식까지 먹을 수 있었다.찬이는 그동안 계속 입맛이 없었는데 오늘 아침 음식을 먹으니 많이 기운이 나 보였다.한혜숙이 찬이를 안으며 말했다.“드디어 좀 기운을 차리는 것 같네.”송연아도 한시름을 놓을 수 있었다.“가서 좀 자는 게 어떻겠어?”한혜숙이 송연아를 보며 말했다.송연아는 기지개를 쭉 켰다.그녀는 피곤했지만 아직 24시간이 다 되지 않았다.“조금 더 기다리고요.”한혜숙도 아이의 엄마이기 때문에 그녀의 마음을 이해할 수가 있어 더는 말하지 않았다.“어머, 찬이 몸에 있는 빨간 뾰루지 말이야, 조금 사라진 것 같아.”한혜숙이 찬이 몸을 보더니 기쁜 얼굴로 말했다.송연아도 보고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그래도 그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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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3화

“세헌아, 장 비서가 네 옆에 그렇게나 오래 있었는데 나쁜 마음을 먹은 걸 발견 못했어?”심재경은 조금 이상하게 느껴졌다.강세헌처럼 경계심이 강한 사람이 장 비서의 꿍꿍이를 발견하지 못했다니.장 비서는 진원우의 추천으로 강세헌 옆에서 일하게 된 것이다.장 비서는 원래 모든 일을 신중하게 처리했고, 게다가 진원우에 대한 믿음도 있었기에 강세헌은 장 비서에게 신경을 기울이지 않았다.‘내가 소홀히 한 거 맞네.’“원우 덕분에 여기서 일할 수 있었던 거 아니야? 그런데 왜 원우를 해치려고 했을까? 정말 은혜를 원수로 갚네.”심재경이 말했다.강세헌은 그저 덤덤한 얼굴을 보였는데 아무도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몰랐다.심재경은 재미 없다고 생각하며 더는 말하지 않았다.차는 곧 낡은 건물 앞의 풀숲에 멈춰 섰다.감시하던 사람은 장 비서가 납치된 정확한 위치를 알았기 때문에 앞장서서 길을 안내했다.바닥에는 온통 조각이 난 벽돌과 썩은 나무들이 널려 있었다.그들은 먼지투성이인 계단을 지나 2층에 도착했다.앞으로 더 가서 모퉁이를 돌자, 시멘트 기둥에 묶여 있는 장 비서가 보였다.한 남자가 싸늘한 눈빛으로 장 비서를 뚫어지게 보며 말했다.“우리한테 20억을 준다면 지금 당장 풀어줄게.”장 비서가 분노의 얼굴로 말했다.“감히 날 납치해? 당신 가만두지 않을 거야.”남자는 화가 나 비서에게 귀싸대기를 후려갈겼다.“내 손에 잡혔는데도 입은 살았나 봐? 죽으려고 작정했어?”비서의 얼굴은 부르르 떨렸다.그녀의 뺨에는 선명한 손가락 자국이 남았고, 입가에는 피가 흘렀다.그만큼 남자가 방금 온 힘을 다해 귀싸대기를 날렸다는 걸 말해준다.“저 사람이랑 왜 쓸데없는 얘기를 해? 먼저 한바탕 때려!”윤소민이 어두운 곳에서 몸을 드러냈다.그녀는 장 비서에게서 돈을 뜯어내고 싶었지만, 개인적인 복수도 하고 싶었다.밖에서.심재경은 미간을 찌푸렀다.그의 예상 밖으로 윤소민도 이곳에 있었으니 말이다.하지만 그는 곧 깨달았다.‘저 남자, 윤소민과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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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4화

장 비서는 강세헌과 결혼해야 했기에 반드시 순결을 지켜야 했다.하지만 윤소민은 그녀를 가만둘 생각을 하지 않았다.그녀가 지금 집안이 망하게 된 건 모두 심재경이 이혼하려고 해서 생긴 것이다.심재경이 그렇게 이혼을 고집한 이유는 자기가 다른 남자와 바람을 피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고, 이는 모두 장 비서의 소행이었다!“네가 나에게 200억을 준다고 해도 난 너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윤소민이 장 비서의 턱을 꽉 잡고는 말했다.“말해봐, 내가 어떻게 망쳐주는 게 좋을까? 얼굴부터? 별로 아름답지 않은 네 얼굴부터 망치고 네 순결까지 빼앗을까?”장 비서는 겁에 질렸지만 겉으로는 여전히 덤덤한 척했다.“감히 나에게 손을 대거나 나를 다치게 하면 돈 한 푼도 못 받을 줄 알아.”남자는 주요하게 돈을 받고 싶었을 뿐, 일을 너무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았기에 윤소민을 타일렀다.“우리가 돈을 원하는 건 사실이잖아. 이렇게 시원시원하게 돈을 주겠다고 하면 사실 우리 입장에서도 좋은 거 아니야?”남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윤소민은 그의 말을 끊어버렸다.“우리가 이 사람을 납치하고 돈을 뜯어냈어. 그럼 이 사람이 이 일을 깨끗하게 잊어버릴 것 같아? 우리가 돈을 가지면 걱정 없이 살 수 있을 것 같아?”남자가 곰곰이 생각해 보더니 윤소민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장 비서를 납치한 순간부터 이미 그녀의 눈도장에 찍힌 거나 다름없었다.장 비서는 반드시 나중에 다시 복수할 것이다.“그럼 어떻게 할 생각이야?”윤소민이 남자의 귓가에 속삭였다.“먼저 돈을 받고 다시 순결을 빼앗아 가는 건 어때? 저 사람의 뒷배가 강세헌이잖아. 만약 얼굴을 망가뜨리고 순결을 빼앗는다면 강세헌이 저 사람을 옆에 두겠어?”남자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강세헌에게 시집갈 사람이니까 강세헌이 뒷배겠지. 하지만 순결을 잃고 얼굴까지 망한다면 강세헌은 절대 저 여자와 결혼하지 않을 거야. 그럼 버림받은 주제에 우리를 뭘 어떻게 하겠어?”윤소민은 남자가 설득당한 것으로 보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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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5화

윤소민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설마 장 비서를 구하러 온 사람 아니야?”남자도 마음이 긴장되기 시작했다.그림자만 봐도 상대는 여러 명이 있었기 때문이다.하지만 그와 윤소민은 단둘이었고, 게다가 윤소민은 여자였다.아무리 윤소민이 남자라고 해도 두 사람은 절대 이길 수 없을 것이다.한 사람이 최소 여러 명을 상대해야 할 것 같았는데 이걸 어쩌지?“어떡해?”윤소민이 당황한 얼굴로 물었다.남자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지금 도망갈까?”남자가 말했다.하지만 윤소민은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아직 돈을 못 받았잖아.”“돈이 중요해, 아니면 목숨이 중요해?”남자가 되물었다.윤소민은 짧게 고민하더니 대답했다.“목숨.”목숨을 잃으면 아무리 많은 돈이 있어도 무슨 소용이겠는가?“맞아. 살아있으면 언젠가는 기회가 찾아올 거야.”남자는 윤소민을 끌고 벽돌만 쌓은 창문으로 아래 단상에 뛰어내렸다. 그리고 다시 단상에서 풀숲으로 뛰어내려 도망갔다.심재경이 덤덤한 말투로 물었다.“아마 우리를 발견하고 겁에 질려 도망간 것 같아.”“따라갈까요?”강세헌의 부하가 물었다.강세헌이 대답했다.“필요 없어.”윤소민과 남자는 장 비서의 원수이지, 강세헌의 원수는 아니었다.게다가 두 사람이 한 짓은 강세헌의 마음에 쏙 들었다. 다만 강세헌이라면 더 독하게 했을 것이다!강세헌은 그래도 심재경의 의견을 한 번 더 물었다. 상대는 윤소민이었기 때문이다.“이혼했으니까 나랑 상관없는 사람이야. 윤소민이 무엇을 하려고 하든 나랑 상관없어.”심재경은 윤소민과 선을 그었다.강세헌은 뚜벅뚜벅 장 비서를 향해 걸어갔다.장 비서는 두 사람이 왜 갑자기 도망을 갔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강세헌을 보는 순간 깨달았다.“세헌 씨, 나 살려줘요.”장 비서는 송연아가 이미 찬이를 치료할 약을 만들어 냈다는 걸 몰랐다.송예걸도 강세헌에 의해 구해졌기에 그녀에게는 더는 강세헌의 약점이 있지 않았다.강세헌이 입을 열기도 전에 심재경이 그녀에게 다가가 말했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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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6화

그녀는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데 입이 막혀 우물거릴 수밖에 없었다.그들은 차를 타고 떠나 지난번 별장으로 향했다.강세헌이 송연아가 죽은 줄 알고 특별히 그녀를 위해 샀던 그 별장이다.그 안에는 장 비서를 위한 많은 것들이 준비되어 있었다.그녀를 이대로 죽일 수는 없었다. 죽이기 전에 온갖 고통을 다 느끼게 하고 싶었다....별장에 도착한 후.부하는 장 비서를 바닥에 툭 내던졌다.장 비서는 한 마리의 개처럼 엎드리고 있었다.별장에는 아직도 그 시체가 남아 있었고, 물론 그 영실도 아직 있었다.별장 전체는 스산한 기운을 풍기고 있어 장 비서는 잔뜩 겁이 났다.그는 강세헌에게 찬이의 목숨이 아직 자기에게 달려있으니 함부로 하면 안 된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아무것도 할 수 없이 자신의 운명을 기다리는 공포 때문에 그녀는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너무 두려움에 질려 얼굴에 난 상처의 고통도 느껴지지 않았다.그녀는 강세헌 발 옆으로 기어가서 그의 바짓가랑이를 잡았다. 그리고 입 안의 물건을 뱉고 말을 하고 싶었지만 강세헌은 그녀를 발로 걷어찼다.장 비서의 몸은 벽에 세게 부딪혔고, ‘쿵’ 소리와 함께 그녀는 뼈가 부러지는 고통을 느꼈다.그녀는 두 손으로 배를 움켜쥐며 극심한 고통에 신음했다.강세헌이 그녀에게 다가갔고, 장 비서는 헝클어진 머리카락 사이로 그를 바라봤다.강세헌은 부하더러 그녀의 입 안에 있던 물건을 빼내라고 했다.“강세헌, 왜... 왜 나한테 이러는 거야? 설마 아들 구하기 싫은 거야?”장 비서는 강세헌이 무엇을 가장 걱정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어 빠르게 말했다.강세헌은 그녀를 하찮은 개미를 보듯이 봤다.장 비서는 아직 상황 파악을 하지 못했다.그녀는 강세헌이 절대 치료 약물을 찾지 못할 거로 확신했다.“당신이 날 죽이면 당신 아들도 죽을 거야. 그리고 송예걸도.”장 비서는 아직도 찬이와 송예걸로 강세헌을 협박했다.하지만 이때, 그녀 앞에 두 사람이 나타났다.그녀가 매수해서 송예걸을 지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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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7화

곧이어 장 비서의 얼굴은 살갗이 찢어져 온통 핏빛으로 붉어졌고, 그녀의 원래 모습은 전혀 알아볼 수 없었다!팔뚝에 물린 살도 거덜거덜해졌다.현장에는 장 비서의 비명밖에 들리지 않았다.이곳은 워낙 외진 곳이라 그녀의 비명을 들을 수 있는 사람도 없었고, 오직 숲속의 새들만 놀라게 했을 뿐이다!두 남자는 이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점점 더 거침없이 물어뜯기 시작했다.회초리, 칼, 라이터 등 사람을 해칠 수 있는 도구란 도구는 모두 장 비서에게 사용했다.장 비서는 처음에 비명을 지르더니 나중에는 숨이 간들간들해져 고통에 몸만 부들부들 떨고는 아무 소리도 내지 못했다.“그만해.”강세헌이 말했다.두 사람이 멈추고는 바로 강세헌에게 달려갔다.“이제 저희를 놓아주시는 거죠?”강세헌은 아무 사람이나 가리키며 말했다.“당신 이만 가도 돼.”다른 남자가 불만인 듯 말했다.“제가 더 잘 괴롭혔는데요, 저를 보내주셔야 하죠.”떠나려던 남자는 일그러진 얼굴로 남은 사람을 째려보며 말했다.“헛소리 그만해. 분명 내가 더 잘 괴롭혔거든!”두 사람은 갑자기 맞서 싸우기 시작했다.강세헌은 일부러 두 사람을 이간질했다.그들처럼 돈으로 매수할 수 있는 양아치들을 풀어주면 그들은 또다시 나쁜 짓을 할 것이다.그래서 서로 죽이게 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강세헌이 말했다.“두 사람이 엇비슷하긴 했어. 이러는 건 어때? 두 사람 중에 누가 여기서 걸어 나갈 수 있으면 그 사람 풀어줄게.”이거 이간질하는 거 아니야?하지만 두 남자는 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다. 모두 자기가 먼저 이곳을 떠나고 싶어 했다. 이익 앞에서는 양보가 없었으니 말이다.말싸움으로 주먹다짐까지 한순간의 일이었다.두 사람은 막상막하로 싸우더니 곧이어 두 사람은 모두 목숨을 잃었다.방금 장 비서를 상대할 때 두 사람은 이미 많은 힘을 썼다.점점 체력이 부족해 두 사람 모두 정신을 잃어 바닥에 엎드렸다.강세헌이 싸늘한 얼굴로 두 사람을 힐끔 보고는 말했다.“이만 가봐.”두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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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8화

장 비서는 당분간 죽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이미 죽은 사람과 같이 갇혀 있으니 몸의 상처로부터 피가 말라 죽거나 겁에 질려 죽을 것이다. 겁에 질려 죽지 않는다고 해도 한 구의 시체와 함께 있으니 온갖 고통을 경험할 것이다.강세헌이 지금 불을 지르지 않는 이유는 장 비서가 조금이라도 절망적인 느낌을 더 느끼게 하기 위해서이다!...강세헌이 별장에서 떠나고.그는 잠시 묵는 호텔에 도착해 샤워하고 옷을 갈아입었다.더럽고 음침한 곳에 갔으니 이대로 송연아를 만나러 갈 수 없어 특별히 호텔로 가 그 더러운 기운을 씻어내려고 했다.한 시간 뒤, 그는 송연아에게 직접 마련한 거처에 도착했다.찬이는 약을 먹고 잠이 들었고, 송연아는 식탁 앞에 앉아 국을 마시고 있었다.오은화가 특별히 그녀를 위해 끓인 보양탕이었다.그동안 송연아가 얼마나 피곤했는지 오은화도 잘 알고 있어 가슴이 아팠다.이제 찬이의 병세가 호전되어 다들 한시름을 놓을 수 있었다. 그리고 송연아도 마음 편히 몸조리할 수 있게 되었다!한혜숙은 소파에 앉아 찬이의 옷을 개고 있었다.갑자기 초인종이 울리자 한혜숙이 의문의 얼굴로 물었다.“누구지?”여기로 이사 온 뒤로 집에 찾아온 사람은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게다가 오늘은 송연아도 집에 있어 찾아온 사람이 송연아는 아닐 테고. 그래서 갑자기 울린 초인종에 한혜숙은 고개를 갸우뚱했다.송연아는 이때쯤이면 강세헌이 장 비서 일을 다 처리했을 거로 생각했다.“엄마, 가서 문 열어요.”한혜숙이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열었다.상대가 강세헌인 걸 확인하고는 얼굴색이 확 어두워졌다.“어머, 이게 누구야? 오늘은 무슨 일로 찾아왔어?”한혜숙은 사위인 강세헌이 예의를 잘 지키는 사람이라 아주 마음에 들었었지만, 그때 장 비서가 집에서 난동을 부리고, 찬이를 아프게 하고 그들을 쫓아낸 것이 강세헌의 동의가 있었다는 사실에 여전히 불쾌했다.“곧 결혼한다며? 여기는 왜 왔어?”한혜숙이 계속 비아냥거리며 말했다.강세헌은 어안이 벙벙했다.그는 식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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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9화

하지만 눈앞에 보이는 얼굴이 너무나도 익숙했다.송연아는 정신이 번쩍 들고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물었다.“어떻게 들어왔어요?”그녀는 한혜숙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한혜숙은 강세헌의 마음이 변한 줄 알아 절대 문을 열어주지 않았을 텐데 말이다.“나쁜 놈.”강세헌의 낮은 목소리는 원망 같기도 했고 애교 같기도 했다.송연아가 그를 째려봤다.강세헌은 갑자기 진지한 얼굴을 보이더니 손가락으로 그녀의 빨간 볼을 들고는 고개를 숙여 그녀의 이마, 눈, 코에 입을 맞췄다.그리고 끝내 유혹을 이길 수 없었는지 그가 그토록 그리워했던 부드러운 입술에 입술을 포갰다!그의 키스는 갈수록 깊어졌고 뜨거워졌다.주위의 공기마저 불같이 타올랐다.강세헌은 거친 숨을 몰아쉬었고 송연아도 거침없는 키스에 숨이 가빳다.분위기가 무르익으려던 그때, 강세헌은 그녀의 옆에 몸을 돌려 누웠다.송연아의 몸이 아직 완벽히 회복된 게 아니었기 때문에 강세헌은 욕망이 불타올라도 이대로 멈출 수밖에 없었다.송연아도 숨을 고르며 마음을 추슬렀다.그녀는 고개를 돌려 강세헌에게 물었다.“일은 잘 해결되었어요?”강세헌도 고개를 돌려 두 사람은 눈이 마주쳤다.“내일이면 결과를 알 수 있을 거야.”송연아가 두 눈을 깜빡이자 그녀의 예쁜 속눈썹도 따라서 움직였다.그녀는 천천히 시선을 위로 옮겨 천장을 바라보았다.“무슨 생각해?”강세헌이 물었다.송연아는 감탄을 내뱉었다.“왜 사람 마음이 이렇게 험악한지 생각하고 있어요.”강세헌이 조용히 손을 그녀의 손 위에 얹고는 부드럽게 그녀의 손을 감쌌다.“너무 많은 생각 하지 마.”사람은 원래 복잡한 동물이니까. 선한 본성이 있으면 악한 본성이 있기 마련이다.송연아가 말했다.“생각을 많이 한 것도 아니에요. 그런 사람은 생각하는 것도 시간이 아깝고요!”그녀는 몸을 돌려 강세헌의 품에 안기며 말했다.“피곤해요.”강세헌이 부드럽게 그녀의 등을 토닥이며 말했다.“피곤하면 자.”송연아가 그녀의 품에 기대면서 다시 한번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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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0화

...아침, 한혜숙은 송연아를 깨우려고 들어왔는데 문을 열자마자 서로 다정하게 껴안은 두 사람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연아가 또 강세헌에게 홀딱 넘어간 건가? 전에 어떻게 쫓겨났는지다 까먹은 거야? 왜 이렇게 정신을 못 차리는 거야?’“송연아!”깊이 잠든 두 사람은 깜짝 놀라 깨어났다.송연아는 잠시 멍해 있더니 눈을 비비며 말했다.“엄마...”“왜 이렇게 못났어. 저 사람 네가 싫다잖아, 너를 버렸는데 왜 집에 들였어? 너...”한혜숙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송연아는 강세헌을 바라봤다.하지만 강세헌은 설명하지도 않고 억지를 부리면서 이불을 잡아당겨 얼굴을 가리고는 그녀에게 모든 걸 떠넘겼다.“당장 안 일어나?”한혜숙은 딸을 째려봤다.송연아는 빨리 설명하지 않으면 한혜숙의 화가 풀리지 않을 것 같아 침대에서 일어나서 슬리퍼를 신고 한혜숙을 끌고 방을 나섰다.한혜숙이 참다못해 잔소리했다.“다른 여자와 결혼한다는데 침대에 눕혀?”송연아는 부끄러운 마음에 재빨리 한혜숙의 말을 끊었다.“엄마, 세헌 씨 나 배신한 거 아니에요.”한혜숙이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물었다.“그 장 비서라는 사람이 너, 나, 그리고 찬이를 다 내쫓았잖아. 그런데도 쟤 편을 드는 거야? 아주 사랑에 눈이 멀었구먼!”송연아는 미처 반응하지 못했다.그녀는 어안이 벙벙한 채로 한혜숙을 보며 물었다.“사랑에 눈이 멀었다고요?”한혜숙이 딸을 보며 말을 이어갔다.“잘생긴 건 맞아. 그렇다고 그렇게 쉽게 얼굴에 속아 넘어가면 어떻게 해?”송연아는 그제야 엄마의 뜻을 알아채고는 머리를 긁적였다.“엄마, 제가 남자 얼굴만 보는 것도 아니고요. 세헌 씨 얼굴에 눈이 먼 거 아니에요. 찬이가 병을 앓게 된 건 장 비서가 고의로 찬이를 해치려고 한 거예요. 장 비서 손에 찬이를 살릴 수 있는 약이 있어서 세헌 씨가 찬이를 구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장 비서의 요구를 다 들어줬어요...”“찬이의 병을 치료하는 약은 너랑 연구팀 팀원들이 연구해 낸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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