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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9화

하지만 눈앞에 보이는 얼굴이 너무나도 익숙했다.

송연아는 정신이 번쩍 들고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물었다.

“어떻게 들어왔어요?”

그녀는 한혜숙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

한혜숙은 강세헌의 마음이 변한 줄 알아 절대 문을 열어주지 않았을 텐데 말이다.

“나쁜 놈.”

강세헌의 낮은 목소리는 원망 같기도 했고 애교 같기도 했다.

송연아가 그를 째려봤다.

강세헌은 갑자기 진지한 얼굴을 보이더니 손가락으로 그녀의 빨간 볼을 들고는 고개를 숙여 그녀의 이마, 눈, 코에 입을 맞췄다.

그리고 끝내 유혹을 이길 수 없었는지 그가 그토록 그리워했던 부드러운 입술에 입술을 포갰다!

그의 키스는 갈수록 깊어졌고 뜨거워졌다.

주위의 공기마저 불같이 타올랐다.

강세헌은 거친 숨을 몰아쉬었고 송연아도 거침없는 키스에 숨이 가빳다.

분위기가 무르익으려던 그때, 강세헌은 그녀의 옆에 몸을 돌려 누웠다.

송연아의 몸이 아직 완벽히 회복된 게 아니었기 때문에 강세헌은 욕망이 불타올라도 이대로 멈출 수밖에 없었다.

송연아도 숨을 고르며 마음을 추슬렀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강세헌에게 물었다.

“일은 잘 해결되었어요?”

강세헌도 고개를 돌려 두 사람은 눈이 마주쳤다.

“내일이면 결과를 알 수 있을 거야.”

송연아가 두 눈을 깜빡이자 그녀의 예쁜 속눈썹도 따라서 움직였다.

그녀는 천천히 시선을 위로 옮겨 천장을 바라보았다.

“무슨 생각해?”

강세헌이 물었다.

송연아는 감탄을 내뱉었다.

“왜 사람 마음이 이렇게 험악한지 생각하고 있어요.”

강세헌이 조용히 손을 그녀의 손 위에 얹고는 부드럽게 그녀의 손을 감쌌다.

“너무 많은 생각 하지 마.”

사람은 원래 복잡한 동물이니까. 선한 본성이 있으면 악한 본성이 있기 마련이다.

송연아가 말했다.

“생각을 많이 한 것도 아니에요. 그런 사람은 생각하는 것도 시간이 아깝고요!”

그녀는 몸을 돌려 강세헌의 품에 안기며 말했다.

“피곤해요.”

강세헌이 부드럽게 그녀의 등을 토닥이며 말했다.

“피곤하면 자.”

송연아가 그녀의 품에 기대면서 다시 한번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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