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비서는 강세헌과 결혼해야 했기에 반드시 순결을 지켜야 했다.하지만 윤소민은 그녀를 가만둘 생각을 하지 않았다.그녀가 지금 집안이 망하게 된 건 모두 심재경이 이혼하려고 해서 생긴 것이다.심재경이 그렇게 이혼을 고집한 이유는 자기가 다른 남자와 바람을 피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고, 이는 모두 장 비서의 소행이었다!“네가 나에게 200억을 준다고 해도 난 너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윤소민이 장 비서의 턱을 꽉 잡고는 말했다.“말해봐, 내가 어떻게 망쳐주는 게 좋을까? 얼굴부터? 별로 아름답지 않은 네 얼굴부터 망치고 네 순결까지 빼앗을까?”장 비서는 겁에 질렸지만 겉으로는 여전히 덤덤한 척했다.“감히 나에게 손을 대거나 나를 다치게 하면 돈 한 푼도 못 받을 줄 알아.”남자는 주요하게 돈을 받고 싶었을 뿐, 일을 너무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았기에 윤소민을 타일렀다.“우리가 돈을 원하는 건 사실이잖아. 이렇게 시원시원하게 돈을 주겠다고 하면 사실 우리 입장에서도 좋은 거 아니야?”남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윤소민은 그의 말을 끊어버렸다.“우리가 이 사람을 납치하고 돈을 뜯어냈어. 그럼 이 사람이 이 일을 깨끗하게 잊어버릴 것 같아? 우리가 돈을 가지면 걱정 없이 살 수 있을 것 같아?”남자가 곰곰이 생각해 보더니 윤소민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장 비서를 납치한 순간부터 이미 그녀의 눈도장에 찍힌 거나 다름없었다.장 비서는 반드시 나중에 다시 복수할 것이다.“그럼 어떻게 할 생각이야?”윤소민이 남자의 귓가에 속삭였다.“먼저 돈을 받고 다시 순결을 빼앗아 가는 건 어때? 저 사람의 뒷배가 강세헌이잖아. 만약 얼굴을 망가뜨리고 순결을 빼앗는다면 강세헌이 저 사람을 옆에 두겠어?”남자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강세헌에게 시집갈 사람이니까 강세헌이 뒷배겠지. 하지만 순결을 잃고 얼굴까지 망한다면 강세헌은 절대 저 여자와 결혼하지 않을 거야. 그럼 버림받은 주제에 우리를 뭘 어떻게 하겠어?”윤소민은 남자가 설득당한 것으로 보이자
윤소민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설마 장 비서를 구하러 온 사람 아니야?”남자도 마음이 긴장되기 시작했다.그림자만 봐도 상대는 여러 명이 있었기 때문이다.하지만 그와 윤소민은 단둘이었고, 게다가 윤소민은 여자였다.아무리 윤소민이 남자라고 해도 두 사람은 절대 이길 수 없을 것이다.한 사람이 최소 여러 명을 상대해야 할 것 같았는데 이걸 어쩌지?“어떡해?”윤소민이 당황한 얼굴로 물었다.남자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지금 도망갈까?”남자가 말했다.하지만 윤소민은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아직 돈을 못 받았잖아.”“돈이 중요해, 아니면 목숨이 중요해?”남자가 되물었다.윤소민은 짧게 고민하더니 대답했다.“목숨.”목숨을 잃으면 아무리 많은 돈이 있어도 무슨 소용이겠는가?“맞아. 살아있으면 언젠가는 기회가 찾아올 거야.”남자는 윤소민을 끌고 벽돌만 쌓은 창문으로 아래 단상에 뛰어내렸다. 그리고 다시 단상에서 풀숲으로 뛰어내려 도망갔다.심재경이 덤덤한 말투로 물었다.“아마 우리를 발견하고 겁에 질려 도망간 것 같아.”“따라갈까요?”강세헌의 부하가 물었다.강세헌이 대답했다.“필요 없어.”윤소민과 남자는 장 비서의 원수이지, 강세헌의 원수는 아니었다.게다가 두 사람이 한 짓은 강세헌의 마음에 쏙 들었다. 다만 강세헌이라면 더 독하게 했을 것이다!강세헌은 그래도 심재경의 의견을 한 번 더 물었다. 상대는 윤소민이었기 때문이다.“이혼했으니까 나랑 상관없는 사람이야. 윤소민이 무엇을 하려고 하든 나랑 상관없어.”심재경은 윤소민과 선을 그었다.강세헌은 뚜벅뚜벅 장 비서를 향해 걸어갔다.장 비서는 두 사람이 왜 갑자기 도망을 갔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강세헌을 보는 순간 깨달았다.“세헌 씨, 나 살려줘요.”장 비서는 송연아가 이미 찬이를 치료할 약을 만들어 냈다는 걸 몰랐다.송예걸도 강세헌에 의해 구해졌기에 그녀에게는 더는 강세헌의 약점이 있지 않았다.강세헌이 입을 열기도 전에 심재경이 그녀에게 다가가 말했다.“어
그녀는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데 입이 막혀 우물거릴 수밖에 없었다.그들은 차를 타고 떠나 지난번 별장으로 향했다.강세헌이 송연아가 죽은 줄 알고 특별히 그녀를 위해 샀던 그 별장이다.그 안에는 장 비서를 위한 많은 것들이 준비되어 있었다.그녀를 이대로 죽일 수는 없었다. 죽이기 전에 온갖 고통을 다 느끼게 하고 싶었다....별장에 도착한 후.부하는 장 비서를 바닥에 툭 내던졌다.장 비서는 한 마리의 개처럼 엎드리고 있었다.별장에는 아직도 그 시체가 남아 있었고, 물론 그 영실도 아직 있었다.별장 전체는 스산한 기운을 풍기고 있어 장 비서는 잔뜩 겁이 났다.그는 강세헌에게 찬이의 목숨이 아직 자기에게 달려있으니 함부로 하면 안 된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아무것도 할 수 없이 자신의 운명을 기다리는 공포 때문에 그녀는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너무 두려움에 질려 얼굴에 난 상처의 고통도 느껴지지 않았다.그녀는 강세헌 발 옆으로 기어가서 그의 바짓가랑이를 잡았다. 그리고 입 안의 물건을 뱉고 말을 하고 싶었지만 강세헌은 그녀를 발로 걷어찼다.장 비서의 몸은 벽에 세게 부딪혔고, ‘쿵’ 소리와 함께 그녀는 뼈가 부러지는 고통을 느꼈다.그녀는 두 손으로 배를 움켜쥐며 극심한 고통에 신음했다.강세헌이 그녀에게 다가갔고, 장 비서는 헝클어진 머리카락 사이로 그를 바라봤다.강세헌은 부하더러 그녀의 입 안에 있던 물건을 빼내라고 했다.“강세헌, 왜... 왜 나한테 이러는 거야? 설마 아들 구하기 싫은 거야?”장 비서는 강세헌이 무엇을 가장 걱정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어 빠르게 말했다.강세헌은 그녀를 하찮은 개미를 보듯이 봤다.장 비서는 아직 상황 파악을 하지 못했다.그녀는 강세헌이 절대 치료 약물을 찾지 못할 거로 확신했다.“당신이 날 죽이면 당신 아들도 죽을 거야. 그리고 송예걸도.”장 비서는 아직도 찬이와 송예걸로 강세헌을 협박했다.하지만 이때, 그녀 앞에 두 사람이 나타났다.그녀가 매수해서 송예걸을 지키라
곧이어 장 비서의 얼굴은 살갗이 찢어져 온통 핏빛으로 붉어졌고, 그녀의 원래 모습은 전혀 알아볼 수 없었다!팔뚝에 물린 살도 거덜거덜해졌다.현장에는 장 비서의 비명밖에 들리지 않았다.이곳은 워낙 외진 곳이라 그녀의 비명을 들을 수 있는 사람도 없었고, 오직 숲속의 새들만 놀라게 했을 뿐이다!두 남자는 이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점점 더 거침없이 물어뜯기 시작했다.회초리, 칼, 라이터 등 사람을 해칠 수 있는 도구란 도구는 모두 장 비서에게 사용했다.장 비서는 처음에 비명을 지르더니 나중에는 숨이 간들간들해져 고통에 몸만 부들부들 떨고는 아무 소리도 내지 못했다.“그만해.”강세헌이 말했다.두 사람이 멈추고는 바로 강세헌에게 달려갔다.“이제 저희를 놓아주시는 거죠?”강세헌은 아무 사람이나 가리키며 말했다.“당신 이만 가도 돼.”다른 남자가 불만인 듯 말했다.“제가 더 잘 괴롭혔는데요, 저를 보내주셔야 하죠.”떠나려던 남자는 일그러진 얼굴로 남은 사람을 째려보며 말했다.“헛소리 그만해. 분명 내가 더 잘 괴롭혔거든!”두 사람은 갑자기 맞서 싸우기 시작했다.강세헌은 일부러 두 사람을 이간질했다.그들처럼 돈으로 매수할 수 있는 양아치들을 풀어주면 그들은 또다시 나쁜 짓을 할 것이다.그래서 서로 죽이게 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강세헌이 말했다.“두 사람이 엇비슷하긴 했어. 이러는 건 어때? 두 사람 중에 누가 여기서 걸어 나갈 수 있으면 그 사람 풀어줄게.”이거 이간질하는 거 아니야?하지만 두 남자는 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다. 모두 자기가 먼저 이곳을 떠나고 싶어 했다. 이익 앞에서는 양보가 없었으니 말이다.말싸움으로 주먹다짐까지 한순간의 일이었다.두 사람은 막상막하로 싸우더니 곧이어 두 사람은 모두 목숨을 잃었다.방금 장 비서를 상대할 때 두 사람은 이미 많은 힘을 썼다.점점 체력이 부족해 두 사람 모두 정신을 잃어 바닥에 엎드렸다.강세헌이 싸늘한 얼굴로 두 사람을 힐끔 보고는 말했다.“이만 가봐.”두 사람은
장 비서는 당분간 죽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이미 죽은 사람과 같이 갇혀 있으니 몸의 상처로부터 피가 말라 죽거나 겁에 질려 죽을 것이다. 겁에 질려 죽지 않는다고 해도 한 구의 시체와 함께 있으니 온갖 고통을 경험할 것이다.강세헌이 지금 불을 지르지 않는 이유는 장 비서가 조금이라도 절망적인 느낌을 더 느끼게 하기 위해서이다!...강세헌이 별장에서 떠나고.그는 잠시 묵는 호텔에 도착해 샤워하고 옷을 갈아입었다.더럽고 음침한 곳에 갔으니 이대로 송연아를 만나러 갈 수 없어 특별히 호텔로 가 그 더러운 기운을 씻어내려고 했다.한 시간 뒤, 그는 송연아에게 직접 마련한 거처에 도착했다.찬이는 약을 먹고 잠이 들었고, 송연아는 식탁 앞에 앉아 국을 마시고 있었다.오은화가 특별히 그녀를 위해 끓인 보양탕이었다.그동안 송연아가 얼마나 피곤했는지 오은화도 잘 알고 있어 가슴이 아팠다.이제 찬이의 병세가 호전되어 다들 한시름을 놓을 수 있었다. 그리고 송연아도 마음 편히 몸조리할 수 있게 되었다!한혜숙은 소파에 앉아 찬이의 옷을 개고 있었다.갑자기 초인종이 울리자 한혜숙이 의문의 얼굴로 물었다.“누구지?”여기로 이사 온 뒤로 집에 찾아온 사람은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게다가 오늘은 송연아도 집에 있어 찾아온 사람이 송연아는 아닐 테고. 그래서 갑자기 울린 초인종에 한혜숙은 고개를 갸우뚱했다.송연아는 이때쯤이면 강세헌이 장 비서 일을 다 처리했을 거로 생각했다.“엄마, 가서 문 열어요.”한혜숙이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열었다.상대가 강세헌인 걸 확인하고는 얼굴색이 확 어두워졌다.“어머, 이게 누구야? 오늘은 무슨 일로 찾아왔어?”한혜숙은 사위인 강세헌이 예의를 잘 지키는 사람이라 아주 마음에 들었었지만, 그때 장 비서가 집에서 난동을 부리고, 찬이를 아프게 하고 그들을 쫓아낸 것이 강세헌의 동의가 있었다는 사실에 여전히 불쾌했다.“곧 결혼한다며? 여기는 왜 왔어?”한혜숙이 계속 비아냥거리며 말했다.강세헌은 어안이 벙벙했다.그는 식탁
하지만 눈앞에 보이는 얼굴이 너무나도 익숙했다.송연아는 정신이 번쩍 들고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물었다.“어떻게 들어왔어요?”그녀는 한혜숙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한혜숙은 강세헌의 마음이 변한 줄 알아 절대 문을 열어주지 않았을 텐데 말이다.“나쁜 놈.”강세헌의 낮은 목소리는 원망 같기도 했고 애교 같기도 했다.송연아가 그를 째려봤다.강세헌은 갑자기 진지한 얼굴을 보이더니 손가락으로 그녀의 빨간 볼을 들고는 고개를 숙여 그녀의 이마, 눈, 코에 입을 맞췄다.그리고 끝내 유혹을 이길 수 없었는지 그가 그토록 그리워했던 부드러운 입술에 입술을 포갰다!그의 키스는 갈수록 깊어졌고 뜨거워졌다.주위의 공기마저 불같이 타올랐다.강세헌은 거친 숨을 몰아쉬었고 송연아도 거침없는 키스에 숨이 가빳다.분위기가 무르익으려던 그때, 강세헌은 그녀의 옆에 몸을 돌려 누웠다.송연아의 몸이 아직 완벽히 회복된 게 아니었기 때문에 강세헌은 욕망이 불타올라도 이대로 멈출 수밖에 없었다.송연아도 숨을 고르며 마음을 추슬렀다.그녀는 고개를 돌려 강세헌에게 물었다.“일은 잘 해결되었어요?”강세헌도 고개를 돌려 두 사람은 눈이 마주쳤다.“내일이면 결과를 알 수 있을 거야.”송연아가 두 눈을 깜빡이자 그녀의 예쁜 속눈썹도 따라서 움직였다.그녀는 천천히 시선을 위로 옮겨 천장을 바라보았다.“무슨 생각해?”강세헌이 물었다.송연아는 감탄을 내뱉었다.“왜 사람 마음이 이렇게 험악한지 생각하고 있어요.”강세헌이 조용히 손을 그녀의 손 위에 얹고는 부드럽게 그녀의 손을 감쌌다.“너무 많은 생각 하지 마.”사람은 원래 복잡한 동물이니까. 선한 본성이 있으면 악한 본성이 있기 마련이다.송연아가 말했다.“생각을 많이 한 것도 아니에요. 그런 사람은 생각하는 것도 시간이 아깝고요!”그녀는 몸을 돌려 강세헌의 품에 안기며 말했다.“피곤해요.”강세헌이 부드럽게 그녀의 등을 토닥이며 말했다.“피곤하면 자.”송연아가 그녀의 품에 기대면서 다시 한번 물었다.“
...아침, 한혜숙은 송연아를 깨우려고 들어왔는데 문을 열자마자 서로 다정하게 껴안은 두 사람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연아가 또 강세헌에게 홀딱 넘어간 건가? 전에 어떻게 쫓겨났는지다 까먹은 거야? 왜 이렇게 정신을 못 차리는 거야?’“송연아!”깊이 잠든 두 사람은 깜짝 놀라 깨어났다.송연아는 잠시 멍해 있더니 눈을 비비며 말했다.“엄마...”“왜 이렇게 못났어. 저 사람 네가 싫다잖아, 너를 버렸는데 왜 집에 들였어? 너...”한혜숙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송연아는 강세헌을 바라봤다.하지만 강세헌은 설명하지도 않고 억지를 부리면서 이불을 잡아당겨 얼굴을 가리고는 그녀에게 모든 걸 떠넘겼다.“당장 안 일어나?”한혜숙은 딸을 째려봤다.송연아는 빨리 설명하지 않으면 한혜숙의 화가 풀리지 않을 것 같아 침대에서 일어나서 슬리퍼를 신고 한혜숙을 끌고 방을 나섰다.한혜숙이 참다못해 잔소리했다.“다른 여자와 결혼한다는데 침대에 눕혀?”송연아는 부끄러운 마음에 재빨리 한혜숙의 말을 끊었다.“엄마, 세헌 씨 나 배신한 거 아니에요.”한혜숙이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물었다.“그 장 비서라는 사람이 너, 나, 그리고 찬이를 다 내쫓았잖아. 그런데도 쟤 편을 드는 거야? 아주 사랑에 눈이 멀었구먼!”송연아는 미처 반응하지 못했다.그녀는 어안이 벙벙한 채로 한혜숙을 보며 물었다.“사랑에 눈이 멀었다고요?”한혜숙이 딸을 보며 말을 이어갔다.“잘생긴 건 맞아. 그렇다고 그렇게 쉽게 얼굴에 속아 넘어가면 어떻게 해?”송연아는 그제야 엄마의 뜻을 알아채고는 머리를 긁적였다.“엄마, 제가 남자 얼굴만 보는 것도 아니고요. 세헌 씨 얼굴에 눈이 먼 거 아니에요. 찬이가 병을 앓게 된 건 장 비서가 고의로 찬이를 해치려고 한 거예요. 장 비서 손에 찬이를 살릴 수 있는 약이 있어서 세헌 씨가 찬이를 구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장 비서의 요구를 다 들어줬어요...”“찬이의 병을 치료하는 약은 너랑 연구팀 팀원들이 연구해 낸 거 아니야?”
송연아의 눈가는 빨개졌다.그녀는 고개를 돌려 강세헌의 시선을 피하며 말했다.“아무것도 아니에요.”송연아는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엄마한테 설명했어요, 더는 혼내지 않을 테니까 나가서 아침 먹어요!”만약 새로운 소식이 있다면 강세헌은 반드시 그녀에게 알렸을 것이다.하지만 강세헌이 아직 얘기가 없는 걸 보니 아직 아기의 행방을 알아내지 못한 것이 분명하다.강세헌은 당연히 그녀의 마음을 잘 알고 있었다.아이의 아버지로서 그는 송연아만큼 가슴이 아팠다.하지만 무슨 소식이 들리기 전에 이 얘기를 계속하면 슬픔만 늘어날 것이다.송연아가 화두를 돌렸고, 강세헌도 따라서 다른 얘기를 했다.“원우가 깼어, 조금 있다가 밥 먹고 원우 보러 가자.”송연아가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요.”강세헌이 자리에서 일어서서 그녀를 품에 안으며 무언의 위로를 건넸다.송연아는 애써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나 배고파요, 얼른 나가서 밥 먹어요.”말을 마친 그녀는 강세헌을 끌고 방을 나서면서 또 말했다.“요즘 찬이 못 봐서 보고 싶었죠? 찬이 지금 전보다 기운을 많이 차렸어요. 그런데 등에 있는 빨간 뾰루지가 아직 가시지 않았어요. 그러니까 찬이를 안지 마요, 뾰루지가 쓸리면 낫기 힘들거든요. 이제 뾰루지가 가라앉으면 다시 안아요...”송연아는 재잘재잘 말했고 강세헌은 진지한 얼굴로 조용히 들었다.거실에 도착하니 한혜숙이 마침 있었다.그녀가 먼저 강세헌에게 말을 건넸다.“앞으로 또 이런 일이 있으면 미리 나한테 말해, 아니면 내가 또 오해할 거라고.”강세헌이 대답했다.“네, 어머님. 저 대신 찬이와 연아를 잘 돌봐주셔서 감사해요.”한혜숙이 그 말을 듣더니 다시 기분이 좋아졌다. 조금 남았던 불쾌감도 곧바로 사라지고 저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얼른 가서 밥 먹어. 아침 다 식겠어.”말을 마친 그녀는 방으로 돌아가 찬이를 돌봤다.송연아는 입맛이 없어 오은화가 정성스레 준비한 음식을 보고도 숟가락을 들 생각이 없었다.강세헌이 우유 한 잔을 그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