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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3화

“세헌아, 장 비서가 네 옆에 그렇게나 오래 있었는데 나쁜 마음을 먹은 걸 발견 못했어?”

심재경은 조금 이상하게 느껴졌다.

강세헌처럼 경계심이 강한 사람이 장 비서의 꿍꿍이를 발견하지 못했다니.

장 비서는 진원우의 추천으로 강세헌 옆에서 일하게 된 것이다.

장 비서는 원래 모든 일을 신중하게 처리했고, 게다가 진원우에 대한 믿음도 있었기에 강세헌은 장 비서에게 신경을 기울이지 않았다.

‘내가 소홀히 한 거 맞네.’

“원우 덕분에 여기서 일할 수 있었던 거 아니야? 그런데 왜 원우를 해치려고 했을까? 정말 은혜를 원수로 갚네.”

심재경이 말했다.

강세헌은 그저 덤덤한 얼굴을 보였는데 아무도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몰랐다.

심재경은 재미 없다고 생각하며 더는 말하지 않았다.

차는 곧 낡은 건물 앞의 풀숲에 멈춰 섰다.

감시하던 사람은 장 비서가 납치된 정확한 위치를 알았기 때문에 앞장서서 길을 안내했다.

바닥에는 온통 조각이 난 벽돌과 썩은 나무들이 널려 있었다.

그들은 먼지투성이인 계단을 지나 2층에 도착했다.

앞으로 더 가서 모퉁이를 돌자, 시멘트 기둥에 묶여 있는 장 비서가 보였다.

한 남자가 싸늘한 눈빛으로 장 비서를 뚫어지게 보며 말했다.

“우리한테 20억을 준다면 지금 당장 풀어줄게.”

장 비서가 분노의 얼굴로 말했다.

“감히 날 납치해? 당신 가만두지 않을 거야.”

남자는 화가 나 비서에게 귀싸대기를 후려갈겼다.

“내 손에 잡혔는데도 입은 살았나 봐? 죽으려고 작정했어?”

비서의 얼굴은 부르르 떨렸다.

그녀의 뺨에는 선명한 손가락 자국이 남았고, 입가에는 피가 흘렀다.

그만큼 남자가 방금 온 힘을 다해 귀싸대기를 날렸다는 걸 말해준다.

“저 사람이랑 왜 쓸데없는 얘기를 해? 먼저 한바탕 때려!”

윤소민이 어두운 곳에서 몸을 드러냈다.

그녀는 장 비서에게서 돈을 뜯어내고 싶었지만, 개인적인 복수도 하고 싶었다.

밖에서.

심재경은 미간을 찌푸렀다.

그의 예상 밖으로 윤소민도 이곳에 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는 곧 깨달았다.

‘저 남자, 윤소민과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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