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미친 그날 밤: Chapter 621 - Chapter 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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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1장

심재경은 몸을 돌려 소리가 나는 쪽을 바라보았다.송연아인 것을 본 심재경은 어딘가 다급해 보였고 또 감격스러워 보였다.심재경은 성큼성큼 다가와 송연아의 팔을 잡았고 너무 흥분하여 횡설수설했다.“연아야, 나... 안이슬, 안이슬 봤어. 안 죽었어!”송연아는 심재경이 또 안이슬을 너무 그리워한 나머지 환각을 보거나 억측을 하는 줄 알고 마지 못해 그를 맞춰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그러니까 이제 돌아가요.”심재경은 눈을 부릅뜨며 물었다.“나를 못 믿는 거야?”“믿어요, 믿는다고요.”“근데 믿는 사람치곤 너무 건성건성 대답하는 거 아니야?”심재경은 가까스로 진정한 후, 진지하게 말했다.“정말 안이슬을 만났다니까. 내가 잘못 본 것도 아니고 억측한 것도 아니고, 정말이야.”송연아는 심재경을 노려보았다.심재경이 말하는 것을 보면 정말 그럴듯했다.송연아가 물었다.“어디서 만났는데요?”“방금 여기에서, 종업원이었는데, 이름이 이수연이래.”“이수연?”“나도 못 알아보고 이름도 바꾼 걸 보면 기억을 잃은 것 같아.”심재경이 이렇게 말하자 송연아가 입을 열었다.“그럼 날 데려가서 보여줘요.”심재경은 송연아를 믿게 하려고 지배인을 불렀다.“방금 그 여자 종업원을 불러오세요.”지배인이 말했다.“이미 퇴근시켰습니다. 수연 씨 평소에는 안 그러는데 오늘따라... 심 대표님의 미움을 샀네요...”“집 주소는 알고 있나요?”심재경이 물었다.지배인이 말했다.“그건 모릅니다.”심재경이 계속 물었다.“그럼 전화번호는 있겠죠?”지배인은 고개를 끄덕였다.“주세요.”심재경은 절박해 보였다.송연아는 조용히 옆에 서 있었다. 심재경이 번호를 받고 나가려 하자 송연아는 심재경을 제지하며 말했다.“일단 따라와요.”송연아는 심재경을 아무도 없는 곳으로 끌고 갔다.“선배가 조급해하는 건 알고 있지만 그 여자가 선배를 기억하지 못한다고 하지 않았어요? 그럼, 이렇게 섣불리 전화하면 겁을 먹어서 도망갈 수도 있어요.”심재경은 곰곰이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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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2장

송연아는 얼른 설명했다.“재경 선배가 한 여종업원을 만났는데, 이슬 언니와 똑같이 생겼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도저히 도와줄 시간도 없고 해서 이왕이면 잘 조사해보고 나에게도 알려달라는 부탁을 하려고 했어요. 근데 누가 알았겠어요, 먼저 갔을 줄은.”강세헌이 말했다.“너 정말 사사건건 다 간섭해서는 안 돼, 너 마른 거 봐, 빨리 집에 가서 쉬어.”송연아는 확실히 자신의 몸이 예전만 못하다는 것을 느꼈다.이번에도 산후조리를 잘 못 했고 저번에도 못 했다.게다가 심중에 걱정도 많아 오은화와 한혜숙이 매일 송연아에게 각종 보양식을 해주지 않았더라면, 그녀의 몸은 이미 망가졌을 것이다.강세헌이 갑자기 송연아의 허리를 감싸며 그녀를 안았다.송연아는 깜짝 놀라 본능적으로 강세헌의 목덜미를 잡았는데, 그의 이런 예고 없는 동작은 정말 그녀를 깜짝 놀라게 했다.송연아는 눈을 부릅떴다.“남사스럽게 왜 이래요... 여긴 밖이고 곳곳에 사람들도 많은데, 이런 모습을 보이면 안 좋아요.”“뭐가 안 좋아. 우리는 엄연한 부부 사이야. 네가 지금, 이 지경인데, 남편인 내가 많이 돌봐주지 않으면 되겠어?”강세헌은 송연아를 안고 갑판으로 내려갔다.해안가에 오가는 사람이 많았고 강세헌은 송연아를 꽉 안고 있었다.그래서 자연스럽게 적지 않는 타인의 시선을 받았다.송연아의 얼굴은 이글이글 타올랐고 수줍은 듯 강세헌의 품에 머리를 묻었다!그리고 아예 잠든 척을 했다.강세헌은 송연아를 내려다보았고 그녀의 모습이 마치 타조와도 같아 정말 보는 사람의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강세헌이 송연아를 안고 차로 향하자 운전기사는 얼른 다가가 문을 열었다.강세헌은 송연아를 차에 태웠고 그도 함께 차에 올라탔다.송연아는 이제 안전하여 아무도 자신을 보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강세헌을 째려보았다.“당신 앞으로 또 이러면 나 화낼 거예요? 침대에 못 올라오게 해줘요?”강세헌이 눈썹을 치켜세웠다.“연아야, 이미 그걸로 날 협박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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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3장

잠시 방심한 진원우는 기습을 미처 피하지 못하고 뒤에서 고훈에게 한 대 맞았다.이젠 진원우도 화가 났다.돌아서서 고훈의 멱살을 잡고는 강하게 주먹을 날렸다.“네 체면 살려줘도 싫다는 거지, 지금?!”고훈도 화가 치밀어 올라 소리를 쳤다.“이 새끼야, 비겁한 수단으로 날 속여서 납치해놓고 뭐? 체면을 살려줘? 설마 내가 지금 너에게 고마워해야 하는 거야?”진원우는 냉소를 지었다.“아니, 필요 없어!”“뻔뻔한 새끼!”고훈은 노발대발했다.이어 두 사람은 서로 뒤엉켜 싸웠다.아무도 놓아주려 하지 않았고 곧 두 사람의 얼굴은 상처투성이가 되었다.갓난아기의 울음소리에 그 두 사람은 비로소 동작을 멈췄다.고훈은 입가의 피를 닦으며 진원우를 한사코 죽일 듯이 쳐다보았다.“너 오늘 운 좋은 줄 알아, 담엔 진짜 가만 안 놔둘 거야. 각오해, 알았어?”“싫다면 어떡할 건데? 네가 어떻게 날 할 수나 있겠니? 날 잡아먹기라도 하게?”진원우는 고훈을 차갑게 쏘아보며 말했다.“난 네가 그럴 능력이 없을까 봐 걱정이야.”말을 마치고 진원우는 발걸음을 옮겼고 방을 나갔다.고훈도 얼른 가서 침대 위의 아기를 안았다.아기가 우는 것을 보아 배가 고픈 것 같았다.고훈은 전소연을 풀어줬고 아이를 그녀에게 건네고는 분유를 먹이라고 했다.전소연은 아이를 안고는 원망의 눈길로 고훈을 바라보았다.“이 아이는 당신 친아들이에요. 이렇게 오랫동안 다른 사람 품에 안겨있었는데, 추궁하지도 않아요? 마음 안 아파요?”고훈은 소파에 앉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번에 와서 아이를 강세헌과 송연아의 앞에 노출한 것은 그들의 의심을 사기 위해서였다.그들이 자신의 아이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면 체념할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나중에 고훈과 연관된 단서를 찾더라도 이 아이가 전혀 그들과 상관없다는 것을 확인했기에 자신을 아예 의심대상에서 제외할 것으로 생각했다.그러면 이제...고훈은 눈을 가늘게 떴고 서서히 입가에 그윽한 미소를 지었다.고훈은 자신이 계속 강세헌의 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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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4장

심재경이 무슨 눈이 먼 것도 아니고 이수연이 이를 가는 모습은 훤히 보였다.“그렇게 심드렁해 하면서 왜 또 왔어요?”“대표님께서는 능력도 있고 권력도 크시잖아요. 제가 오지 않으면 일자리가 날아갈 텐데, 어쩔 수 없잖아요. 대표님께서는 제가 야만적이고 오만한 사람의 시중을 들 거로 생각하세요?”심재경은 얼굴을 찡그렸다.“내가 야만적이고 오만해요?”“자기 신분을 이용해서 저를 압박했잖아요.”이수연은 아직 심재경에 대해 좋은 인상을 받고 있지 않았다.심재경은 반박할 말이 없었다.사실이기 때문이다!심재경이 말했다.“다시 한번 사과할게요.”“네, 저 용서했어요, 그러니까 이제 가도 돼요?”이수연은 입꼬리를 치켜세웠다.“...”심재경은 난감한 듯 눈썹을 만졌다. 하긴 이수연은 지금 그를 무척 배척하고 있었다.심재경과 이수연은 불과 두 번밖에 안 만난 사이였기에 그는 더는 추궁하지 못하고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요, 가 봐요.”이수연은 경쾌한 발걸음으로 물러갔다.문 앞에 이르렀을 때, 이수연은 걸음을 멈추었고 심재경은 그녀가 후회했다고 생각해 웃음이 절로 나왔다.“우리는 친구가 될 수 있...”“전 그저 제가 혹시 잘리는 건 아닌가 싶어 그것에 관해 묻고 싶었던 건데요.”이수연이 말했다.“...”심재경 얼굴에 띤 웃음은 그대로 굳어버렸다.우스꽝스러운 것이 정말 말이 아니었다.이수연은 심재경이 대답하지 않자 재차 물었다.“심 대표님, 지배인님께 일러바치시는 거 아니죠?”심재경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가로저었다.“아니요.”그제야 이수연은 안심하고 문을 열어 걸어 나갔다.이수연의 행동은 정말 연기가 아닌 것 같았다.하지만 이수연은 실로 안이슬과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이는 심재경이 안이슬을 처음 만났을 때를 생각나게 했다.그냥 성격이 좀 달랐을 뿐이었다.심재경은 포기하지 않을 것을 다짐하고 젓가락을 들어 느릿느릿 밥을 먹었다.심재경은 혼자서, 억지로 두 시간 넘게 밥을 먹었다.다 먹고 나서 밖에서 어슬렁거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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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5장

이수연은 귀찮다는 듯이 물었다.“뭐요?”심재경은 미소를 지었다.“여기, 음식 제공해요?”이수연은 싸늘하게 말하면서 돌아섰다.“아니요.”심재경은 뻔뻔하게 계속해서 이수연에게 말을 걸었다.“제가 여기에 대해 잘 몰라서요. 좋은 식당 추천해 줄 수 있어요?”이수연은 웃으며 심재경을 비꼬았다.“당신 같은 진수성찬만 먹는 사람에게 맞는 요리는 아쉽지만 우리 동네에는 없네요.”“...”“난 편식하지 않고 아무거나 다 잘 먹어요.”심재경이 웃었다.이수연이 말했다.“그럼 똥도 먹겠네요?”심재경이 대답하기도 전에 이수연은 화장실을 가리키며 말했다.“저기서 혼자 해 먹을 수 있겠네요.”“...”이전의 안이슬은 이렇게 거칠지 않았다.그래서 심재경은 눈앞의 사람이 안이슬이 아닐 수도 있다고 의심했다.그런데 아니라고 하면 어떻게 같은 얼굴을 가질 수 있단 말인가?아예 동일인물이었다.심재경은 애써 체면을 유지하며 말했다.“농담이 심하네요.”“누가 농담이래요?”이수연은 말을 마치고는 허둥지둥 계단을 내려갔다.심재경은 기죽지 않았고 식사 시간이 되자 부인에게 가서 물었다.“민박집에서는 혹시 식사할 수 있나요?”그러자 부인은 잠시 흠칫하더니 이내 웃으며 말했다.“여기 표시되어 있어요. 음식은 제공하지 않는데, 괜찮으시면 우리 집에서 간단한 식사를 하...”“엄마.”이수연이 다가왔다.“이분은 보통 인물이 아니에요. 고급스러운 음식만 먹는다고요. 우리 이런 변변치 못한 음식을 드릴 수는 없죠. 빨리 가서 밥 먹어요.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지 말고.”말을 마치자마자 이수연은 사람을 끌고 갔다.심재경이 따라왔다.“익숙해지면 돼요. 다 먹을 수 있어요.”부인은 열정적으로 맞이했다.“언제든지 환영이죠.”이수연은 심재경을 향해 눈을 뒤집어 깠다.그녀의 어머니까지 동의했기에 더는 뭐라고 말하기 어려웠다.화를 참으려 했으나 속이 내려가지 않았다.직장에서 이수연에게 민폐를 끼친 사람이 지금 그녀의 집에서 밥을 먹으려고 한다.생각만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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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6장

심재경은 웃으며 말했다.“자세히 보면 좀 닮긴 닮았네요.”사실 전혀 닮지 않았다.하지만 심재경이 이렇게 말하지 않는다면, 말을 잇기 어려웠다!부인은 환하게 웃었다.“그렇죠? 내 딸이니 당연히 나를 닮았죠.”심재경은 또 물었다.“나랑 비슷한 나이가 되어 보이는데, 혹시 올해 27살이에요?”그러자 부인의 안색이 굳어졌고 심재경을 노려보았다.“왜 자꾸 내 딸에 관해 알아보는 거죠? 알아서 뭐 하려고요?”“전 그냥 저와 비슷한 나이인 것 같아서...”“내 딸 좋아해요?”심재경은 원래 이수연과 친구가 되고 싶다고 말하려고 했으나 부인이 그의 말을 가로챘다.그래서 심재경은 아예 대범하게 인정했고 일부러 들통난 척 안절부절못했다.“아이고, 혹시 우리 민박집에 묵는 것도 일부러..? 우리 딸 때문에...?”부인은 대번에 알아챈 것 같았다.심재경도 부인하지 않았다.부인은 의젓한 심재경을 위아래로 훑어보았고 꽤 맘에 들어 했다.아무래도 이수연의 나이도 적지 않으니 시집갈 때도 되었다.부인은 다른 사람이 자신의 딸을 쫓아다니는 것을 막지 않았는데, 지금은 옛날처럼 무조건 부모님의 뜻에 따라 결혼해야 하는 시대가 아니기 때문이다.요즘 사람들은 당연히 자유연애를 추구할 것이다.부인은 그저 사람만 좋으면 되었다.심재경은 말없이 웃기만 했고 이는 묵인한 셈이었다.“근데 우리 딸의 성질이 만만치 않은데.”“서로 보완하면 되죠.”심재경이 황급히 말했다.부인은 웃으며 말했다.“자식이 크면 부모조차도 마음대로 할 수 없어요. 수연이의 마음을 가질 수 있는지 없는지는 그쪽에게 달렸어요.”심재경은 고개를 끄덕였고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제가 이렇게 좋은 사람인데, 언젠가는 좋아하겠죠?”부인은 심재경의 자신감에 웃으며 말했다.“우리 딸이 생각보다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아요.”그렇게 말하고 부인은 밥상을 치우기 시작했다.“여기서 경치를 볼 수 있는 곳이 많으니 여기저기 구경하고 편히 놀다 가세요.”“대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심재경이 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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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7장

심재경은 고개를 돌렸고 이수연인 것을 알았지만 피하지 않았다.“아무것도 안 했는데요.”이수연은 멀어져 가는 차를 힐끗 쳐다보았다.“당신은 분명 좋은 의도로 우리 집에 온 게 아닐 거예요.”이수연은 눈을 가늘게 뜨고 심재경을 노려보았다.“우리 민박집은 더는 당신에게 방을 내주지 않을 거예요. 제가 지금 바로 환불해 줄 테니 지금 당장 나가요.”심재경은 계속 웃으면서 말했다.“무슨 소리예요?”“짐승이에요? 사람 말 못 알아듣냐고요.”이수연은 정말 화가 났다.“안 가겠다면 경찰에 신고할 수밖에요.”심재경은 남고 싶었지만, 차마 그러지 못했다.이수연의 성격상 정말 경찰에 신고할 것 같았다.심재경은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갈게요.”“흥, 역시. 내가 경찰에 신고한다고 하니까 무서워하는 것 좀 봐. 마음속에 무슨 꿍꿍이가 있는 게 확실해, 빨리 꺼져요!”이수연은 심재경을 흘겨보았다.심재경은 이수연을 흥미롭게 바라보며 말했다.“내가 싫은 원인이 정말 그날 배에서 내가 당신에게 실례를 범했기 때문인가요? 내 생각에는 그것 때문에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는 것 같은데?”“그럼 뭐가 필요한데요, 살인이라고 해야 했나요?”이수연이 물었다.심재경의 안색은 삽시에 백지장처럼 하얗게 변했다.안이슬은 심재경의 어머니와 윤씨 집안의 계략으로 목숨을 잃었다.심재경만 아니었으면 안이슬은 아무 일도 없었을 것이다.지금 이수연을 보고 있자니 마치 안이슬을 보고 있는 것 같았다.양심의 가책을 견디기 어려웠다.“미안해요!”심재경은 말을 하고 바로 돌아섰고 걷는 모양새가 다소 어수선했다.마음이 찔려 저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이수연은 그 모습을 보더니 차갑게 한마디를 내뱉었다.“도둑이 제 발 저린다더니.”심재경이 그 말을 듣고는 여기서 얼른 탈출하려는 듯 더 빨리 발걸음을 옮겼다....송연아는 찬이가 자는 것을 지켜보았다.위층으로 올라가려는데,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울렸고 송연아는 다가가 문을 열었다.진원우였다.“대표님을 뵐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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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8장

심재경은 핸드폰을 꽉 쥐었다.“누구야?”“그 의사를 매수한 사람의 신상정보를 보내드리겠습니다.”얼마 지나지 않아 강세헌은 한 장의 사진을 받았다.열어 보니 안에는 의도적으로 정체를 감추기 위해 검은 모자를 깊게 눌러 쓴 한 남자가 보였다.꽁꽁 감췄다고 해도 강세헌은 이 사진 속의 주인공을 알아볼 수 있었다.이 사람은 다름이 아닌 고훈이었다.이때, 전화기 너머로 또다시 사립탐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이 사진은 그 의사가 자신의 안전 보장을 위해 가지고 있었던 마지막 패였습니다. 조사해 봤는데, 이 사람은 그 기간 동안 확실히 미국에 있었고 한국 사람입니다. 이 사람 집에도 아이가 있었습니다.”사립탐정이 찾은 증거들은 강세헌의 추측을 입증했다.“알겠어요.”강세헌의 목소리는 의외로 담담했는데, 이제 모든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전화를 끊고 강세헌은 한동안 우뚝 서 있었다.이때 송연아가 옷을 다 정리하여 아래층으로 내려왔다.“누구 전화길래 이렇게 넋이 나가 있어요?”강세헌은 핸드폰을 내려놓고 천천히 몸을 돌렸다.강세헌의 미간은 웬일로 찌푸려있지 않았다.송연아는 바로 이상함을 감지했다.“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어요? 이렇게 진심으로 웃는 모습 처음 봐요.”강세헌이 말했다.“맞춰 봐.”송연아는 바로 눈치를 챘다.“설마 아이에 대해 뭐 찾은 거라도 있어요?”송연아는 긴장되기도 하고 설레기도 했다.“우리 아이... 괜찮은 거죠?”강세헌은 확신에 찬 말투로 말했다.“괜찮아.”만약 애가 잘못되었으면 고훈은 이런 식으로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그리고 그 의사도 아이에게 무슨 일이 있다고 말하지 않았다.송연아는 너무 격동되어 발을 동동 굴렀다.“진짜요? 정말이에요?”송연아의 눈가는 어느새 촉촉해져 있었고 목이 메었다.“그럼 아기는 지금 어디에 있어요?”강세헌은 침착하게 송연아를 달랬다.“우리 아이가 살아있고 또 누구의 손에 있는지 이제 아니까 곧 찾을 수 있을 거야.”송연아는 포인트를 딱 집어서 물었다.“누구 손에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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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9장

그리고 송연아는 곧바로 자신의 옷깃이 벌어져 새하얀 속살을 드러나 있는 것을 보았다.송연아는 순간 뺨이 뜨거워지며 입술을 깨물고는 강세헌을 노려보았다.“세헌 씨는 참 뻔뻔해.”강세헌의 목소리는 낮고 숨결은 뜨거웠다.“그런데 넌 내 와이프잖아.”말하는 동안 강세헌은 고개를 숙였고 그의 입술은 송연아의 가슴 위에 떨어졌다.송연아는 몸을 움찔하더니 부드럽게 강세헌을 밀쳤다.“장난치지 마요.”강세헌은 고개를 들었지만 눈 밑의 열기는 식지 않았고 오히려 점점 더 뜨거워져 송연아를 더 세게 안았고 더 가까이 다가가 그들은 서로의 숨결을 느낄 수 있었다.송연아를 바라보는 강세헌의 눈빛은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과 같았다.“보고 싶었어.”송연아의 볼은 또다시 빨갛게 달아올랐고 미처 입을 열 틈도 없이 강세헌의 따스한 입술과 맞닿았다.키스하는 동안 강세헌의 손은 송연아의 허리춤 옷자락으로 들어갔고 그녀의 매끄러운 피부를 부드럽게 문질렀다.강세헌의 목소리는 잠겼고 그는 송연아의 귀를 살살 건드렸다.“연아야, 사랑해.”그동안 일이 끊이지 않았고 게다가 송연아가 산후조리 중이었기에 그들은 관계를 한 적이 없었다.정상적인 남자라면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를 마주했을 때, 당연히 통제하지 못할 때가 있을 것이다.그 마음속 깊이 활활 타오르는 불은 어느새 곧 분출될 마그마처럼, 이미 수습할 수가 없었다!송연아는 강세헌의 열정에 녹아버리고 말았다.몸에 걸친 옷이 모두 벗겨지고 나서야 송연아는 비로소 깨달았다.하지만 이미 늦었다.송연아는 부드러운 이불에 누워 있었고 그 위에는 강세헌의 단단하고 뜨거운 몸이 있었다.얼마나 지났는지 모르지만, 송연아는 그저 온몸이 나른해지고 힘이 하나도 없는 느낌을 받았다.누군가가 강제로 송연아를 이불속에 쑤셔 넣은 것처럼 너무 지쳐서 꼼짝도 하기 싫었고, 쉰 목소리에는 아직 가시지 않은 가벼운 숨결이 섞여 있었다.“약 좀 갖다 줘요, 서랍에 있어요.”송연아의 몸을 닦아주려고 미지근한 물에 적신 수건을 들고 온 강세헌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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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0장

송연아는 나른하게 말했다.“같이 청양시로 가기로 했잖아요.”강세헌이 말했다.“내일 가도 늦지 않으니까 일단 자.”“안 돼요. 오늘 가야 해요. 조금만 자면 피로가 풀릴 거예요.”송연아는 눈을 감고 마음을 가다듬었다.강세헌은 더는 송연아를 설득하지 않았다.“알았어, 한 시간 후에 깨워줄게.”송연아는 알았다고 했다.그 후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한 시간 후, 강세헌이 송연아를 부르기도 전에 그녀는 깨어났다.마음에 걸리는 일이 있으니 잠을 푹 잘 수가 없었다.송연아는 일어나서 옷을 입었다.강세헌은 잠을 자지 않았고 청양시로 가는 차와 거처를 마련했다.두 사람은 모두 청양시로 갔다.같이 가지 않으면 강세헌은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두 사람은 집안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는 어둠을 딛고 집에서 나와 청양시로 향했다.그들은 업무용 차를 끌고 갔고, 안의 좌석이 편안하여 송연아는 누워서 쉴 수 있었다.그들이 도착했을 때, 진원우는 이미 고훈의 아이를 데리고 와 있었다.지금 고훈은 진원우를 찾고 있었다.강세헌은 진원우의 빠른 일 처리를 보고 만족했다.이제 고훈이 스스로 찾아오는 것만 기다리면 된다.“이 일은 내가 할 테니까 가서 좀 쉬어.”강세헌이 송연아에게 말했다.여기에 한 어린 아기가 이렇게 놓여 있는데, 송연아가 어찌 쉴 수 있겠는가.자기 아이는 아니지만 그냥 넘어갈 수는 없었다.여기는 다 남자들만 있었기에 이렇게 어린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었다.어른의 잘못은 아이와 상관없다.송연아는 진원우에게 분유와 유아용품을 준비해달라고 했다.두 아이를 낳은 엄마로서 아기를 돌보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그 어린 아기는 예상 밖으로 울지 않고 얌전했다.배부르면 자고, 배고프면 먹었다.하지만 강세헌은 그렇게 좋은 마음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그 아기를 보더니 바로 안색이 안 좋아졌다.송연아는 그래도 아기를 세심하게 돌보고 있었다.진원우는 눈치를 보면서 앞으로 나섰다.“대표님, 제가 아이를 훔쳤을 때, 고훈에게 단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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