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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4장

심재경이 무슨 눈이 먼 것도 아니고 이수연이 이를 가는 모습은 훤히 보였다.

“그렇게 심드렁해 하면서 왜 또 왔어요?”

“대표님께서는 능력도 있고 권력도 크시잖아요. 제가 오지 않으면 일자리가 날아갈 텐데, 어쩔 수 없잖아요. 대표님께서는 제가 야만적이고 오만한 사람의 시중을 들 거로 생각하세요?”

심재경은 얼굴을 찡그렸다.

“내가 야만적이고 오만해요?”

“자기 신분을 이용해서 저를 압박했잖아요.”

이수연은 아직 심재경에 대해 좋은 인상을 받고 있지 않았다.

심재경은 반박할 말이 없었다.

사실이기 때문이다!

심재경이 말했다.

“다시 한번 사과할게요.”

“네, 저 용서했어요, 그러니까 이제 가도 돼요?”

이수연은 입꼬리를 치켜세웠다.

“...”

심재경은 난감한 듯 눈썹을 만졌다. 하긴 이수연은 지금 그를 무척 배척하고 있었다.

심재경과 이수연은 불과 두 번밖에 안 만난 사이였기에 그는 더는 추궁하지 못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가 봐요.”

이수연은 경쾌한 발걸음으로 물러갔다.

문 앞에 이르렀을 때, 이수연은 걸음을 멈추었고 심재경은 그녀가 후회했다고 생각해 웃음이 절로 나왔다.

“우리는 친구가 될 수 있...”

“전 그저 제가 혹시 잘리는 건 아닌가 싶어 그것에 관해 묻고 싶었던 건데요.”

이수연이 말했다.

“...”

심재경 얼굴에 띤 웃음은 그대로 굳어버렸다.

우스꽝스러운 것이 정말 말이 아니었다.

이수연은 심재경이 대답하지 않자 재차 물었다.

“심 대표님, 지배인님께 일러바치시는 거 아니죠?”

심재경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요.”

그제야 이수연은 안심하고 문을 열어 걸어 나갔다.

이수연의 행동은 정말 연기가 아닌 것 같았다.

하지만 이수연은 실로 안이슬과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이는 심재경이 안이슬을 처음 만났을 때를 생각나게 했다.

그냥 성격이 좀 달랐을 뿐이었다.

심재경은 포기하지 않을 것을 다짐하고 젓가락을 들어 느릿느릿 밥을 먹었다.

심재경은 혼자서, 억지로 두 시간 넘게 밥을 먹었다.

다 먹고 나서 밖에서 어슬렁거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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