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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5장

이수연은 귀찮다는 듯이 물었다.

“뭐요?”

심재경은 미소를 지었다.

“여기, 음식 제공해요?”

이수연은 싸늘하게 말하면서 돌아섰다.

“아니요.”

심재경은 뻔뻔하게 계속해서 이수연에게 말을 걸었다.

“제가 여기에 대해 잘 몰라서요. 좋은 식당 추천해 줄 수 있어요?”

이수연은 웃으며 심재경을 비꼬았다.

“당신 같은 진수성찬만 먹는 사람에게 맞는 요리는 아쉽지만 우리 동네에는 없네요.”

“...”

“난 편식하지 않고 아무거나 다 잘 먹어요.”

심재경이 웃었다.

이수연이 말했다.

“그럼 똥도 먹겠네요?”

심재경이 대답하기도 전에 이수연은 화장실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기서 혼자 해 먹을 수 있겠네요.”

“...”

이전의 안이슬은 이렇게 거칠지 않았다.

그래서 심재경은 눈앞의 사람이 안이슬이 아닐 수도 있다고 의심했다.

그런데 아니라고 하면 어떻게 같은 얼굴을 가질 수 있단 말인가?

아예 동일인물이었다.

심재경은 애써 체면을 유지하며 말했다.

“농담이 심하네요.”

“누가 농담이래요?”

이수연은 말을 마치고는 허둥지둥 계단을 내려갔다.

심재경은 기죽지 않았고 식사 시간이 되자 부인에게 가서 물었다.

“민박집에서는 혹시 식사할 수 있나요?”

그러자 부인은 잠시 흠칫하더니 이내 웃으며 말했다.

“여기 표시되어 있어요. 음식은 제공하지 않는데, 괜찮으시면 우리 집에서 간단한 식사를 하...”

“엄마.”

이수연이 다가왔다.

“이분은 보통 인물이 아니에요. 고급스러운 음식만 먹는다고요. 우리 이런 변변치 못한 음식을 드릴 수는 없죠. 빨리 가서 밥 먹어요.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지 말고.”

말을 마치자마자 이수연은 사람을 끌고 갔다.

심재경이 따라왔다.

“익숙해지면 돼요. 다 먹을 수 있어요.”

부인은 열정적으로 맞이했다.

“언제든지 환영이죠.”

이수연은 심재경을 향해 눈을 뒤집어 깠다.

그녀의 어머니까지 동의했기에 더는 뭐라고 말하기 어려웠다.

화를 참으려 했으나 속이 내려가지 않았다.

직장에서 이수연에게 민폐를 끼친 사람이 지금 그녀의 집에서 밥을 먹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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