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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6장

심재경은 웃으며 말했다.

“자세히 보면 좀 닮긴 닮았네요.”

사실 전혀 닮지 않았다.

하지만 심재경이 이렇게 말하지 않는다면, 말을 잇기 어려웠다!

부인은 환하게 웃었다.

“그렇죠? 내 딸이니 당연히 나를 닮았죠.”

심재경은 또 물었다.

“나랑 비슷한 나이가 되어 보이는데, 혹시 올해 27살이에요?”

그러자 부인의 안색이 굳어졌고 심재경을 노려보았다.

“왜 자꾸 내 딸에 관해 알아보는 거죠? 알아서 뭐 하려고요?”

“전 그냥 저와 비슷한 나이인 것 같아서...”

“내 딸 좋아해요?”

심재경은 원래 이수연과 친구가 되고 싶다고 말하려고 했으나 부인이 그의 말을 가로챘다.

그래서 심재경은 아예 대범하게 인정했고 일부러 들통난 척 안절부절못했다.

“아이고, 혹시 우리 민박집에 묵는 것도 일부러..? 우리 딸 때문에...?”

부인은 대번에 알아챈 것 같았다.

심재경도 부인하지 않았다.

부인은 의젓한 심재경을 위아래로 훑어보았고 꽤 맘에 들어 했다.

아무래도 이수연의 나이도 적지 않으니 시집갈 때도 되었다.

부인은 다른 사람이 자신의 딸을 쫓아다니는 것을 막지 않았는데, 지금은 옛날처럼 무조건 부모님의 뜻에 따라 결혼해야 하는 시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요즘 사람들은 당연히 자유연애를 추구할 것이다.

부인은 그저 사람만 좋으면 되었다.

심재경은 말없이 웃기만 했고 이는 묵인한 셈이었다.

“근데 우리 딸의 성질이 만만치 않은데.”

“서로 보완하면 되죠.”

심재경이 황급히 말했다.

부인은 웃으며 말했다.

“자식이 크면 부모조차도 마음대로 할 수 없어요. 수연이의 마음을 가질 수 있는지 없는지는 그쪽에게 달렸어요.”

심재경은 고개를 끄덕였고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제가 이렇게 좋은 사람인데, 언젠가는 좋아하겠죠?”

부인은 심재경의 자신감에 웃으며 말했다.

“우리 딸이 생각보다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아요.”

그렇게 말하고 부인은 밥상을 치우기 시작했다.

“여기서 경치를 볼 수 있는 곳이 많으니 여기저기 구경하고 편히 놀다 가세요.”

“대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심재경이 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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